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韓·캐나다 해양협력 확대… 美 토마호크 부족에 日 반격능력 차질

韓·캐나다, 잠수함·지휘통제 중심 해군 협력 강화
캐나다 “한국과 역사·미래 공유”… 민주주의·해양국가 공통점 강조
美 이란전 여파로 토마호크 공급 일정 변수
日 ‘반격능력’ 핵심 전력 도입 최대 2년 지연 가능성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한국과 캐나다가 도산안창호함의 태평양 횡단과 캐나다 입항을 계기로 해양안보 협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재고 부족으로 일본의 도입 일정이 최대 2년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도·태평양 동맹 전력화의 속도와 공급망 문제가 함께 부각되고 있다.

 

 

도산안창호함 캐나다 입항… 韓·캐나다 해군 협력 확대

 

데이비드 패첼 캐나다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지난 25일 현지시간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서 열린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입항 환영식에서 “캐나다와 한국은 모두 민주주의 국가이고, 태평양 국가이며 해양 국가”라고 밝혔다.


패첼 사령관은 “우리에게는 공동의 역사가 있고, 안전하고 자유로우며 번영하는 태평양을 함께 만들어갈 미래가 있다”며 양국 해군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도산안창호함은 한국 잠수함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을 횡단해 캐나다 기지에 입항했다. 이번 항해에서는 캐나다 해군 승조원이 도산안창호함에 편승했고, 전장 정보를 공유하는 연합 지휘통제 체계를 활용한 교신도 이뤄졌다.

 

한국과 캐나다의 해군 협력은 단순한 친선 방문을 넘어 잠수함 작전, 지휘통제, 상호운용성 확인으로 이어졌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해상교통로와 수중 작전능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양국이 해양안보 협력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캐나다 “민주주의·태평양·해양국가”… 잠수함 전력 강화 추진


캐나다도 해양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패첼 사령관은 캐나다가 향후 10년 동안 해양 인프라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잠수함 관련 인력을 200명에서 10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북극해와 태평양, 대서양을 접한 해양국가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해양 진출과 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 북극항로 문제가 맞물리면서 캐나다의 해양안보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 방산과 해군 작전능력도 주목받고 있다. 도산안창호함의 태평양 횡단과 캐나다 기지 입항은 캐나다 잠수함 전력 현대화 논의와도 맞물려 있다.


美 토마호크 재고 부족… 日 ‘반격능력’ 구상 차질 가능성


반면 일본의 토마호크 도입 계획은 미국의 무기 재고 부족이라는 변수에 직면했다. 일본이 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해온 미국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도입은 최대 2년가량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이 올해 이란과의 전쟁에서 토마호크를 대량 소진하면서 수출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미국산 토마호크 400기 도입을 추진해왔다. 토마호크는 사거리 약 1600km의 순항미사일로, 일본이 추진하는 이른바 ‘반격능력’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토마호크 탑재가 가능하도록 이지스함 ‘조카이함’ 개조를 마쳤지만, 실제 미사일 공급 일정이 늦어질 경우 전력 배치 계획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장착 준비를 마친 함정이 있어도 미국산 미사일 물량이 제때 들어오지 않으면 운용 시점 자체가 밀리는 구조다. 

 

미국은 이란전에서 토마호크를 대량 사용한 뒤 자국 재고 보충을 우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일본뿐 아니라 미국산 무기를 도입하려는 다른 동맹국의 납품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처럼 미국산 무기 공급 일정이 인도·태평양 동맹국의 전력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해양 민주주의 국가들의 협력은 확대되고 있다. 동시에 이란전으로 미국의 미사일 재고 부담과 생산능력 문제가 부각되면서, 동맹국의 방위전략도 미국의 공급 여력에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억지력을 뒷받침할 무기 재고와 생산능력, 상호운용성 확보가 동맹 안보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