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8 증시 인싸잇] 코스피 7500선 붕괴 예상대로 ‘블랙먼데이’

금리·환율·AI 우려 겹치며 증시 패닉
코스피 7484.41 코스닥 911.39 마감
코스피·코스닥 동반 서킷브레이커 발동

인싸잇=임종옥 기자ㅣ8일 국내 증시가 예상대로 ‘블랙먼데이’를 맞았다. 미국발 긴축 우려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했다. 장 중에는 양 시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78.18포인트(8.29%) 하락한 7484.41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3분에는 낙폭이 8.40%까지 확대되면서 20분간 모든 종목의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하며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2644억 원을 순매도하며 21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고, 기관도 1조 7164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 7628억 원 순매수 했지만 하락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급락 여파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554조 원 이상 증발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감소한 시가총액은 1083조 원에 달하며, 전체 시장 규모는 11거래일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특히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 대형주들의 충격이 컸다. 삼성전자는 10.18% 급락한 29만 5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11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지난 2일 사상 최고치인 2107조 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날 1727조 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역시 7.68% 하락한 191만 1000원에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약 8890억 달러로 줄어들어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서 이탈했다.

 

반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효과를 얻은 일부 종목은 선방했다. 네이버는 27만 9000원(+9.20%)에 마감했고 SK텔레콤(+0.28%)은 엔비디아와의 AI 협력 기대감에 상승 마감하며 시장 대비 강한 흐름을 보였다.

 

이외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우는 19만 2500원으로 (-8.77%) 하락했고, SK스퀘어는 111만 8000원(-11.13%), 현대차는 63만 9000원(-8.71%)으로 밀렸다.

 

이 밖에 삼성전기(-5.29%), LG엔솔(-6.16%), 삼성생명(-8.97%), 삼성물산(-11.29%), HD현대중공업(-6.48%)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91.05포인트(9.08%) 하락한 911.39에 마감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후 2시 36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개인이 1245억원, 기관이 1466억원 매도했고 외국인만 2976억원 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급락했다. 알테오젠은 28만 9500원(-12.93%), 에코프로비엠은 15만 9700원(11.33%), 에코프로는 10만 5200원(-11.22%)에 마쳤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61만 원(-8.68%), 주성엔지니어링은 18만 2800원(-12.95%), 코오롱티슈진은 8만 9300원(9.98%)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본격적인 하락장보다는 급등 이후 나타난 조정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견조한 반도체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 성장 흐름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한국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스페이스X 상장 등이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외국인 자금 흐름 변화와 미국 통화정책 방향이 국내 증시 반등 여부를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27.30에 거래되면서 여전히 고환율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