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슈] 최시원 SNS 글 두고 정치색 갑론을박… 악성 게시물엔 법적 대응

과거 보수 성향 행보도 다시 주목
SM “허위 정보·악성 게시물 선처 없다”

인싸잇=전혜조 기자ㅣ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겸 배우 최시원이 SNS 게시물을 둘러싼 정치색 갑론을박 속에 악성 게시물 작성자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최근 과거 보수 성향 행보까지 다시 거론되는 가운데, 최시원은 “침묵은 여기까지다. 더 이상 악의를 방관하지 않겠습니다”라며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논란은 올해 초 최시원이 SNS에 올린 게시물들이 당시 정치 상황과 맞물려 해석되면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 2월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당일 ‘불의필망(不義必亡)’, ‘토붕와해(土崩瓦解)’라는 사자성어를 올렸고, 앞서 스페인어 ‘엔추파도스(enchufados)’라는 표현도 게시했다.

 

‘불의필망’은 정의롭지 못한 것은 반드시 망한다는 뜻이고, ‘토붕와해’는 조직이나 국가가 무너진다는 의미다. ‘엔추파도스’는 권력과 결탁해 특혜를 누리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알려져 있다.

 

해당 게시물들은 윤 전 대통령 선고 시점과 맞물리면서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시원의 게시물을 특정 정치 상황에 대한 입장 표명으로 받아들였고, 온라인에서는 그의 정치 성향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최시원은 온라인상에서 이전부터 보수 성향 연예인으로 자주 거론돼 온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청년 보수주의 논객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비판이 이어지자 삭제한 바 있다.

 

당시 최시원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안타까운 비극으로 생각해 추모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찰리 커크가 미국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로 알려진 만큼, 해당 게시물은 최시원의 정치 성향을 둘러싼 해석을 키운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올림픽공원 인근 풍경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하면서 다시 온라인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사진을 집회와 연결 지어 정치적 해석을 내놨고, “용기 있는 연예인”, “응원한다”는 반응과 “당당하면 왜 지웠느냐”, “정치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동시에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정치적 해석과 별개로 인신공격과 허위사실 유포가 이어지면서 사안은 법적 대응으로 번졌다. 최시원은 지난 5월 모욕성 게시물을 작성한 이용자 10명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이 엑스(X·옛 트위터)와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 이용자 10명에 대한 디스커버리(증거 개시)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신원 확인 절차도 가능해졌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SM 측은 최시원과 관련한 인신공격과 모욕 등 악의적인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위 정보 생성과 유포, 조롱성 게시물에 대해서도 증거를 확보해 단계적으로 고소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명예훼손과 모욕 행위에는 선처나 합의 없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연예인의 SNS 게시물을 어디까지 정치적 표현으로 볼 수 있는지, 또 그에 대한 비판과 악성 댓글의 경계는 어디까지인지 다시 묻고 있다. 유명인의 게시물은 사진 한 장, 단어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 사실처럼 퍼지거나 인신공격으로 이어진다면 표현의 자유를 넘어 법적 책임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정치적 해석은 자유의 영역일 수 있으나 허위사실 유포와 모욕, 조롱성 공격은 별개의 문제다. 최시원의 이번 법적 대응이 연예인을 향한 무분별한 악성 댓글 문화에 어떤 경고를 던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