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슈] “정원오, 여종업원 외박 거절에 폭행·협박” 주장 근거 양천구의회 속기록 파장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과거 술자리 폭행 전과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정 후보가 당시 가게 주인에게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강요하고 이를 거절당하자 협박까지 했다는 폭로가 나오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당사자인 정 후보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의 과거 술자리 폭행 전과에 대해 지적했다.

 

앞서 정 후보 측은 당시 사건을 두고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인식 차이로 말다툼을 벌이다 피해자를 폭행해 이르렀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김 의원은 “정원오 후보는 양천구청장 비서 신분이던 1995년 10월 11일 23시경 양천구 신정5동 모 카페에서 15만 원 상당의 술을 마신 뒤 카페 주인에게 여종업원과 외박을 요구했다”며 “주인이 이를 거절하자 ‘앞으로 영업을 다 해먹을 것이냐’는 등으로 협박하면서 주인과 말다툼하던 중, 옆 좌석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손님이 이를 만류하자 폭행을 가해 2주간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는)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관 2명이 말리려 하자 폭행해 홍 순경은 가슴과 어깨에 2주 진단, 심 순경은 머리에 10일의 치료를 요하는 폭행을 당했다”며 “(정 후보는) 그 자리에서 자해 행위를 했고 경찰관의 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의원의 폭로 내용은 서울 양천구청 홈페이지에 게재된 1995년 10월 20일자 양천구의회 임시회 본회의 속기록에 담겨 있다. 당시 민주자유당 소속 장행일 구의원이 정 후보 사건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질의했다.

 

“지난 13일 CBS 아침뉴스와 본의원이 알아본 결과 10월 11일 23시경 양천구 신청5동 모 카페에서 민선으로 뽑은 구청장의 손발이 돼 보좌를 해야 할 비서실장과 비서가 카페에서 술을 15만 원 상당을 마신 두 카페주인에게 여종업원과 외박을 요구했으나, 주인이 이를 거절하자 비서실장과 비서는 ‘앞으로 영업을 다 해 먹을 것이냐’는 등으로 협박하면서 주인과 말다툼을 하던 중 옆좌석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모 의원의 비서관이라는 손님이 이를 만류하자 구청장의 김 비서실장과 정비서는 모 의원의 비서관에게 ‘비서관이면 최고냐’하면서 폭행을 가하여 2주 진단의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입혔고 카페 앞에 나와 있던 신정5동 거주 김 모 씨의 가슴과 어깨를 발로 차고 폭언 등을 하여 치료를 위하여 홍익병원에 입원했고, 112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관 2명이 말리려 하자 김 비서실장과 정비서가 폭행을 가해 홍 순경은 가슴과 어깨를 상처, 2주 진단과 심모 순경은 머리 상처 10일의 치료를 요하는 폭행을 당했으며 정비서는 그 자리에서 자해행위를 했고 경찰관의 공무집행방해를 했으며 인근 주민 30여 명이 한밤중에 소란스러워 모여들자 김 실장은 민선구청장 비서실장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주민들에게 혐오감과 불쾌감을 주고 약 50m 정도 도주하다가 상처를 입은 김 모 씨와 경찰관에게 붙잡혀 경찰서로 연금, 구속되었다가, 적부심에 풀려났다고 하는데 우리 주민들은 내 손으로 행정 책임자인 구청장을 뽑아 지역발전과 주민복지 행정을 기대했는데 우리 구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고 특히 민선구청장 비서실장이라는 별정직이기는 하지만 공무원의 신분으로서 술을 먹고 주인에게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거절당하자 분풀이로 손님을 폭행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특히 정복을 입고 공무차 달려오는 경찰관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것은 시정잡배나 깡패 또는 정신이상자나 하는 행동이라고 본의원은 생각하는데 구청장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사건의 발생은 11일 밤이고 KBS 방송보도는 12일 오후부터 13일 아침까지 보도되어 며칠이 지나도록 양천구청장께서는 50만의 대표 의결기관인 의회 의장에게 한마디 말도 없는 것은 의회를 경시하는 선을 넘어 이제 의회를 모독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회의에서 양재호 당시 양천구청장도 당시 사건의 경위와 입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했다.

 

“지난 11일 밤 관내 유흥업소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떠나서 크게 그 사건을 보고 저 구청장으로서 양천구 소속 1300여 공무원을 지도 감독하는 입장에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양천구 소속 모든 공무원에 대해서 공직자로서의 의무와 책임 그리고 직업 윤리에 대해서 정신교육 등을 내실있게 실시하는 등 활력이 넘치는 자치 조직이 되도록 기강을 확립하고 병행해서 적극적인 인사 방안 등에 대해서도 강구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속기록에 따르면, 당시 양재호 구청장이 사건이 발생한 장소를 ‘유흥업소’라고 표현한 만큼, 당시 정확한 사건 발생 장소를 둘러싸고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김재섭 의원의 기자회견 중, 장행일 당시 구의원이 속기록에서 언급한 ‘여종업원과 외박’에 대해 2차 성매매를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그건 정원오 후보에 여쭤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정 후보는 앞서 지난해 12월 이번 사건이 재차 조명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30년 전 당시 민주자유당 국회의원 비서관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다툼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해당 비서관과 경찰관께 피해를 드린 사실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김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도 정 후보 측은 언론 공지를 통해 반박하며 “당시 사건의 판결문에는 ‘민주자유당 소속 국회의원 A씨의 비서관인 피해자 B씨가 함께 합석해 정치관계 이야기 등을 나누다가 서로 정파가 다른 관계로 언성이 높아지면서 다툼이 되자 각 주먹과 발로 피해자의 얼굴 등을 수회 때리고’라고 판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직후 언론은 ‘6·27 선거(1995년 6월 27일 치러진 첫 전국동시지방선거)와 5·18 관련한 처벌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피해자에게 폭행’한 사실을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언론 보도는 양측의 주장과 수사기관을 취재해 보도한 것으로 사실에 부합하다”며 “김 의원의 발언은 당시 민주자유당 측의 주장만 담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