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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지] 거듭된 보도로 인한 언어폭력, ‘후쿠시마산(産)’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1)

후쿠시마의 어업자들이 처리수 방출을 반대하는 이유는 후쿠시마 지진 재해 후의 헛소문과 가짜뉴스 탓이 커


※ 본 칼럼은 일본의 교양지인 '웨지 온라인(Wedge ONLINE)'에 2017년 8월 6일자로 게재된, 하야시 토모히로(林智裕) 기자의 ‘거듭된 보도로 인한 언어폭력, ‘후쿠시마산(産)’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1)(繰り返された報道による言葉の暴力、「福島産」への正しい理解を(1))’ 제하 기사를 본인의 허락을 얻어 완역게재한 것이다. (번역 : 박소현)




“원전 전체로 인한 위험은 전부 낮아졌는데 탱크로 인한 위험만 커지고 있다.”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작업 전체에 지장이 생긴다.”

2017년 7월 15일, 일본 트리튬처분정부소위원회(トリチウム処分政府小委員会)가 실시한 시찰에서 야마모토 이치로(山本 一良) 위원장(나고야학예(名古屋学芸) 대학 부학장)이 계속 증가하는 탱크에 관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 후쿠시마 민보(福島民報), 동일본 대지진 아카이브(東日本大震災アーカイブ ) - 탱크 증가 우려 트리튬 처분 정부 소위원회가 제1원전 시찰(タンク増加に懸念 トリチウム処分政府小委員会が第一原発視察) )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 설비(ALPS)로 처리하여 세슘 등 62종류의 방사성 물질을 계속 제거하고 있다. 단, 이는 수소 동위체(同位体, 동위 원소)인 트리튬(삼중수소) 만큼은 제거할 수가 없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트리튬 이외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처리수를 후쿠시마 제1 원전 주변에 차례차례 탱크를 증설하여 계속 모아두고 있으며, 이에 대한 최종적인 처분 방법이 시급히 필요하다.

최종적인 처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트리튬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 후쿠시마 제1 원전을 포함한 전 세계 원전에서도 평상시에도 늘 만들어졌던 것으로 그래서 예전부터 희석하여 해양으로 방출해 온 물질이다.

트리튬은 방사성 물질로, 반감기가 12, 3년이고, 매우 약한 에너지를 가진 방사선(β선)을 방출한다. 그러나 생체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적으며, 예를 들어 방사성 세슘과 비교하여 가령 같은 베크렐(Bq/kg)이라도 피폭 영향은 700분의 1에서 300분의 1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후생노동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리튬은 물(水)과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생물이 섭취하여도 축적되지 않고 바로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 한다.

이 물질은 원자력 발전소 이외의 자연환경에서도 매일 대량으로 발생하며, 본래 일반적인 물(자연환경의 수증기와 지하수, 하천과 해수(海水), 음료수 등) 속에도 역시 존재한다.

따라서, 이를 혹시라도 극단적으로 농축시킨다면야 당연히 위험하겠지만, 자연환경과 같은 수준으로 희석하면 그냥 통상적인 물과 다름없다. 전 세계에서 행해지는 바와 마찬가지로 적절히 희석하여 방류해도 안전성 측면에서 ‘오염’이라는 실해(実害, 실제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 또한 현재 ALPS를 통한 처리를 거쳐 최종적으로 희석함으로써, 종래의 배수와 위험성 측면에서 거의 변함 없이 대응 가능한 ‘처리수’로 부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NHK 등 일본의 일부 보도에서 아직도 이 물을 ‘오염수’, ‘트리튬을 포함한 오염수’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를 ‘오염’이라고 부르며 보도하는 것은 더없이 부정확하다. ‘처리수’, ‘처리완료수’ 등으로 부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한다.

