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당 161엔 후반을 기록하며, 지난 198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의 이유로 미국의 긴축 가능성 그리고 고용 지표 상승 분위기 등을 꼽고 있지만, 일본 언론은 다카이치 정권의 완화 기조를 엔저 요인으로 지적했다.
30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미국 현지시간 2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61.97엔까지 올랐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일본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한 지난 2024년 7월 기록한 161.95~161.96엔 이상의 수준이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 1986년 12월 이후 약 39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배경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 기대감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능성을 꼽는다.
특히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에 Fed가 긴축 기조를 유지하거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
또 최근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달러 강세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강하면 Fed의 매파적 기조(Hawkish Stance), 즉 물가 안정 등을 위한 금리 인상 분위기가 커지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지난 10년간의 초(超)완화 정책에 대한 정상화를 위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p 올려 1.00%로 인상했다. 하지만 엔화 약세를 막는 데 역부족인 모양새다.
엔화 약세로 일본의 수입 물가와 소비자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위험 자산 선호,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아시아 통화 전반의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중국이 일본 기업과 기관 등을 대상으로 수출통제 정책을 강화한 것도 엔화 가치를 누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교도통신은 “타카이치 정권의 완화 기조에 의한 재정 악화의 우려도 구조적인 엔화 약세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이후, ‘아베노믹스’ 정책을 이어받아 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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