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삼성생명의 주가가 4월 한 달간 10% 가까이 상승하며 보험사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 2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상승 배경에는 1조 원대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 대규모 배당 재원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1분기 영업이익 정상화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생명의 주가는 5월 들어서도 꺾일 기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일제 상향 조정하는 가운데, 실제 주가는 오히려 이를 상회하는 모양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30일 24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25만 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4월 한 달간 삼성생명의 주가는 다른 코스피 상장 보험사에 비해 더 큰 상승폭을 보였다. 회사는 4월 1일 시가(22만 8000원)를 기준으로 30일 종가까지 9.4%의 상승률을 보였다. 다른 코스피 상장 생명보험사의 같은 기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한화생명은 5.1% 증가했고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은 각각 4.9%, 4.5% 하락했다.
5월 들어서 삼성생명의 주가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시가(25만 6000원)부터 6일 종가(29만 8000원)까지 단 2거래일 만에 16.4% 이상 뛰었다. 연휴로 거래일이 많지 않았음에도 4월 한 달 상승률(9.4%)을 단숨에 뛰어넘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삼성생명의 주가 상승률은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배당 재원 확보 기대감과 1분기 영업이익 정상화와 지주형 보험사 성격이 함께 작용해 주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보유 주식이 만들어낸 1분기 주가 상승세
삼성전자는 지난달 약 14조 6000억 원 규모의 자기 주식(자사주)을 소각했다. 이 경우에는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율이 올라가게 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기준 8.51%의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지분율이 8.62%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고,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높아진 상황까지 겹치면서 지분가치 상승에 따른 배당 재원 확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의한 지분 매각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산법상 금융사는 비금융사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지 못한다. 이에 삼성생명은 지난 3월 삼성전자 지분 624만 주를 1조 3020억 원에 매각했고,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8.41%로 정리됐다.
이 거래로 생긴 이익은 배당으로 주주들한테 돌아올 것이라 시장은 기대했고, 주가 상승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삼성화재·삼성증권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한 지주형 보험사 성격이 강하다. 계열사 가치 상승이 곧 삼성생명의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에 이번 삼성전자 지분 매각 차익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개선도 주가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생명은 1분기 89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04억 원 늘어난 수치로, 직전 분기보다 약 8000억 원이나 높다.
생명보험사들은 보통 매년 4분기에 저조한 성적표를 받는다. 건강검진, 호흡기 질환과 같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보험금 증가 등 때문이다. 그러나 1분기부터는 상당 부분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삼성생명 역시 전통적인 생명보험사들의 흐름을 따랐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예상 뛰어넘은 삼성생명 주가 상승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 상승과 이익 상향을 반영해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삼성생명의 현 주가는 목표치를 웃도는 모양새다.
지난달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23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올려잡았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에 대해 “예상보험금 증가에도 보험금 예실차가 개선되고, 유배당계약 관련 손실계약비용이 축소되면서 보험손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하나증권은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30만 2000원으로 제시했고, iM증권은 29만 9000원으로 잡았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모두 20만 원대에 해당 목표주가를 내놨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장 높게 책정된 목표주가는 33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한투자증권이 제시한 수치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의 주가가 보험 본업 실적보다 삼성전자의 주가와 배당 정책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구조라고 분석하며, 삼성생명이 수취하는 배당금이 주주 배당, 계열사 지분 확보에 활용될 것으로 보는 등 미래 전망이 밝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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