서두의 보도에서도 나왔듯이 이러한 처리수는 희석하여 해양 방출하기보다도 오히려 이대로 희석하지 않고 쌓아두어 작업 전체에 지장을 주거나, 어떤 문제가 발생하여 과잉 집중된 그것이 단번에 유출되었을 때 현실적으로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이다.

그런데 도쿄전력 원전 사고 후 후쿠시마에서 설령 ‘오염’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이러한 처리수를 해양 방출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면 도쿄도(都)의 쓰키지(築地) 시장을 도요스(豊洲)로 이전할 때의 지하수 문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안전(安全)’과 ‘안심(安心)’ 사이에는 커다란 벽이 존재한다. 안전하다는 사실이 있어도 그 사실이 시민들에게 널리 공유되고, 이해되지 않으면 안심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물며 정치인과 보도가 솔선하여 불안을 부추기기만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여기서는 먼저 후쿠시마에 관하여 현재 이미 판명된 ‘안전’을 보여주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겠다. 후쿠시마에서의 내부 피폭 문제와 외부 피폭 문제는 처음 예상보다 적고, 세계 평균과 비교해도 높지 않았음이 다양한 실지(実地, 현장) 조사 데이터를 통해 나타났다.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일반재단법인 지속성추진기구(一般財団法人 持続性推進機構)의 이사장이자 도쿄대학 명예교수인 야스이 이타루(安井 至) 씨는,

“재해 지역산 제품의 기준치 자체가 과도하다. 세계 기준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가 제시하는 1kg당 1,000Bq까지다. 국내에 후쿠시마 제1 원전이 있는 일본과 (그것이) 없는 유럽과는 (전제 조건이) 분명 다르지만, (그래도) 1kg당 100Bq이라는 일본의 기준은 엄격하다”


고 지적한다.

후쿠시마에서 출하되고 있는 식품은 그러한 과하게 엄격한 일본의 기준치를 모두 충족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는 식품 대부분이 검출 한계값조차 밑돈다. 예를 들어 쌀의 전대 검사(全袋検査, 전수 검사)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이 없음은 당연한 데다 99.99% 이상이 검출 한계치 미만(25Bq/kg 미만)이며, 현장에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현재, 검사 체제의 축소를 요구하는 단계다. ( 후쿠시마 민보(福島民報), 동일본 대지진 아카이브(東日本大震災アーカイブ ) - ‘현산(県産) 쌀, 전량 검사 방식 협의 ―여름에는 현(県) 계속, 축소 방향 살피기로(県産米、全量検査在り方協議 夏にも県継続、縮小方向探る)’ )

원전 사고 후에는 일부러 ‘후쿠시마(フクシマ)’라는, 정식 한자가 아닌 가타카나로 표기하여 스티그마(부정적인 낙인)를 부여하면서까지 다양한 ‘괴담’이 퍼졌었다.

현민(県民)이 스스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 가타카나로 표기한 ‘후쿠시마(フクシマ)’라는 표기는 그 대부분이 ‘당사자가 없는 외부에서 부여한 부정적인 평가의 강요’와 함께 사용되었다.

당사자를 무시하고 언급했기 때문에, 당연히 실제 후쿠시마와는 무관한 비극이나 불행을 바라는 원망(願望, 소원)과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많은 오해와 편견의 근원과 상징이 되어 왔다. 그래서 가타카나로 표기된 ‘후쿠시마(フクシマ)’를 싫어하는 현민이 많다. 

2014년에 일어난 ‘코피 소동’에서 언급된, ‘후쿠시마(フクシマ)의 진실’ 등도 그 일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를 들어 피폭으로 인해 코피를 흘리려면 한꺼번에 일반적인 공간 선량의 수천만 배 수준의 대량 피폭을 당해야만 하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코 이외의 모든 점막에서도 동시 출혈이 일어나고 피가 멈추지 않아 목숨이 위험해진다.

