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셀럽

[정치셀럽] 미군 군악대에서 정치 유튜버로… ‘문도날드’가 말하는 대한민국

정치인은 응원 대상 아닌 협상 대상
한국에도 터닝포인트 USA 같은 시민조직 필요
유튜브·현장 활동으로 시민과 소통하며 재미·영감·정보 전달

인싸잇의 정치 섹션 코너 ‘정치셀럽’은 정치권에서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과의 인터뷰’를 다룹니다. 인터뷰 대상은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정당인 등에 국한하지 않고, 정치 분야에서 대중에 영향력 있는 유튜버, 법조인, 언론인, 학자, 기타 일반인 등의 셀럽을 포함합니다. 이들과 현 시국, 정치 철학, 목표, 개인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갈등과 화만 돋우는 정치’가 아닌 ‘흥미롭고 배울 게 많은 정치’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인싸잇=전혜조 기자ㅣ문도날드는 한국 정치 유튜브와 보수 성향 현장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미국 국적을 갖고 있고 미군 군악대에서 복무했지만,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가족과 생활 기반 역시 한국에 두고 있다. 올해 미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유튜브 방송과 오프라인 현장 활동을 이어가며 한국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최근 올림픽공원 현장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며,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장의 분위기와 정치 현안을 전달하고 있다. 스스로는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재미와 정보, 영감을 전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역할을 찾고 있다. 문도날드의 시선은 한국 정치권 안에서 나온 일반적인 보수 인사의 시선과는 결이 다르다. 미국 시민권자이자 미군 출신으로서 한국의 민주주의, 선거제도, 언론, 자유의 의미를 비교해 바라본다. 동시에 그는 한국 사회가 정치인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문화를 넘어 시민이 조직화되고 정치인과 협상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싸잇>은 문도날드를 만나 미군 복무 경험과 ‘문도날드’라는 이름의 탄생 배경, 올림픽공원 현장 활동, 한국 정치와 선거제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유튜버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들어봤다.

 

 

- 미군으로 오랫동안 복무했고 올해 제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군 생활은 삶에 어떤 영향을 남겼나.

 

“2022년에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고, 이후 미군에 입대했다. 미군은 최소 4년을 복무해야 한다. 현역으로는 미군 군악대에서 2년 복무했고, 이후에는 일본 도쿄 캠프 자마(Camp Zama)에서 예비역으로 4년간 복무하고 있다. 예비역은 두 달에 한 번 정도 소집되는데 짧게는 2~3일, 길게는 2주 정도 훈련을 받는다.


미군은 내게 고향 같은 곳이다. 단순히 군 생활만 한 것이 아니라 규율과 책임감, 조직생활을 배우면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

 

미군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전역자 교육지원 제도인 ‘GI Bill’이다. 전역 후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대학을 다닐 수 있도록 등록금을 지원받고, 생활비도 받을 수 있다. 학교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월 2,600달러 안팎의 주거·생활비를 지원받을 수도 있다. 이런 제도 덕분에 군 복무를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 미국 시민권자가 된 후에는 미국에서 지낼 수도 있었을 텐데 한국 사회와 정치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군에서 복무하면서 느낀 답답함도 있었다. 군대라는 조직은 기본적으로 규율과 명령 체계로 움직이다 보니 새로운 기획이나 계획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미8군 군악대에 있으면서 대한민국 국민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공보실 같은 기능을 만들자는 의견도 냈지만 군대는 결국 군대였다. 그런 목소리가 쉽게 반영되지는 않았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오히려 조직 밖에서 직접 목소리를 내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꼈다. 유튜브를 하게 된 것도 그런 문제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가족들은 모두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나 역시 앞으로도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사람이다. 국적은 미국이지만 삶의 터전은 한국이고, 마음으로는 여전히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 사회와 정치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직접 정치를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문도날드’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나. 이제는 본명보다 더 유명해진 것 같은데.

