인싸잇=이서호 기자 | SK그룹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은 물론 AI 데이터센터·AI 팩토리 구축까지 전반적인 AI 인프라를 아우르는 대형 계약으로, 총 규모는 1100조 원에 달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기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K-AI 서밋’을 바탕으로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 아마존웹서비스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AI 인프라 투자를 두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 규모는 총 7500억 달러(약 1100조 4750억 원)에 달한다.
SK그룹은 엔비디아와 총 5000억 달러(약 733조 6000억 원)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을 맺었다. AI 데이터센터·AI 팩토리 구축부터 AI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포함된다. 이번 협력은 크게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로 나뉘어 진행된다.
SK텔레콤은 2기가와트(GW) 규모의 AI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 두 회사가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가능한 ‘풀스택 AI 클라우드’를 함께 구축하기로 발표한 계획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AI 메모리 반도체를 장기간 공급하고 AI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협의했다. 엔비디아는 수급 불균형이 생긴 HBM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고,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플랫폼 개발 단계부터 메모리 설계에 참여해 관련 기술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도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맺는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흐름에 맞춰 서버용 메모리를 마이크로소프트에 장기간 공급하는 한편, AI 워크로드에 최적화한 메모리 솔루션과 차세대 AI 메모리를 함께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앤트로픽은 SK텔레콤과 힘을 합친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과 국내 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아마존웹서비스와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 능력과 아마존웹서비스의 클라우드 및 플랫폼 경쟁력을 결합해 GW급 AI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텔레콤의 AI 인프라 역량과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를 기반으로 엔비디아와 세계 최고 수준의 AI 팩토리를 구축하겠다”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혁신 허브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은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HBM과 D램 등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와 SK그룹의 AX(인공지능 전환) 전략에 대해 논의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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