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ㅣ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의 상징이었던 한국피자헛이 회생계획 인가를 받은 뒤 청산 절차에 들어가며 사실상 역사의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회생법원 회생합의12부(최두호 부장판사)는 한국피자헛의 회생계획을 인가했다. 지난 2024년 12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약 18개월 만이다.
한국피자헛은 이미 PH코리아에 영업을 양도한 상태로, 확보한 매각대금을 채권자들에게 배분한 뒤 법인을 정리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법원은 회생채권 변제가 완료되면 청산종결등기 신청을 통해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청산의 결정적 원인으로는 가맹점주들과의 차액가맹금 분쟁이 꼽힌다.
대법원은 올해 1월 한국피자헛이 가맹점주들에게 차액가맹금 215억 원을 반환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회생 절차 과정에서 관련 채권 규모가 495억원까지 늘어나면서 회사의 재무 부담은 더욱 커졌다.
법원이 인가한 회생계획에 따르면 해당 채권의 변제율은 14.0855%로 결정되며 실제 변제액은 약 64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한국피자헛의 자산은 244억 원, 부채는 660억 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크게 초과했다고 한다. 계속기업가치는 232억 원으로 청산가치 130억 원보다 높았지만, 대규모 채권 부담으로 인해 독자 생존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한국피자헛만의 문제가 아니라 피자 프랜차이즈 산업 전반의 구조적 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최근 피자 시장은 배달 플랫폼 확산과 소비 트렌드 변화, 치열한 할인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피자 체인점들의 매출 성장률이 패스트푸드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으며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피자헛의 모회사인 얌브랜드도 최근 피자헛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사업 역시 별도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58년 미국 캔자스주에서 출발한 피자헛은 한때 세계 최대 피자 체인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외식산업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경쟁 심화와 시장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결국 도미노피자 등에 주도권을 내주었고, 68년 역사의 대표 피자 브랜드는 약 27억 달러(한화 약 4조 800억 원) 규모의 매각을 끝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피자헛의 사례는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이 더 이상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왔음을 보여준다”며 “배달 플랫폼과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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