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81%가 15억 이하... “중저가 쏠림 심화”

인싸잇=전혜조 기자 | 다주택자의 주택 처분이 본격화돼 매물이 늘어난 올해 2월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가운데 최대 6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15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이달 16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가운데 15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은 81.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의 거래 비중인 78.2%보다 3.4%p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0·15 대책 직전(2025년 8~10월)의 거래 비중인 75.8%와 비교하면 15억 원 이하 중저가 거래가 5%p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는 이재명 정부 들어 실시한 강력한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으로 서울 내에서 최대 6억 원까지만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해지면서, 중저가 아파트 거래에 쏠린 결과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6억 원 이하 아파트의 매매거래 비중은 지난해 11월~올해 1월 20.7%에서 올해 2~5월 23.6%로 늘었다. 같은 기간 6억~9억 원 구간도 26.3%에서 28.7%로 확대됐다. 반면, 이 기간 15억~25억 원 거래 비중은 15.1%에서 13.2%로 줄었고, 25억 원 초과 거래도 6.0%에서 4.7%로 감소했다.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늘면서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 가격도 낮아졌다. 올해 2~5월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0억 9846만 원으로, 직전 3개월 평균인 11억 8834만 원과 비교해 약 8000만 원 줄어들었다.

 

특히 다주택자들이 강남권 고가주택보다 비강남권 중저가 아파트를 처분하며, 해당 거래 증가가 전체 비중 확대를 이끌었다.

 

실제로 노원구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거래가 크게 늘었다. 노원구의 지난 4월 아파트 거래량은 920건으로 서울 자치구 평균의 3배를 웃돌았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종료를 언급한 지난 1월 23일부터 유예 종료 시한이었던 지난 주말까지 서울 25개 구에서 접수된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2만 965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는 노원구가 350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강서구(1975건), 송파구(1916건), 성북구(1836건)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1341건, 1013건에 불과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인 이달 10일부터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대폭 감소했다. 4~5월 하루 평균 35건 수준이던 노원구의 허가 신청은 이달 중순 들어 10명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일평균 17~23건 수준이던 강남구도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