그런 증례(症例, 증상 사례)는 보고된 바가 없으며, “‘후쿠시마현 내의 몇몇 병원에서 보는 한 지진 발생 후에도 코피로 의한 수진자(受診者, 피진찰자, 내원 환자)에 변화가 없었다”는 조사 결과도 여럿 있다.([팩트체크후쿠시마] 코피는 피폭의 영향이었을까?)

애초에 “후쿠시마에서 피폭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에 관한 논의의 전제로 삼을 대량 피폭된 사람이 없다”는 점이 이미 밝혀졌다.

대량 피폭 사실이 없는 이상, 코피 소동이 헛소문이었던 것은 물론이고, 당연히 몇 번이나 ‘다발(多発)’했다고 보도된 갑상선암도 실제로는 샅샅이 뒤지며 검사를 강화한 결과로 인해서만 다발견(多発見)되었을 뿐이며(예전에 한국과 가가와현(香川県)에서도 비슷한 과잉 진단에 의한 다발견 사례가 보고되었다), 국련(国連, 국제연합, 유엔) 과학위원회(UNSCEAR)에서 거듭 원전 사고로 인해 증가한 것이 아니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엔 과학 위원회의 향후 작업 계획을 가리키는 2016년 백서(国連科学委員会による今後の作業計画を指し示す2016年白書)’)

즉, 후쿠시마에서 이번 원전 사고로 인한 피폭 그 자체가 원인인 건강피해는 일어나지 않았고, 향후에도 그 위험이 상승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피폭으로 인한 건강피해 위험 측면에서 이미 무수한 지견(知見, 식견)과 축적된 데이터를 통하여 ‘안전’이 확립되었다.

(단, 무리한 피난 생활이나 스트레스에 따른 지진 재해 관련 죽음은 후쿠시마가 타 현(県)에 비해 월등히 많았고, 생활습관 악화로 인한 생활습관병 증가 등 건강피해도 다수 발생했다. 피폭 그 자체로 인한 피해보다 오히려 피폭 위험을 과대시한 결과 일어난 2차 피해의 검증과 원인 추구가 필요하다).

현재도 예를 들어 갑상선암이 다발한다는 인상을 주는 보도를 그렇게 되풀이하면서, 한편으로 이를 부정하는 유엔 과학위원회의 보고서를 중앙의 일부 대형 신문사가 거의 또는 전혀 보도하지 않는 등, 어쩌면 가짜뉴스라고도 할 수 있는 인상(印象) 조작이 이루어지는 일도 있다. 하지만 사회는 지금까지 제대로 현장과 전문가, 다양한 데이터와 지견에 의해 확립된 ‘안전’이 ‘안심’으로 이어지도록 사실을 성의있게 전달하고 공유하며, ‘안심’과 ‘안전’ 사이의 벽을 깨는 노력을 해왔을까?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저 유엔과학위원회 보고서가 2013년에 이미 한 번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TV아사히(朝日)의 ‘보도 스테이션(報道ステーション)’에서는 적어도 2014, 2015, 2016년 3년 연속으로 3월 11일에 맞춰 어두운 BGM과 함께 갑상선암의 ‘다발생’을 인상 지우는 방송을 되풀이했다.

이에 관하여 환경성(環境省, 환경부)도 “사실관계에 오해가 생길 우려도 있다”는 견해를 발표한 바처럼 이래서는 실제 ‘안전’과 무관한 풍평(風評, 뜬소문이나 헛소문)이나 편견 및 차별이 일어나는 일을 막을 수 없다. 

그렇게 보도했기 때문에 지금도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갑상선 검사를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검사하는 데 어떤 대가가 필요한지, 얼마나 위험한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면 거의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낮은 위험을 두고서, ‘혹시 모르니까’ 검진이나 수술을 함으로써 오히려 고통을 키우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가 평생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 아이들을 대량으로 만들어 낼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갑상선암 검진은 ‘하면 안 된다’는 의견으로 기울고 있다. 왜 그럴까? 그 이유조차 사회에 공유되지 않는 상황과 그로 인한 선동, 치졸한 ‘논의’ 자체도 당사자인 아이들의 심신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야말로 큰 문제다.

