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최근 미국에 상장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2배 가까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회사 실적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14일(현지 시각 기준) 경제 전문 매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의 사이먼 콜스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 SK하이닉스 ADR의 목표주가를 330달러(약 49만 원)로 제시했다. 수급 불균형이 반도체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회사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콜스는 “단기적으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가격 상승과 SK하이닉스의 강력한 시장 경쟁력에 힘입어 내년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IT 기업인 IBM 역시 메모리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입장에 힘을 보탰다. IBM은 이날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고객들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에 대비해 지출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콜스는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글로벌 메모리 시장 구도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데이터센터용 제품에 HBM이 아닌 일반 D램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시장 구도는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콜스는 SK하이닉스가 막대한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는 자사주 매입으로 이어져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사가 내년 말 현재 시가총액의 40%를 넘는 현금 자산을 보유할 것으로 추정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SK하이닉스 ADR은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에 비해 27.29% 급등한 193.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ADR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거래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시작되면서 투자 수요가 확대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ADR 가격을 국내 주식 1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88만 원이다. 같은 날 국내 종가(191만 3000원) 대비 약 50% 높은 수치로, 상장 초기 3%에 불과했던 가격 차이가 단 3거래일 만에 이 수준까지 벌어졌다.
다만 15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8.83% 상승한 208만 2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ADR과의 가격차를 약 50%에서 38% 수준으로 좁혔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의 SK하이닉스 ADR 주가 급등이 본주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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