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정 달성과 이에 따른 대규모 성과급이 예고된 가운데, 현대차 직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세를 한탄하는 글을 올리며 미디어상의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거의 매년 임금 협상을 통해 대규모 성과급과 자사주 등을 받지 않는가”라며 해당 글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이 잇달고 있다.
18일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전날 현대차 직원 A씨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린 ‘인생은 참 운이 99%인 것 같다’라는 제목의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A씨는 해당 글에서 “내가 입사할 때만 해도 현대자동차가 당연히 1황(압도적으로 1등을 의미하는 인터넷 용어)이었고 삼성전자는 그냥 공부 못하는 애들이 그래도 대기업 타이틀 달아보겠다고 가는 정도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전문대 애들이 보통 가니 당연히 마이스터고 졸업생보다 공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현대차 성과급을 평생 벌어도 삼전 하이닉스 애들보다 못 번다는 게 뭔가 내가 알던 상식이 아예 어긋나 버린 것 같아서 부러운 느낌이 아니라 나라 자체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음”이라며 “과연 이 후폭풍이 어떻게 될지 두렵다”고 말했다.
A씨가 작성한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 미디어상에 공개되자, 댓글과 기타 게시물 등에서는 이를 향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 역시 매년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받아온 기업이라는 점과 타 회사 직원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는 점이 비판의 이유로 꼽혔다.
현대차는 매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통해 성과급 협상을 진행하고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며, 취준생들에게 취업 선호 기업으로 꼽혀왔다. 이에 과거 현대차 생산직의 경우에는 ‘킹산직’이라고도 불리며 선망의 대상이 되곤 했다.
실제로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9월에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통해 성과급 450%와 1580만 원 지급, 자사주 30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 제공에 더해, 명절지원금·여름휴가비·연구능률향상수당을 통상임금 산정 범위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A씨가 이와 같은 신세 한탄 글을 게재한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근로자에 지급할 예정인 대규모 성과급에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임직원 성과급을 약 3억 원대에서 6억 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에는 올해 1인당 약 7억 원의 성과급이 예고됐다.
이 두 회사가 올해 수억원 대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첨단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급증한 실적이 있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으로 큰 수혜를 보고 있다. 실적이 따라 주니 대규모 성과급도 따라 오는 것일 뿐, 두 회사 직원들이 합당한 노력도 없이 그 대가를 받은 것도 아니다.
또 A씨가 해당 게시글에서 두 회사를 향해 “공부 못하던 애들이 가는 곳”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지적이 이어졌다.
현대차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대기업이다. 세 곳에 입사했거나 취업을 희망하는 모든 이들은 수능 또는 대학 학점 등 성적보다 자신의 적성과 직무 방향성에 맞춰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국내외 위상이 커진 상황에서, 학창시절 성적이 높았는지 여부가 그 성공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그 위상의 결과를 결코 운으로 폄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A씨의 글은 공감보다 비판적 목소리가 상당한 분위기 속에서, 반도체 호황이 가져온 산업 간 온도 차를 드러낸 사례라는 반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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