 

“본명은 문도원이고, 영어 이름은 도날드(Donald)다. 가족들은 어릴 때부터 나를 ‘도니’라고 불렀다. 그러다 보니 문도원이라는 이름과 도날드라는 영어 이름을 합쳐 자연스럽게 ‘문도날드’라는 이름을 쓰게 됐다.


처음부터 거창한 의미를 갖고 만든 이름은 아니었다. 그런데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이 본명보다 문도날드로 더 많이 알아보게 됐다. 이제는 하나의 별명이라기보다 내 캐릭터이자 정체성처럼 굳어진 것 같다.”

 

 

- 최근 자주 올림픽공원에 나오고 있는데 시민들과 만나며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요즘 올림픽공원에 나오면 정말 많은 분들이 알아봐 준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은‘나와줘서 고맙다’는 말이다. 그냥 방송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직접 나와 함께 있어 주는 것 자체를 고마워하는 분들이 많다.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분들도 많고, 손을 잡고 응원해 주는 분들도 있다.

 

온라인에서 구독자들과 만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현장에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또 다르다. 표정과 목소리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답답해하고 무엇을 걱정하는지가 느껴진다. 오히려 내가 힘을 드리러 나왔다가 시민들에게 힘을 얻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

 

“유튜브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점이다. A를 이야기하면 ‘왜 B는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하고, B를 이야기하면 ‘왜 C는 말하지 않느냐’고 하는 분들이 있다. 이래도 뭐라고 하고 저래도 뭐라고 하는 분들은 늘 있다.


물론 사랑해 주고 응원해 주는 분들이 훨씬 많다. 하지만 방송을 하다 보면 같이 출연하는 사람이나 함께 이야기하는 사람에 따라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내 생각과 다르게 해석되거나, 내가 하지 않은 말까지 덧씌워질 때가 힘들다.

 

그래도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분명히 있다. 방송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힘이 됐다’, ‘계속해 달라’는 말을 들을 때다. 그런 분들 때문에 쉽게 그만둘 수 없다. 비판도 있지만 결국 나를 지켜봐 주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계속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 정치적 목소리를 계속 내는 원동력은 무엇이며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원래 꿈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사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유튜브 방송은 내가 하고 싶었던 일과도 맞닿아 있다. 평소 라이브 방송을 하면 400~500명, 많을 때는 1,000명 정도가 함께 봐준다. 그분들이 방송을 같이 보면서 댓글로 소통해 주는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정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많다. 그럴 때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또 해외 여러 나라의 풍경 영상을 4K나 8K 고화질로 찾아보면서 힐링을 한다. 당장 가볼 수는 없지만 그런 영상을 보고 있으면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든다.

 

원래 자연을 좋아한다. 언젠가는 남미에도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자연이 주는 에너지가 있고, 그런 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방송할 힘을 얻는다.”

 

- 정치 활동을 하면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무엇인가.

 

“가족들은 모두 응원해 준다. 올림픽공원까지 직접 나오지는 않지만,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정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면 공격도 받을 수 있고 오해도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주변에서 걱정하는 반응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기본적으로 믿어주고 응원해 준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계속해 달라’,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책임감도 생긴다. 내가 하는 일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미국과 한국의 민주주의와 선거제도를 비교하면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미국도 완벽한 선거제도는 아니다. 시민권이 있는 버지니아주는 민주당 우세 지역이라 선거구를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나누는 이른바 게리맨더링 문제가 심하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도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다.

 

다만 미국은 국민들의 참정권 의식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강하다고 느낀다. 미국은 대통령을 선거인단을 통해 선출하는 제도라 직접선거가 아니라는 인식도 있지만, 시민들은 투표를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로 받아들인다. ‘투표하지 않을 거면 불평하지 말라(If you don’t vote, you can’t complain)’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될 정도다.

