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진 칼럼] 왜 예상과 달리 서울보다 부산 선거가 더 어려워졌나

결국 문제는 ‘지지층 분열’

인싸잇=심규진 | 예상과 달리 이번 선거 국면에서는 서울보다 부산이 더 어려운 전장이 되어가고 있다. 그 핵심 원인 중 하나는, 한동훈 팬덤의 과도한 내부 공격과 이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친한계 부산 정치인들의 행보 때문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반면 서울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감사의 정원’ 이슈 등을 통해 정치의 중심에 서며 우파 지지층 재결집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 선거는 ‘누가 더 자기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고 나오느냐’의 싸움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부산 역시 마찬가지다. 2030 세대, 지역 민생, 산업·청년 의제를 우파적 가치와 연결하며 선거판의 주도권을 쥐고 가야 한다. 후보 스스로가 전선의 중심에 서서 미디어와 온라인 이슈를 장악할 때 지지층도 결집한다.

 

문제는 현재 일부 친한 성향 강성 지지층이 보이는 움직임이 사실상 ‘반국민의힘 정서’와 결합하며 지방선거 패배주의를 조장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어차피 투표하지 않을 층의 눈치를 보기 위해 기존 지지층을 실망시키는 전략은 중도 확장이 아니라 핵심 기반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의 정치 환경은 과거 보수 전성기 시절의 ‘중도 확장 공식’이 그대로 통하던 시대와는 다르다. 진영 간 이질화는 심화됐고, 미디어 환경은 완전히 파편화됐다. 예전처럼 조직과 지역 기반만으로 선거가 움직이는 시대가 아니라, 누가 자기 진영을 안정적으로 결집시키고 감정적 에너지를 유지하느냐가 훨씬 중요해졌다.

 

과거에는 정치적 연대력과 계파 통합 능력이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각자도생식 다극화 구조 속에서 내부 분열을 최소화하며 자기 지지층을 끝까지 투표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리더십이 더 중요한 시대다.

 

그리고 지지층들은 다 보고 있다. 누가 끝까지 참고 절제하며 판을 지키려 했는지, 또 누가 끊임없이 내부 갈등과 감정적 충돌을 확대했는지를 말이다.

 

마치 진짜 어머니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칼 앞에서 물러섰던 ‘솔로몬의 재판’처럼, 정치에서도 결국 지지층은 누가 자신의 욕망보다 공동체와 진영 전체를 먼저 생각했는지를 기억한다.

 

지금처럼 극단적으로 파편화된 정치 환경에서는 순간적인 공격성과 팬덤 동원만으로는 오래 살아남기 어렵다. 오히려 갈등이 폭발하는 국면에서 끝까지 중심을 잡고, 감정을 절제하며, 진영 전체의 생존을 우선하려 했던 태도가 시간이 갈수록 더 큰 정치적 자산이 된다.

 

그래서 선거가 끝난 뒤 특정 인물에게만 독박을 씌우거나 희생양을 만들려는 시도 역시 예전처럼 쉽게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들과 지지층 역시 이제는 누가 실제로 판을 지키려 했고, 누가 내부 전선을 확대하며 혼란을 키웠는지를 이전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 심규진 스페인 IE대학교 조교수 약력

정치 문법을 문화 전쟁의 관점에서 재구성하며, 우파의 문화적·정치적 복권과 승리를 이끄는 담론을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연구자다. 호주 멜버른대학교, 싱가포르 경영대학교(SMU) 등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싱가포르 교육부 미디어개발국 및 스페인 과학혁신부의 지원을 받아 국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사,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석사, 미국 시러큐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국제 커뮤니케이션 학회(ICA)에서 최고 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지역민방 청주방송과 미디어다음에서 기자로 활동했고, 여의도연구원 데이터랩 실장, 국방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학문과 실무를 아우르는 보수 우파의 브레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국민스피커 심규진 교수〉를 통해 정파적 이해에서 자유로운, 독립적 민심과 데이터 기반 정치 평론이라는 대중적 실험에 나서고 있다.

▶ 유튜브 검색: @kyujinshim78

 

저서로는 『하이퍼젠더』,『K-드라마 윤석열』, 『새로운 대한민국』(공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