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란 고농축 우라늄 확보 후 파괴할 것”... 하메네이 “반출 불가” 맞서

인싸잇=이다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한 뒤 파괴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 미-이란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인 우라늄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양측이 정면충돌하면서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트럼프 “우리가 확보할 것... 핵무기 절대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계속 보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그것을 확보할 것이다. 필요하지도, 원하지도 않는다. 확보한 뒤에는 아마 파괴하겠지만 그들이 보유하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 협상 중이고 두고 봐야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해낼 것이며 그들은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전망과 관련해 “이란과의 전쟁은 매우 곧 끝날 것”이라며 “종전되면 휘발유 가격은 이전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도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통행이 무료이길 원한다. 통행료를 원하지 않는다. 그곳은 국제 수로”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측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전량을 이란 외부로 반출하는 것을 담보하겠다고 확약했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도 농축 우라늄 반출과 이란의 대리 세력 지원 중단, 탄도 미사일 역량 해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종전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메네이 “우라늄 국내 잔류”... 이란 지배 체제 전반 공통 입장

 

로이터는 이란 고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최고지도자의 지침과 이란 지배 체제 전반의 공통된 입장은 농축 우라늄 비축량이 이란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최고위층은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할 경우 향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군사 공격에 더욱 취약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IAEA 감독 하에 우라늄 농도를 낮추는 방식 등 실행 가능한 해결 공식이 있다”고 밝혀 협상 여지를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전쟁 이전 이란은 60% 농축 우라늄의 절반을 반출할 의향을 내비쳤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된 군사 위협 이후 이 입장을 철회했다.

 

IAEA 추산 440.9kg... 전문가 “핵폭탄 10~12기 제조 가능”

 

IAEA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2025년 6월 이란 핵 시설을 공습했을 당시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 440.9kg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추산했다.

 

핵무기 제조에는 약 90%의 농축도가 필요하며, 전문가들은 해당 비축량이 추가 농축될 경우 핵폭탄 10~12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분석했다.

 

IAEA 사무총장 라파엘 그로시는 지난 3월 잔존 비축량이 주로 지하 터널 복합 단지에 저장돼 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잔존량은 현재 불확실하다.

 

미 정보 당국은 미-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란의 핵 역량을 실질적으로 후퇴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글로벌 원유 공급 충격을 일으키자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수단 대신 협상 테이블에서 이란의 핵 역량을 해체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1일 마이애미에서 취재진에게 파키스탄 관리들이 24시간 내 테헤란에 도착해 종전 협상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