 

투표를 마치면 ‘I Voted’ 스티커를 나눠주는데, 그것을 자랑스럽게 붙이고 다니는 문화도 있다.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나는 민주주의에 참여했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한국도 선거 결과를 신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을 당연한 권리이자 책임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더 강해졌으면 좋겠다. 결국 민주주의는 제도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참여 의식이 함께 뒷받침돼야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 한국 정치를 바라보며 가장 답답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


“가장 답답한 것은 정치인이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치인은 국민의 대표인데 선거가 끝나면 국민 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도 정치인을 무조건 응원만 할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감시하고 요구해야 한다. 정치인은 국민과 협상하고 평가받는 존재여야 한다.


선거제도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라고 생각한다. 선거는 결과 자체보다 국민이 그 결과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의혹이 생겼을 때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절차가 보장되지 않으면 불신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같았으면 선거의 무결성이 훼손됐다는 논란이 생기거나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가 투표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 국민들이 훨씬 강하게 반응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생각보다 너무 조용하다는 점이 오히려 답답하다.”


-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선거제도와 선관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데, 지금 대한민국 정치에서 가장 시급하게 바로잡아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선관위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되려면 훨씬 더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과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잠실7동 투표소에서 경찰이 시민들을 제지한 채 투표함을 옮기고, 정당 참관인이 없는 상태에서 개표가 진행됐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는 정말 충격을 받았다. 만약 그런 절차가 사실이라면 정상적인 선거 관리라고 보기 어렵고, 위법 소지가 있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공정하다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의혹이 제기됐을 때는 감추려 하기보다 모든 절차를 공개하고 철저하게 검증받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래야 선관위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 한국 사회에는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 사회가 생각해봐야 할 ‘진짜 자유’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한국 사람들은 아직 자유의 의미를 제대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경제적으로 잘살게 되거나 생활이 편해졌다고 해서 그것이 곧 자유는 아니다. 과거 박정희·전두환 정부 시절에도 ‘살기 좋았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그 시대를 진정한 자유가 보장된 사회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중국도 경제적으로는 많이 발전했지만 자유가 충분히 보장된 사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잘사는 것과 자유는 다른 문제다.

 

미국과 한국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남들과 다르면 튄다고 보고 다른 의견을 말하면 쉽게 공격받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 말하는 자유는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듣기 싫은 말까지도 표현할 권리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자유는 모두가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표현할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문화가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진짜 자유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본다.”

 


- 한국 언론이 정치와 국제 이슈를 다루는 방식에서 가장 아쉽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


“우리 진영이 가장 아쉬운 점은 메시지를 어렵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상대 진영은 누구나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짧고 강한 구호를 잘 만든다. 길게 설명하기보다 핵심만 세 줄 안에 전달한다.


요즘 사람들은 긴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다. 유튜브도 그렇고 방송도 그렇고 처음 몇 초 안에 핵심이 전달되지 않으면 관심을 잃는다. 그래서 정치도 결국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도 정책이 아무리 좋아도 국민들에게 어렵게 설명하면 전달되지 않는다. 핵심을 한두 문장, 길어야 세 줄 안에 담아낼 수 있는 메시지와 구호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기억하고 공감할 수 있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본질을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이야기할 때 비로소 메시지가 힘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 국민이 정치인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것을 넘어 정치인과 당당하게 협상하려면 유권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뭉쳐야 한다고 보나.

 

“정치인을 무조건 응원만 해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은 국민에게 선택받는 사람이지, 국민 위에 있는 존재가 아니다. 유권자들이 요구사항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약속을 지키는지 끝까지 감시해야 한다.


특히 정당도 당원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 민주당은 당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시스템이 있는데, 국민의힘도 당원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실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당에는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정치자금도 있고, 당원들이 납부하는 당비도 있다. 그런 돈은 당원들의 뜻을 반영하고 당원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 당원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조직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결국 예산도 필요하다.


한두 번 집회를 열거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국민의 의견을 모으고 정치를 바꾸려면 조직이 필요하고, 조직을 유지하려면 사람과 비용이 함께 따라야 한다. 결국 유권자들도 단순히 투표만 하는 데 그치지 말고 스스로 조직을 만들고 정치인과 당당하게 협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끝까지 함께 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끼리도 작은 차이 때문에 갈라지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하지만 큰 목표를 이루려면 완벽하게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만 모일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차이보다 공통의 목표를 먼저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한두 번 집회를 열고 목소리를 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면 결국 조직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조직을 운영하려면 사람도 필요하고 예산도 필요하다.

