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방한 일정이 일본 국회에 전달된 가운데, 같은 날 다카이치 총리가 페르시아만에 체류하던 일본 관계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소식을 직접 밝히며 한일 정상외교와 중동 해상안보 현안을 동시에 관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다카이치 방한 일정 日국회 전달… 정상회담서 에너지·안보 논의 전망
일본 정부가 오는 19~20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한국 방문 일정을 국회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TBS 등에 따르면 오자키 마사나오 관방부 장관은 14일 열린 중의원 의원운영위원회 이사회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상호 방문하는 셔틀외교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회담에서 이란 정세를 감안한 에너지 안정 공급 문제와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정세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한일 정상 간 외교 일정은 양국 관계 관리뿐 아니라 에너지 공급망과 지역 안보 현안을 함께 다루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호르무즈 선박 통과 발표… “이란 대통령에 직접 요청”
다카이치 총리는 같은 날 자신의 X를 통해 페르시아만에 체류하던 일본 관계 선박 1척이 14일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해 페르시아만 밖으로 대피했으며, 일본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에는 일본인 승조원 4명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9일 일본 관계 선박 1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데 이어 이번 통과가 실현된 데 대해 “일본인 보호 관점을 포함해 다시 한번 전향적인 움직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선박 통과와 관련해 자신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부로서는 이번 선박 통과에 있어서도 내가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해 왔고, 모테기 외무대신을 중심으로 현지 대사관을 포함해 여러 조정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태 발생으로부터 2개월 이상이 지나 페르시아만 내 일본 관계 선박의 선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가족들도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선원들과 운항회사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관계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이 하루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모든 외교 노력과 조정을 적극적으로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페르시아만 日관계 선박 39척 잔류… 방한 의제와도 맞물린 에너지 안보
이번 통과로 페르시아만 내 일본 관계 선박은 39척이 남게 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가운데 1척에는 일본인 승조원 3명이 승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교통로로, 이란 정세와 맞물려 국제 에너지 수급과 해상 안보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일본 정부로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선박 통과 문제가 아니라 자국민 보호와 에너지 안보, 해상교통로 안정이 함께 걸린 현안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호르무즈 해협 통과 발표는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 일정과도 시기적으로 맞물린다.
아울러 일본 <TBS>는 다카이치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의 회담에서 이란 정세를 감안한 에너지 안정 공급 문제와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정세 등이 논의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 중동 해상교통로와 에너지 수입 안정성에 민감한 국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양국 경제와 산업 공급망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19~20일 방한 일정이 일본 국회에 전달된 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일본 관계 선박 통과 소식까지 공개되면서, 일본 정부의 외교·안보 행보가 향후 한일 정상회담 의제와 어떻게 맞물릴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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