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 |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규모인 750억 달러(약 114조 원)를 조달하며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페이스X에 미래에셋증권이 공동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할 공모 물량을 한 주도 확보하지 못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애당초 상장과 함께 매각할 클래스A 보통주 5억 5555만 5555주 가운데 231만 4815주를 미래에셋증권에 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최종 배정 과정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 등에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간밤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 직후,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하자 주관사가 물량을 재배정하면서 비롯됐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9.34% 오른 161.1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0일까지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국내 개인·법인 전문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이 납입한 청약 증거금을 13일 새벽 전액 환불 처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1~2차에 걸쳐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고, 판매 개시 후 2분 만에 전량이 조기 소진되는 등 목표금액(5억 달러)를 달성하며 주목받았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바와는 다르게 스페이스X 주식을 받지 못해 다소 혼란을 겪을 수 있겠지만, 공모주 물량 배정을 철회한 건 전적으로 주관사의 판단인 만큼 미래에셋증권의 책임과는 거리가 멀다.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 및 투자설명서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인수 수량은 인수단 참여에 따른 인수 비율(Underwriting Commitment)을 의미하며 실제 투자자에게 판매 가능한 최종 물량 배정(Allocation)과는 구분된다. 다시 말해, 미래에셋증권의 인수 수량과 판매 가능한 최종 물량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실제 배정받는 물량은 대표 주관사의 최종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를 토대로 ‘배정 물량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투자설명서와 핵심설명서 등에 명확히 안내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각 인수인이 실제 배정받는 판매 물량은 대표주관사의 최종 재량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 과정에서 배정된 물량이 없어져 고객 분들께 불편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며 “이번 공모주 청약 결과를 기다려주신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투자자 보호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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