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유승진 기자 | 올해 국내 상위 500대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156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비중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이달 15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28개 사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매출 1036조 3970억 원에 영업이익 156조 351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4%(+235조 2811억 원), 158.6%(+95조 7057억 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94조 8431억 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약 60%의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7조 2328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6.1% 급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 6011억 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33조 8734억 원으로 69.2% 늘어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회사는 올해 1분기 37조 610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5.5%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도 198.1% 성장한 52조 5763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 이래 4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한국전력공사(3조 7842억 원) ▲현대자동차(2조 5147억 원) ▲기아(2조 2051억 원) ▲LG전자(1조 6737억 원) ▲GS칼텍스(1조 6367억 원) ▲한국수력원자력(1조 4674억 원) ▲미래에셋캐피탈(1조 4474억 원) ▲미래에셋증권(1조 3750억 원) 순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반면, 1분기 영업손실이 가장 큰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회사는 207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에는 37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중국의 저가 공세 등이 맞물리며 올해 적자 전환했다.
이어 ▲하이브(-1966억 원) ▲E1(-1562억 원) ▲삼성SDI(-1556억 원) ▲아시아나항공(-524억 원) ▲LG화학(-497억 원) ▲롯데손해보험(-285억 원) ▲한국남동발전(-280억 원) ▲여천NCC(-242억 원) ▲코리아세븐(-197억 원) 순으로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컸다.
업종별로는 전체 19개 업종 중 16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업종은 석유화학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7.1% 증가한 8조 67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중동 전쟁 여파로 제품 가격이 오른 데 따른 일시적 효과로, 2분기부터 고가에 들여온 원유가 원가 부담으로 작용해 수익성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CEO스코어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IT·전기·전자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도 98조 12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3.1% 증가했다. 증권 업종도 증시 활황에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21.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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