이처럼 ‘안전’ 등 사실이나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혹은 오히려 저해됨으로써 ‘안심’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그로써 위험과 피해, 비용이 증대하여 문제 해결을 지연시키는 일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후쿠시마의 어업자(漁業者, 어업 종사자)들은 왜 처리수 방출에 반대하는가?

그런 일들 중 하나인 처리수 이야기로 되돌아가자. 2017년 7월 14일,

“도쿄전력의 가와무라 다카시(川村 隆) 회장이 보도 각사의 인터뷰를 통해 ‘(도쿄전력으로서는) 이미 판단을 내렸다’라고 말하며 바다에 방출할 방침을 명언했다. 제1 원전 부지 내의 탱크에는 트리튬이 포함된 처리수가 대량으로 보관되어 있는데, 풍평 피해를 우려하는 현지 어업 관계자들이 바다에 방출하는 데에 반대하고 있다.“(교도통신(共同通信))


라는 보도가 나와 파문을 일으켰다.

보도에서는 어업자가 반대한다고 했는데, 왜 반대하는지 자세히 파고든 보도는 적은 것으로 보인다.

어업자의 생각이나 입장은 다양히다. 물론 “트리튬 따위가 떠내려가면 바다가 오염되니까 안 돼” “도쿄전력이 하는 일은 무엇이든 신용할 수 없어”와 같은 과학적인 사실과는 거리가 먼 의견도 있다. 이 또한 지금까지 그들이 받아온 처사를 생각하면 무리도 아니다.

다만 후쿠시마 현민에게 방사선 위험 문제는 사활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에, 이에 대해 깊이 배우고 지식이 풍부한 분들도 드물지 않다. 어업자 중에는 처리수를 희석하여 방출해도 오염을 일으키지 않으며 과학적으로 ‘안전’함을 잘 알고 있는 사람도 꽤 많다.

따라서 “안전한 것은 안다. 흘려보내야 하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쪽에 제대로 이야기하고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무런 설명도 설득도 없이 마음대로 진행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는가 하면, 마찬가지로 트리튬에 관해 이해를 했어도 한편으로 오히려 “나에게 묻지 마. 안전하든 어떻든 내 입장에서는 괜찮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흘려보내라고 할 수가 없잖아? 이를 결정하는 것도, (결정한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도 우리가 아니야. 이쪽으로 돌리지 마”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아니, 오염되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 말이야. 그런데 우리 현재 아무것도 없잖아. 그거 방출해서 우리한테 이점이 있어? 폐해 밖에 없지? 우선은 우리 어업자에게 이점을 제시하고 나서 허가를 구하는 것이 도리잖아” 등의 의견도 있다. 이는 일례일 뿐 이외에도 아직 우리가 다 파악하지 못한 의견이 많을 것이다.

이처럼 당사자인 어업자 중에서도 가진 지식이나 의견이 참으로 제각각이다. 더욱이 어업자 중에서도 한시라도 빨리 고기잡이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도 있고, 반대로 사회로부터 전혀 이해받지 못한 채 고기잡이를 재개하는 일만 우선했다가 보상이나 부흥에 관한 지원을 중단하는 구실로 잡히지 않을까 불안이나 불신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어업권과 돈, 과학적 지식, 인간관계, 정치적 입지와 사고방식 등 다양한 요소가 얽힘으로써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으며, 따라서 ‘어업자의 의견’에 관해서는 현재 구체적인 대표자를 좁히기조차 어렵다.

