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5 증시 인싸잇] 美 반도체株 타격에 코스피 5.54% 폭락

美 반도체 우려에 코스피 폭락
코스피 8160.59, 코스닥 1002.44 마감
높은 환율 이어지며 외국인 강한 매도세

인싸잇=임종옥 기자ㅣ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하며 8100선까지 밀려났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그동안 상승세를 주도했던 반도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진 영향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까지 겹치며 증시 하락폭을 키웠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8.82P(-5.54%) 하락한 8160.5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3.86% 내린 8323.20에 출발한 뒤 장중 8100선 아래까지 밀리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후 8100~8300선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나 장 마감 직전 낙폭을 확대하며 8100선에 턱걸이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3조 5210억 원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기관도 9435억 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4조 2241억 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이며 반도체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40% 내린 32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 우선주도 4.09% 하락한 21만 1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생명은 5.82%, 삼성물산은 13.93% 급락했다.

반면 삼성전기는 2.39% 상승한 175만 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SK하이닉스는 9.92% 하락한 207만원을 기록했고, SK스퀘어도 7.57% 내린 125만 8000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 악화가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반도체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조정 폭도 주요국 증시보다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또한 스페이스X와 오픈AI 등 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선 점도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하락을 펀더멘털이나 거시경제 환경 악화에 따른 위기로 보기 어렵다"며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이번 조정은 일시적인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황수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 달 실적 시즌 전까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3분기를 앞두고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주 약세가 지속될 경우 코스피의 상승 동력도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며 "향후 증시 방향성은 반도체 업황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도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23P(-4.50%) 내린 1002.4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99.62까지 밀리며 1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1000선을 지켜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1820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336억 원, 기관은 1450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8.76%), 에코프로(-8.00%), 알테오젠(-4.04%), 레인보우로보틱스(-6.44%), 펩트론(-4.88%), 삼천당제약(-5.65%), 리노공업(-5.52%), HLB(-3.62%), 주성엔지니어링(-16.17%), 코오롱티슈진(-9.41%) 등이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90원 오른 1538.9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하며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더욱 키웠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환율 흐름과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이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