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슈] MBC 제3노조, ‘아이돌 사투리 일베몰이’ 논란 경남MBC PD 징계 촉구

인싸잇=이서호 기자|MBC 제3노동조합이 거제도 출신의 아이돌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일베(일간베스트)식 표현이라고 지적한 경남MBC 소속 김현지 PD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MBC 제3노조는 지난 7일 ‘사투리로 일베몰이 나선 MBC PD, 당장 징계하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냈다. 이 노조는 보수 성향을 띠는 MBC 내 소수 노조다. 노조는 “’OO노’ 라고 하는 경상도 사투리는 경상도 사투리면 누구나 많이 쓰는 표현이지 일베 표현이 아니다”며 “김현지 PD의 말이 사실이라면 모두가 일베표현을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일상적으로 쓰는 경상도 사투리를 문제 삼아 저격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경상도 사투리를 주제 삼아 구독자를 늘리는 리센느 원이를 저격함으로써 경상도 주민 전체에 대한 ‘일베 낙인’을 찍으려는 의도 아니었는가 하는 비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PD를 향해 “공인으로서 SNS 계정을 닫을 것이 아니라 본인의 입장을 표명하면서 즉시 사과하고 MBC 경남에 끼친 손해와 관련해 징계를 받으라”고 강조했다.

 

노조 성명 이후 경남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경상도 지역민과 시청자에게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를 요청드립니다”, “경남MBC의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 “경상도 국민들을 대체 어떻게 보는 거냐” 등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원이는 같은 그룹 멤버인 미나미의 고향집을 방문한 영상에서 불이 꺼진 미나미 동생의 방을 들어가며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정치권에서 다루며 논란은 본격화됐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의문문 문장 끝에 ‘노’를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과 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고 덧붙이며 사실상 원이의 “무섭노”가 일베식 표현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노’는 언어학적으로 경상도 방언에서 의문문 종결어미로 오랫동안 사용돼 온 표현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베가 이 표현을 특정 맥락에서 사용하기 이전부터 경상도 주민들 사이에서 자주 쓰였다는 점에서, 사투리 자체를 일베 표현과 동일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논란은 특정 언어 표현이 정치적·이념적 신념과 엮이면서 본래 의미와 다르게 해석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이러한 일이 나타날 때마다 해당 표현을 쓴 이에게 낙인을 찍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례처럼 해당 표현을 사용하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부당한 편견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