그러나 일반 사회에서는 많은 분들이 지금도 “어업자는 처리수 방출에 반대한다”는 뉴스에 대해서, 단순히 “트리튬(삼중수소)을 방출하면 바다와 물고기가 방사성 물질에 의해 오염된다. 그래서 어업자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식으로, 평면적으로 이해하고 있거나 과학적으로는 잘못 이해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많은 사람이 뉴스의 오독(誤読)이나 오해를 한 채로 풍평피해가 재연(再燃, 잠잠하던 일이 다시 문제가 되어 시끄러워짐)될까 우려하는 어업자도 있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후쿠시마 지진 재해 후의 헛소문과 보도 피해에 관하여 6년 반이 되어 가는 지금에 이르러서도 대부분 총괄이나 정정되는 일 없이, 올바른 정보가 전달되기 어려운 상태다. 이래서야 많은 분들이 시간도 기회도 한정된 가운데 능동적으로 정보를 얻으러 가거나, 더욱이 일정(一定) 이상의 지식을 가진 분들 이외에는 올바른 상황 인식을 공유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사회에서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는 한, 어업자로서는 처리수 방출로 인한 이점이 없고, 폐해를 반전시킬 가능성도 없게 된다. 적어도 어련(漁連, 어업 혐동조합 연합회)이 조직으로서 반대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 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련은 지금까지 ‘원전 설비 건물에 들어가기 전의 물’을 지하 바이패스와 서브 드레인으로 방출하는 데는 협력해 왔다. 다만, 이를 합의할 때도 어련 측으로부터 “원전 설비 건물에 한 번 들어간 트리튬수의 방출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전달받은 후에 성립된 바 있다. 거기에서 더 많이 양보하도록 요구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이 합의를 했을 때조차 도쿄전력뿐만 아니라 일반 어업자들에게도 환경단체와 반(反)원전 단체로부터 많은 항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이미 사회가 어업자들이 양보한 결과 받아온 불합리한 트집 등으로부터 이들을 충분히 지키지 못한 전례가 있는 것이다.

각종 단체와 개인이 항의 활동을 할 때 국가와 도쿄전력뿐만 아니라 일반 후쿠시마 현민이나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도 드물지 않은 일이고, 지진 재해 후에는 “후쿠시마(フクシマ) 농가는 살인자”와 같은 언설(言説, 말)도 많았다.

비슷한 예로, 중고등학생들이 평소 자신들이 이용하는 통학로 청소 활동을 하려고 했을 뿐인 일인데도 1,000건 이상의 비방하는 글이 쏟아졌고, 당일에 학생들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일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겟칸하나다] 언론으로 인해 계속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의 풍평피해)

사회는 그로부터 충분히 배우고 변했을까? 만일 지금 어업자 측이 스스로 나서서 과학적인 판단에 근거한 처리수 방출을 용인했을 경우를 상정해보자. 도대체 어떤 보도가 나오고 어떤 의견과 시선이 어업자들에게 향할지는 안타깝게도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을 듯하다.

이러한 경위와 전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가와무라 다카시 도쿄전력 회장이 “(도쿄전력으로선 바다에 유출하기로) 이미 판단을 내렸다”고 하며 어업자를 무시하고 갑자기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한 듯이 보도하여 크게 문제시가 된 것이다.

어업자는 물고기를 잡는 것이 일이다. 하물며 사고 때문에 다양한 피해를 입고 있는, 원래대로라면 ‘보호를 받아야 할’ 피해자이다.

그러한 어업자에게 “어업자가 반대하니까 방출할 수 없다”고 책임까지 전가해봤자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 사회는 먼저 어업자가 처한 입장을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어업뿐만 아니라 농축산업은 물론, 앞서 나온 갑상선암 등 후쿠시마에 관해서는 모든 방면에서 과학적인 ‘안전’이 ‘안심’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았다. 이를 주도해야 할 역할의 바통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어업자 등 당사자가 아니라 정치인과 보도, 유통과 소비자 등 사회 측의 수중에 있다. 

더 많은 분들이 올바른 사실을 알고,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더욱 널리 공유하지 않으면 문제 해결로 이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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