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념’ 대신 ‘갈등’ 부각된 스승의 날… 교육부 행사서 교원 3단체 불참

한국교총·전교조·교사노조, 교육부 기념식 불참
‘교사의 다짐’ 공동선언 제안에 교원단체 반발
교총은 별도 기념식 개최… 공동 개최 관례 흔들려
교권 회복 대책·행사 대표성 놓고 교육부와 갈등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스승의 날을 맞아 열린 교육부 기념식에 한국교총·전교조·교사노조 등 주요 교원 3단체가 모두 불참하면서 교육부와 교사 사회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교원 3단체 불참한 교육부 기념식… 교총은 자체 행사


교육부는 15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제45회 스승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스승의 날 기념식은 교육 발전에 기여한 교원에게 정부 포상과 표창을 수여하고 교원의 노고를 기리는 공식 행사다.

 

지난 14일 교육부는 “기념식에는 훈·포장 및 표창 수여 교원 및 가족, 시도교육청, 교사노동조합연맹, 한국초·중등교장협의회 등 다양한 교육관계자가 참석해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행사에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노동조합연맹 등 주요 교원단체가 참석하지 않았다.

 

그동안 교육부와 함께 스승의 날 기념식을 공동으로 진행해 온 한국교총도 올해는 교육부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교육부 행사와 같은 시간대에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자체 기념식을 진행했다.

 

전교조도 교육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전교조는 기존에도 스승의 날 당일 교육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입장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노조는 당초 교원 3단체 중 유일하게 참석 의사를 밝혔으나, 최종적으로 교육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와 함께 기념식을 진행해 온 한국교총이 별도 행사를 열고, 전교조와 교사노조도 불참하면서 올해 스승의 날 기념식은 주요 교원단체가 빠진 채 진행됐다.

 

‘교사의 다짐’ 공동선언 논란… 교원단체 “사전 협의 부족”


교원단체들이 교육부 기념식에 불참한 배경에는 행사 운영 방식을 둘러싼 반발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행사 프로그램으로 ‘교사의 다짐’ 성격의 공동선언을 제안한 것이 주요 갈등 요인으로 꼽힌다.

 

교원단체들은 스승의 날이 교사를 격려하고 교권 회복을 논의해야 할 날인데, 교육부가 교사들에게 다시 책임과 다짐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추진했다고 보고 있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스승의 날에 축하와 격려를 받아야 하는데 무슨 책임을 지고 공동선언을 하라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공동선언 추진 과정에서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해당 관계자는 “공동선언을 할 것이라면 교육부와 단체 간 협의라도 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를 다 빼놓고 갑자기 공동선언을 하자고 하면 그냥 들러리만 서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올해 기념식에 초청한 단체 범위도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한국교총, 전교조, 교사노조 등 3대 교원단체 외에도 실천교육교사모임,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좋은교사운동 등 여러 교육 관련 단체를 초청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교원단체는 해당 과정에서 대표성 문제를 제기했다. 주요 교원단체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초청 대상을 넓힌 뒤 교육계 전체가 참여하는 행사처럼 구성하려 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다.

 

교권 회복 요구 여전… 교육부 협의 복원 과제


교육계에서는 이번 불참이 단순한 행사 보이콧이 아니라 교육부의 행사 운영 방식과 교권 회복 대책을 둘러싼 현장 불신이 드러난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교원단체들은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 생활지도 부담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스승의 날 행사가 교사들을 격려하는 자리보다 책임과 다짐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는 교육공동체의 폭넓은 참여를 염두에 두고 기념식을 준비했다는 입장이지만, 결과적으로 한국교총과 전교조, 교사노조 등 핵심 교원단체들과의 조율에는 실패한 모양새가 됐다.

 

스승의 날을 계기로 교원의 노고를 기리려던 행사가 오히려 교육부와 교원단체 간 불신을 드러낸 셈이다.

 

향후 교육부가 향후 교원단체들과 협의 구조를 복원하고 교권 회복 요구에 대한 후속 대응을 구체화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