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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마지막 남은 호남주자 송영길 죽이러 오는 정치천재 이재명

송영길, 20년 이상 준비해온 호남 대권주자의 실력으로 광주 서구갑 주민의 선택을 받아야

[편집자주] 미디어워치는 4월 10일 총선까지 각 정당 정객들의 논평을 투고받습니다. 선거 관련 일정 수준 이상 공공성을 갖춘 한, 제출된 논평은 가급적 전부 공개할 예정이오니 많은 투고 바랍니다. mediasilkhj@gmail.com 


[변희재 · 소나무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2번 후보자]


보수의 정치평론가 윤창중은 연일 이재명을 ‘정치천재’라고 찬양 칭송하고 있다. 그러더니 이제는 아예 한국의 푸틴이라 불러댄다. 그가 찬양하는 이재명의 능력은 단 하나이다. 무차별 정적 죽이기이다. 윤창중은 “기회가 있을 때 정적들을 모두 죽여야만 대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맹목적 권력 숭상주의자이고 이재명은 딱 그의 입맛에 걸맞는 정치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재명이 처음 목을 날린 인물은 임종석이다. 문재인 정권의 비서실장직을 맡아 친문계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엄연히 독립적 브랜드를 갖춘 인물이다. 임종석은 문재인 정권 실패의 책임을 져야한다는 문제 제기에 경선조차 참여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반면 문재인의 진짜 핵심이라고 할 윤건영은 단수공천을 받았다. 노영민은 최종 탈락하긴 했지만, 이는 핸디캡 없이 임한 경선에 의한 탈락이었다.

이재명과 당대표 선거 경쟁자였던 박용진은 하위 10% 평가로 핸디캡을 안고서 무려 2차례의 경선 끝에 탈락했다. 4선의 홍영표는 경선 기회도 없이 컷오프 당했다. 홍영표에겐 친문이라는 정체불명의 딱지가 붙었다. 그 이후엔 3선 전해철이 하위 20% 평가 핸디캡으로 역시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호남의 대권주자나 중진급 의원이라는 점이다. 임종석은 전남 장흥 출신, 박용진 전북 장수, 홍영표 전북 고창, 전해철 전남 목포이다. 이에 더해 전북의 경우는 역시 고창의 강병원이 하위 10% 평가를 받아 낙마했고, 군산의 양기대 의원도 하위 20% 평가를 받았다는 소문 속에서 경선에 탈락, 수도권에서 전멸 지경이다.

광주의 경우는 8개 지역에서 민형배 한 사람을 빼고는 초선의 현역이 모두 탈락했다. 이제 광주의 경우는 민주당이 전승을 할 경우 1명의 재선 의원, 7명의 초선 의원의 라인업이 짜여진다. 3선급 이상으로 배치되는 당내 원내대표, 사무총장, 국회 상임위원장을 할 인재가 없다.

일찌감치 이재명 독재체제를 비판하며 탈당,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새로운미래당 대표는 “안동 출신 이재명이 호남 정치의 씨를 말리고 있다. 김대중 이후 25년만에 호남의 정치리더가 되겠다”고 호소한다.

이런 상황에서 21일에 5선의 인천시장, 민주당 대표 출신 송영길이 광주 서구갑에서 개소식을 연다. 송영길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검찰에 의해 이슈가 되자 이재명 대표의 요구에 의해 프랑스에서 귀국하고 결국 탈당했다. 그러다가 별건 수사로 구속되자 윤석열 조기 퇴진을 기치로 내건 소나무당을 창당, 광주 서구갑에 출마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송영길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리는 같은 날에 이재명 대표는 바로 서구갑 지역에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송영길 상대 후보인 민주당의 조인철을 지원할 예정이다.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는 건 너무나 당여한 일이다. 그러나, 송영길은 당대표로서 대선후보 이재명을 지원한 바 있고 자신의 인천계양을 5선 지역구를 이재명에게 넘겨줬다. 또한 대선 직후 패배가 명확한 상황에서 서울시장에 출마, 당을 위해 헌신했다. 이런 송영길을 이재명이 이렇게까지 해서 죽여야 하는가 의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아마 송영길이 이재명을 헌신적으로 도왔기에 송영길을 지지하는 민주당 지지층은 이 상황이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사실 이 문제 때문에 소나무당 내에서도 매일 같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재명이 송영길을 도울 것이니 이재명이나 민주당을 비판해선 절대 안된다는 것이 지금껏 소나무당 참여자 다수의 생각이었다.

이에 대해 늘 반기를 들었던 게 필자이다. 일단 송영길 측이 이재명에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넘겨준 것에 대해 이재명에 측에 답례를 바라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다. 이재명이 직접 송영길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한 것도 아니었다. 송영길 스스로 서울시장 출마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이재명은 그 빈 지역구에 들어온 것이다. 그 정도면 각자의 정치적 길을 간 것이지, 누가 누구를 위해 양보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 이재명 본인부터 송영길에 고마워 할 리가 없다. 본인이 아니라는데, 무슨 답례를 요구하나. 

또한 송영길은 누가 봐도 호남의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변호사, 5선 국회의원, 인천시장, 민주당 당대표 경력에, 폭넓은 독서로 경제, 외교안보,사회 분야에서 사실상 대권수업을 다 마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송영길이 윤석열과의 옥중투쟁을 통해 광주에서 당선된다면 단번에 호남대권주자로 올라설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호남의 정적들을 싸그리 죽인 이재명을 향해 ‘정치천재’란 찬양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박용진, 전해철 등은 송영길보다 정치적 무게가 한참 아래급이다. 이런 호남의 잠재적 주자들도 다 죽였는데 송영길을 그냥 놔둔다면 ‘정치천재’의 행보에 맞겠는가.



소나무당에 참여하여 당원투표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2번을 받은 입장에서 당원들에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재명이 송영길을 도울 일은 없다. 그리고 설사 이재명이 광주 서구갑에 들어와 송영길의 개소식 때부터 찬물을 끼얹는다 해도 이재명에 대해 배신감을 토로하지 않았으면 한다. 원래 그게 정치이고, 그런걸 잘하는 자들을 ‘정치천재’라 부르는 것이고, 그렇게 권력을 제대로 휘두르는 자들 밑에 해바라기들이 모여든다.

다만 개인적으로 필자는 송영길 만큼은 그런 ‘정치천재’의 길로 가지 않길 바란다. 그냥 20년 이상 준비해온 호남 대권주자의 실력으로 광주 서구갑 주민의 선택을 받아보자. 만약 이재명이 집요하게 조인철을 지원하며 송영길 당선을 저지하겠다면, 서구갑 주민들은 일찌감치 대권주자를 선택하면 된다.

송영길과 소나무당이 1년안에 윤석열을 조기퇴진 시킨 이후에 대권주자로 호남의 송영길을 택할 것이냐, 180석을 쥐고도 윤석열에 질질 끌려다닌 경북 안동의 이재명을 선택할 것이냐. 

이 대권 전초전은 옥중출마 한 송영길이 바랐던 게 아니라, ‘정치천재’ 이재명이 시작했다는 것도 광주시민들이 분명히 판단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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