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동수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마무리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수수료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엇갈린 입장이 전쟁에 대한 우려를 남기고 있다. 또 종전 후에도 좀처럼 국제유가가 진정 국면이 보이지 않으면서, 그 시기에 대해서도 억측만 난무한 상황이다. <인싸잇>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수수료 문제 등으로 중동사태가 재발할 확률 그리고 전쟁 이전 가격으로 유가가 회복되는 시점을 인공지능(AI)에 물어봤다.
14일 미국과 이란이 전자서명을 통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런데 전 세계 원유·가스 수송의 핵심적인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항 수수료 문제를 놓고는 두 나라가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영구히 부과되지 않는다고 발표했으나, 이란은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60일 간 부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3월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70%와 액화천연가스(LNG)의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봉쇄되거나 미국·이란 전쟁이 재개될 경우 한국의 에너지 안보가 다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인싸잇>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수수료에 대한 두 나라의 입장을 챗GPT와 Google Gemini(구글 제미나이), 클로드 등 3개 AI 모델에 제시한 뒤, 입장차로 인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재개될 확률을 물었다.
그러자 챗GPT는 “향후 60일 이내 전쟁 재개 확률은 대략 20~30%”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통행료는 전쟁의 원인보다는 휴전이 파기될 때 가장 먼저 불붙을 수 있는 쟁점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챗GPT는 “통행료 분쟁만으로 즉시 전면전으로 갈 가능성은 낮지만, 합의 문구가 모호하고 양측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국지적 충돌이나 협상 결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Google Gemini는 제재 해제 여부와 이란 내부 정세에 따라 확률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우선 제재가 해제되고 이란 온건파의 입장이 관철될 경우 전쟁 재개 확률은 40%라고 주장했다.
제재가 유지되지만 이란 온건파가 외교·안보 정책을 결정할 경우 그 확률은 70%로 전망했다.
제재가 해제되지만 이란 강경파의 뜻대로 정책이 경우 그 확률은 여전히 70%로 예측됐다. 제재가 유지되고 강경파가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그 확률이 100%로 치솟았다.
Google Gemini는 이란이 ‘60일 한시 통항 수수료 면제’를 명시한 ‘진짜 목적’은 미국의 제재 완화와 약 120억 달러에 달하는 동결 자금 해제를 압박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후속 협상에서 이란에게 경제적 유인책을 내놓으면, 이란이 통항 수수료 징수를 무기한 유예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Google Gemini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을 외교 치적으로 내세운 반면, 이란 내부 강경파들은 ‘조건 없는 영구 개방’을 굴욕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양측 지도부가 각국의 지지층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모호하고 절묘한 합의문’을 도출하지 못하면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해협 통제권 명분은 살려주되 실제 징수는 유예”하는 방식의 합의를 예로 들었다.
클로드는 “통행료 문제 단독으로는 전쟁 재개 확률이 15~25%”라며 “핵 협상이 무산되고, 이스라엘이 휴전에 협조하지 않고, 제재 해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 확률이 40~55%로 상승한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는 “미국과 이란 모두 전쟁을 재개할 경우 유가·공급망 충격이 재발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번 합의 이전에 이미 두 차례 휴전 붕괴를 겪었다는 점도 양측이 섣불리 충돌을 재개하기 어려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클로드는 “미국이 공격의 가장 큰 명분으로 주장했던 이란의 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을 두고 두 나라가 입장을 좁히지 않은채 2단계 협상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이 종전MOU에도 불구하고 헤즈볼라 등 시아파 친이란 무장세력과의 전투를 지속하고, 미국 밴스 부통령이 종전 합의의 대가로 이란에 자금이 이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금 동결 해제를 거부하여 전쟁 재개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싸잇>은 현재의 휴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가 언제 전쟁 전 가격으로 내려올지를 인공지능에 물어봤다. 질문에 앞서 전쟁 전 가격은 서부 텍사스유(WTI) 기준 2월 27일 가격인 배럴당 67.02달러로 설정했다.
그러자 챗GPT는 빠르면 이번 7월 중순, 일반적으로는 이번 7월 하순, 느리면 이번 8월 초~9월에 해당 가격으로 복귀할 거라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는 지난 15일 발표된 씨티은행의 유가 전망치를 들었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분기별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올해 3분기에 배럴당 75달러, 4분기에 70달러로 내려갈 전망이다.
반면 Google Gemini는 국제 유가가 이번 12월에 WTI 기준으로 배럴당 75달러가 될 전망이며, 내년 6월에 72달러, 내년 12월에 70.5달러, 2028년 상반기에 69~70달러로 하락한 뒤, 그 해 하반기에 전쟁 전 가격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는 “지난 15주간의 해상 봉쇄와 생산 차질로 전 세계 원유 시장에는 약 10억~15억 배럴 규모의 막대한 공급 공백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Google Gemini는 “바닥난 글로벌 원유 재고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다시 채우려면 수년 동안 생산량이 수요를 구조적으로 압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미국과 이란은 ‘완전한 종전’이 아니라 ‘60일간의 한시적 휴전’에 합의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로드는 빠르면 이번 9월, 일반적으로는 이번 11~12월, 느리면 내년 1~3월에 유가가 전쟁 전 가격으로 내려간다고 예측했다.
올해 9월로 예상한 이유로 역시 씨티은행의 전망치를 들었다.
클로드는 “호르무즈 물동량이 점진적으로 복구되면서 단계적으로 석유 생산이 재개되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호르무즈 가스·원유 흐름이 정상화되더라도 수개월의 복구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통행료·핵·동결자금 협상이 60일 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유가가 느리게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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