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다현 기자 | 한국 최초의 여성 예술가 중심 복합 문화예술 페스티벌 ‘영희페스티벌’이 내달 서울 마포아트센터 일대에서 열린다. 마포문화재단과 음악 에이전시 유어썸머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뮤지션·작가·코미디언·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창작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내 첫 시도다.
선우정아·이상은·김윤아 헤드라인, 이랑·요조·김사월도 무대 올라
영희페스티벌은 내달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서울 마포아트센터 일대에서 진행된다.
헤드라이너로는 선우정아·이상은·김윤아가 금·토·일 각각 메인 무대를 맡는다. 이랑·요조·김사월·나인(NINE9)·안신애·오지은 등 40팀 가까운 여성 아티스트들이 포크·팝·록·인디 등 다양한 장르로 무대를 채운다.
공연 외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북토크·영화 GV·토크콘서트·스탠드업 코미디가 마련됐으며 어린이·비혼·1인 미디어·인디밴드의 현실 등 동시대적 주제를 폭넓게 다룬다.
마포아트센터 전체 공간을 활용해 음악·문학·영화·코미디·담론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다. 티켓은 1일권부터 3일권까지 4만 원에서 13만 원 사이로 판매된다.
뮤지션 오지은이 기획자로... 미국 릴리스 페어에서 영감
영희페스티벌을 기획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 홍대 인디 씬에서 활동해온 뮤지션 오지은이다. 뉴닉과의 인터뷰에서 오지은은 고등학생 때 미국의 여성 뮤지션 중심 페스티벌 ‘릴리스 페어(Lilith Fair)’를 잡지를 통해 처음 접하고 “언젠가 뮤지션이 되면 저런 페스티벌에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릴리스 페어는 1990년대 후반 사라 맥라클란이 창설한 페스티벌로, 여성 뮤지션들이 헤드라이너를 맡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오지은은 “왜 한국에는 이런 페스티벌이 없을까 하는 의문이 점점 커졌다”며 “4~5년 전부터 내가 해야 하나 싶었는데 작년 겨울에 결국 받아들이고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희페스티벌은 특정 스타 중심의 단독 콘서트보다 동시대 감각과 취향을 공유하는 복합 문화 행사에 가깝다. 지정된 시간에 입장해 무대를 보고 끝나는 일반 공연과 달리 공간 이동 자체가 경험의 일부로 설계됐다. 공연 하나만 빠르게 보고 나오는 관객보다 현장 분위기를 오래 즐기는 관람객에게 맞는 구조다.
‘영희’라는 이름의 재해석... ‘영광(榮)과 기쁨(喜)’
‘영희’라는 이름도 상징성을 담고 있다. 한국인이라면 교과서에서 처음 접한 여성 이름 ‘영희’에 ‘영화 영(榮)’과 ‘기쁠 희(喜)’를 붙여 여성 창작자와 관객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재해석했다.
특정 유명 인물이나 캐릭터가 아닌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의 개인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단순 음악 행사보다 문화적 메시지를 함께 담은 행사로 받아들이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최근 공연 소비 트렌드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단순 관람보다 체류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전시·음악·토크·휴식 공간을 묶은 복합형 페스티벌이 늘어나고 있는데, 영희페스티벌도 그 흐름 안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세한 프로그램과 티켓 정보는 마포문화재단 누리집과 영희페스티벌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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