 

정치를 보면 그런 부분을 배울 점도 있다. 민주당은 대장동 의혹의 사실관계를 떠나, 조직을 유지하고 정치 활동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자원과 시스템을 만들어 왔다고 본다. 그런 점은 우리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상대의 좋은 점은 배워야 한다.

 

결국 조직은 명확한 체계가 있어야 한다. 역할이 분명하고 책임이 구분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불필요한 잡음도 줄어든다. 각자 목소리만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일 수 있는 조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부동산을 이른바 ‘영끌’로 샀다고 들었다. 지금 한국 부동산 시장과 경기 흐름을 어떻게 보고 있나.


“맞다. 영끌로 집을 산 경험이 있다. 그래서 한국 부동산 시장을 남의 일처럼 보지 않는다. 당시에 정부가 대출을 강하게 막고 거래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분위기였다고 봤다. 그런데 나는 앞으로도 한국에서 살아야 했고, 한국 부동산은 아직 상방이 많이 열려 있다고 판단했다.


집값이 무조건 떨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단순하게 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집값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은 결국 화폐가치가 올라간다는 뜻인데, 지금은 오히려 환율이 오르고 원화가치는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 아닌가. 그런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부동산 가격이 쉽게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본다.

 

해외와 비교해 봐도 그렇다. 예를 들어 베트남 호찌민 같은 곳도 좋은 지역은 평당 가격이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다. 그런 흐름을 보면 한국 부동산만 유독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지금은 집을 사기도 어렵고, 팔기도 어렵고, 버티기도 어려운 구조다. 특히 청년들에게는 부동산이 단순한 자산 문제가 아니라 미래와 직결된 문제다. 대출을 무조건 막는 방식이 아니라 시장이 정상적으로 거래될 수 있게 해주고, 실수요자들이 버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지금 가장 현실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꿈은 무엇인가.

 

“지금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유튜브와 현장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치인에게 종속되지 않는 시민 중심의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터닝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 같은 단체를 한국에서도 만들어 보고 싶다. (故)찰리 커크가 만든 터닝포인트 USA는 특정 정치인을 일방적으로 따라가는 조직이 아니라, 자유와 책임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젊은 세대에게 영향력을 만들어낸 조직이라고 본다.

 

찰리 커크는 그런 조직력을 바탕으로 도널드 트럼프와도 1대1로 소통하고 협상할 수 있는 위치까지 갔다. 결국 정치인을 응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이 찾아오고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세력을 만든 것이다.


한국에도 그런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굿즈를 팔든, 강연을 하든,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든 스스로 운영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 그래야 정치인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시민들이 정치인과 대등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내가 꿈꾸는 것은 특정 정치인의 팬클럽이 아니다. 정치인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찾아오는 시민 중심의 이념 공동체다. 언젠가는 한국에도 그런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 미국 국적이라 한국에서 직접 정치를 하거나 정당에 가입해서 당원으로 활동하기는 어렵지만 유튜브와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나.


“내가 한국 사회에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너무 거창하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유튜브와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재미와 영감, 정보를 드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정치 이야기가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어렵다. 그래서 재미있게 풀어내고, 동시에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싶다. 누군가 내 방송을 보고 ‘한 번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직접 정치를 하거나 당원으로 활동하기는 어렵지만,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는 있다.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필요한 정보와 관점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청년들과 지금 정치에 실망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치에 실망했다고 해서 포기하면 안 된다. 성적이 안 좋다고 공부를 아예 안 하면 대학에 갈 확률은 0%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외면하면 바뀔 가능성 자체가 사라진다.


청년들이 더 많이 말하고, 더 많이 요구하고,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 지금 당장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계속 목소리를 내야 변화의 가능성이 생긴다.


대한민국은 아직 가능성이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실망할 수는 있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끝까지 남아 있어야 이 나라가 다시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