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60%대 중반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내각공보실 X 계정을 본격 가동하며 기존에 강점을 보였던 ‘SNS 정치’를 정부 차원의 홍보 전략으로 넓히고 있다.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루머와 비판 여론에 대한 대응 속도도 높이려는 흐름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66%로 집계됐다. 4월 조사보다 3%p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8%로 전월보다 2%p 올랐다.
다카이치 내각은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일본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다. <닛케이>는 2002년 현행 조사 방식 도입 이후 출범한 정권 가운데 이처럼 60%대 후반 이상의 지지율을 연속적으로 유지한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세부 지표에서는 하락세가 일부 나타났다. 자민당 지지층의 내각 지지율은 96%에 달했지만,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의 지지율은 45%로 전월보다 4%p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39세 이하 지지율이 73%로 여전히 높았지만 전월보다 7%p 하락했다. 40~50대는 69%, 60세 이상은 62%로 각각 전월보다 1%p, 2%p 내려갔다. 높은 지지율의 외형은 유지됐지만, 젊은 층과 무당층에서는 하락세가 먼저 나타났다.
‘SNS 정치’ 개인 발신에서 내각 홍보 전략으로
다카이치 총리의 SNS 활용 확대는 이 같은 흐름과 맞물려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공보실은 시범 운영해 온 공식 X 계정을 6월 2일부터 본격 운영하기로 했다. 내각공보관 X 계정은 지난달 31일 “지난 한 달 정도 지금까지 없었던 발신을 모색하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다”며 팔로워 10만 명 돌파 사실을 알렸다.
다카이치 총리는 원래부터 SNS 활용에 적극적인 정치인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2월 중의원 선거에서도 자민당이 유튜브 계정에 올린 ‘다카이치 총재 메시지’ 영상이 열흘 만에 1억 회를 넘기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흐름은 SNS를 새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정치인 개인의 온라인 발신 능력이 총리 취임 이후 내각 차원의 홍보 전략으로 확장된 것이다.
시범 운영 기간 내각공보실 X 계정은 총리의 비공식 장면과 짧은 영상, 정책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지난달 19일 한일 정상회담 뒤에는 취재진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장면도 게시했다.지난달 한일 정상회담 뒤 공개된 비공개 장면도 11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SNS는 단순 홍보 창구를 넘어 정치적인 대응 수단으로도 쓰이고 있다. 총리 관련 루머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총리 주변 인물과 정책을 소개하는 게시물도 이어졌다. 정상회담과 기자회견, 외교 일정 등 공식 메시지는 총리 관저 계정에서 전달하고, 총리 개인 계정과 내각공보실 계정은 현장감과 인물 이미지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약식 회견 늘렸지만 ‘일방적 발신’ 지적도 이어져
약식 회견 대응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3월 약식 회견을 4회만 진행해 ‘국민의 알권리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4~5월에는 이란 정세와 관련한 중동 각국 정상과의 전화 회담 이후 등 모두 14차례 약식 회견에 응했다. 약식 회견 내용도 총리 X 계정에 게시하며 SNS 발신과 연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소통 방식에 대한 한계 지적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약식 회견에서 총리의 모두발언이 길어 기자 질문이 1~2개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며, SNS를 통한 메시지 전달에 치우쳐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즉각적이고 확산력이 큰 SNS를 활용해 친근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는 성과를 냈지만, 언론 질문을 통한 검증과 쌍방향 소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는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 기반은 당분간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인품을 신뢰할 수 있다’와 ‘지도력이 있다’는 응답이 각각 33%로 가장 많았다. 적자국채 추가 발행 없이 2026년도 추가경정예산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도 ‘적절하다’는 응답이 58%로,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 26%를 웃돌았다.
우선 처리해야 할 정책 과제로는 ‘물가 대책’이 4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연금·의료·간병’ 35%, ‘외교·안보’ 32%, ‘경제성장’ 27% 순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39%로 전월보다 3%p 하락했고, 무당층은 25%로 3%p 늘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개헌 등 굵직한 정치 현안을 추진하기 위해 정부·여당 인사들과 접촉을 늘리는 한편, 온라인 공간에서는 친근한 총리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추후 높은 지지율이 정책 추진 동력으로 이어질지, 청년층과 무당층의 하락 조짐이 본격적인 이탈로 번질지는 향후 물가 대응과 소통 방식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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