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삼성물산이 제2의 SK스퀘어라는 평가가 나왔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을 가장 잘 이어받아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내에서 삼성전자로부터 반사이익을 받는 회사로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지목했지만 삼성물산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회사다.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에 맞춰 SK스퀘어의 주가도 비슷하게 움직인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시가총액이 불어나자, SK스퀘어 몸집도 같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같은 호재를 누려 주가가 급등한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내에서 SK스퀘어의 역할을 하는 회사는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중 하나라고 꼽는다. 일각에서는 삼성전기도 언급하지만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의 지분 구조로 주가가 급등한 것이 아닌 AI 랠리에 올라타면서 실적이 반등해 올랐기에, 이들과는 거리가 멀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후 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0.28% 상승한 53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 대비 5.07% 오른 35만 7750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삼성생명은 45만 5000(+5.08%)원에 거래되면서, 삼성물산에 비해 비교적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 상승한 주가 흐름을 보면 회사 간 차이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2일 시가(12만 200원)부터 이달 25일 종가(35만 8500원)까지 198.3% 상승할 동안, 삼성물산은 119.0%, 삼성생명은 184.0% 오르며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삼성생명이 삼성물산보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을 그대로 따르는 모습이다.
삼성생명보다 삼성물산... 구조적 차이에서 오는 이점
실제로 삼성전자 지분율만 놓고 보면 삼성생명이 앞선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8%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삼성물산(5.05%)보다 많은 수치다. 그럼에도 시장이 삼성물산에 더 주목하는 이유는 회사의 구조적 차이에 있다.
삼성생명은 보험사 특성상 자산운용 규제를 받아 삼성전자 지분을 자유롭게 활용하기 어렵다. 반면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동시에 보유한 사실상의 지주사에 가깝다.
이들 지분 가치는 삼성물산 순자산가치(NAV)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계열사 주가가 오를수록 삼성물산의 몸집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이런 점에서 SK스퀘어와 가장 닮은 회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지분과 자체 사업 경쟁력을 고려할 때 삼성물산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히 남아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다만 삼성물산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삼성전자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에 준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여기에 삼성물산이 운영하고 있는 건설과 상사, 패션, 리조트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삼성물산은 지난 1분기 상사와 패션 부문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같은 기간 건설과 리조트 부문은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주요 사업의 안정적인 진행으로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건설은 하이테크 4공장 마감, 5공장 골조 공사 본격화로 영업이익증가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패션과 레저 부문도 긍정적인 자산효과와 소비심리 개선으로 증익 추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주가 상승 여력 충분
삼성물산에 긍정적인 요인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회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흥국증권은 지난 22일 삼성물산의 목표가를 기존 58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상향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4월 이후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계열사 지분가치가 빠르게 증대되면서 삼성물산의 주가 재평가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향후 견조한 실적 모멘텀과 주주환원 확대 등과 맞물려 주가 재평가는 지속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23일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지분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목표가를 68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연구원은 “보유 상장사 지분가치 상승과 주주환원 강화 기대감,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 손익 개선의 투자 포인트는 계속될 것”이라며 “여러 기대감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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