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15 증시 인싸잇] 오늘의 종목 - 하이트진로

역대 최대 규모 월드컵에 어울리지 않는 주가 흐름
‘술 마시기 힘든’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 시간,
20·30 금주 문화 확산에 ‘월드컵 특수’ 기대 저하

인싸잇=임종옥 기자ㅣ 역대 최대 규모의 북중미 월드컵(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이 막을 올렸다. 과거 월드컵 대목 시기, 주식 시장에서는 음식료 중 주류 업체 종목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다. 하지만 국내 대표 주류 업체인 하이트진로는 이번 월드컵에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96% 하락한 주당 1만 6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확정 이슈로, 주요 종목 대부분이 상승세를 탔다. 그 와중에 하이트진로는 장중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이트진로는 북중미 월드컵 개막일(6월 12일) 직전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명불허전’ 월드컵 대표 수혜주로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이 1승을 거둔 지난 12일 이후 2거래일 동안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이트진로의 지난달 1만 7000원대가 무너졌고, 이달 초까지 1만 6000원대 수준에서 머물다 지난 8일 장중에는 올해 최저가이자 최근 52주 저가인 1만 5500원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하이트진로의 이달 주가 흐름은 월드컵 대목의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비롯한 조별리그 주요 경기가 국내 시간 기준 평일 오전(10~11시)에 예정돼 있다. 이에 주류 제품의 주요 소비층인 30~50대 직장인의 ‘음주 응원’ 확산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지난 몇 년 간 20~30대를 중심으로 금주 및 절주 문화까지 퍼지면서, 과거 월드컵 때에 비해 주류 제품 판매량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월드컵 이벤트를 제외하더라도, 국내 주류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하이트진로의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이달 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1만 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줄어든 수치다. 관련 통계 집계 방식 변경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도 하이트진로의 주가 흐름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하이트진로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 2만 5000원에서 2만 3000원으로 8% 하향 조정했다. 회식 문화 축소와 시장 침체로 맥주 부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하이트진로의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9% 감소한 6212억 원, 영업이익은 14.6% 감소한 5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주류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올해 베트남 공장 완공이 예정돼 있어 해외 사업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주류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에도 한국 주류는 한류 열풍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과거와 같은 단기 소비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오히려 해외시장 확대와 수익성 개선 여부가 주류기업들의 향후 주가를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