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란 우라늄, 우리가 확보할 것”… 베이징行 앞두고 ‘종전 MOU’ 승부수

고농축 우라늄 미국 반출·지하 핵시설 중단 압박
1쪽짜리 14개항 MOU로 30일 세부협상 추진
호르무즈 봉쇄·제재 완화 맞물린 중동 리스크 정리전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 방문 일주일여를 앞두고 “우리가 확보할 것”이라고 밝히며, 고농축 우라늄 반출과 지하 핵시설 가동 중단을 이란 핵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하고 종전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매체 <PBS 뉴스>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한다”며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14~15일 예정된 중국 방문 전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그들과 협상할 때 그런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어 어떻게 될지 봐야 한다”고 덧붙이며 최종 합의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합의가 불발될 경우 군사 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시 그들을 마구 폭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과 고농축 우라늄 처리·호르무즈해협 통항 정상화·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가 한꺼번에 맞물린 복합 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합의안 일부 공개한 트럼프… 우라늄 반출·핵시설 중단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현지시간) 이란과 협상 중인 합의안 내용 일부도 직접 언급했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내용이 합의에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미국으로 보내게 된다”고 말했다.

 

백악관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확보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확보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란이 지하 핵시설을 가동하지 않는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맞다”고 답했다.

 

반면 이란의 핵농축 중단 기간이 끝난 뒤 3.67% 수준의 저농축을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오랫동안 신뢰 구축 차원에서 핵 관련 조치들을 이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란 핵협상의 핵심을 단순한 종전 선언이 아니라 핵물질의 실질적 통제와 핵시설 가동 중단에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4개항 MOU 논의… 제재 완화·호르무즈 정상화도 협상 테이블에

 

같은 날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1페이지짜리 양해각서인 MOU 체결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MOU에는 이란의 핵농축 일시 유예,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와 동결 자금 일부 해제,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행 제한 점진적 해제,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점진적 해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문건은 최종 평화협정이라기보다 전쟁을 멈추고 세부 협상에 들어가기 위한 예비 합의 성격에 가깝다.

 

MOU가 체결될 경우 양측은 고농축 우라늄 반출 방식, 농축 유예 기간, 제재 완화 범위, 호르무즈해협 정상화 절차를 놓고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합의가 성사된다면 대이란 제재 등을 완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회담 전 중동 리스크 정리 시도… 이란 수용 여부 변수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4~15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란 협상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중동 리스크를 먼저 정리하려는 외교적 계산도 깔려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이란전에서 중국의 역할을 논의할 가능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 사안이 끝난다면 솔직히 꺼낼 것도 없을 거다. 끝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중 전 이란과 합의가 타결된다면 대이란 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역할론을 의제로 올릴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며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를 잠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군사·해상 압박도 당분간 완화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의 미국 반출과 지하 핵시설 가동 중단을 실제로 수용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합의가 불발될 경우 다시 폭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를 병행하며 압박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