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윤승배 기자 | JTBC 등 회생 절차를 개시한 중앙그룹 계열사 5곳의 금융권 신용공여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약 8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회생 절차 중인 5개사를 비롯해 중앙일보와 SLL(에스엘엘)중앙, 중앙일보M&P(엠엔피) 등 8개 사로 확대하면 그동안 금융권이 이들에 제공한 신용공여 규모는 약 1조 3000억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업권이 8329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특수금융기관 1642억 원, 증권업 1251억 원, 여신전문 797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개별 금융회사로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한양증권의 익스포저 규모(840억 원)가 중앙그룹 계열사의 총자산 및 자기자본(6478억 원) 대비 가장 컸다.
회사별 익스포저는 JTBC 540억 원, 중앙일보 300억 원이다. 이중 JTBC 관련 익스포저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이치와이아테네제이차 관련 180억 원과 기업어음증권 360억 원 등이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주채무자인 JTBC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함에 따라 향후 JTBC 채권(540억 원) 관련 건전성 저하와 충당금 적립 부담 확대가 예상된다”며 “관련 손실 인식 규모는 세부 회차별 만기 도래 여부, 회생절차 진행 경과 및 채권 회수 가능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020년부터 장기간 누적된 부진으로 지난해 말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총차입금은 3조 원에 이르며 자체적인 자구책으로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한기평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앙일보와 JTBC 등 미디어 계열사의 핵심 수익 기반인 방송광고 매출이 구조적인 감소세를 나타낸 가운데, 메가박스중앙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상영업 침체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의 콘텐츠 소비 행태 변화, SLL중앙은 콘텐츠 제작비 부담 확대와 해외 자회사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열사들의 동시다발적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은 그룹 전반에 걸친 재무 부담이 감내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며 자금조달 여건과 유동성 대응능력이 현저히 악화된 상황에 이르렀음을 방증한다”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지 않은 계열사들이 경우도 금융기관 차입금 미상환 또는 채무재조정 착수 등 추가적인 크레딧 이벤트(Credit Event)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향후 시장성 차입금 및 금융기관 여신을 포함한 단기성 차입금 차환 등 단기 상환 부담 대응 여부에 대한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12일 JTBC는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로부터 이틀 뒤인 지난 14일에는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하루 만인 15일에 JTBC도 회생 신청을 냈다.
이에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는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에 대한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보전처분은 사측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 전 자산을 처분해 특정 채권자에게 편파적으로 변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다. 또 포괄적 금지명령으로 채권자들이 기업회생 개시 전 강제집행·가압류·경매 등으로 회사의 주요 자산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채권을 동결하게 된다.
동시에 중앙일보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워크아웃은 위기에 처한 기업이 채권단과 사적으로 협의해 채무조정, 구조조정 등을 하는 절차다.
같은 날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외 경제 여건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자금 경색 등 여러 이유로 오늘의 불가피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1
2
3
4
5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