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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담합’ 의혹 HD현대오일뱅크 임직원 구속... 檢, 정유 4사 수사 탄력

인싸잇=윤승배 기자 | 검찰이 국내 정유 4사의 ‘유가 담합’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관련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실무자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부동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2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임직원 김 아무개 씨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이날 오후 11시 50분경 김 씨에 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다른 한 명에 대해서는 “피의자의 지위, 역할, 수사 상황 등을 비추어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나희석)는 올해 3월 초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기름값을 임의로 올리거나 동결하는 등 담합을 벌였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중동 사태가 발발한 올해 2월 말 직후부터 하루 평균 리터(ℓ)당 20~80원씩 오르는 이례적 폭등세를 보인 바 있다.

 

이는 국제 유가가 통상 2~3주가 지난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흐름이 깨진 것으로,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기름값 바가지 인상 등에 대한 대응을 주문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유가 담합이 국민의 고통을 폭리의 기회로 삼으려는 반사회적 중대 범죄로 규정하며 대검찰청에 이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3월 23일 정유 4사와 대한석유협회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를 통해 정유사들이 조직적·계획적으로 담합한 정황과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 정유사들이 자영주유소에 자사 물량만 구매하도록 종용하면서 시장 가격을 통제한 의혹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이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향후 이번 사건의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이들 정유사의 과거 담합 행위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