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49억 직접 매수… 하루 만에 평가이익 10억 돌파

인싸잇=이서호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장내 매수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평가이익이 10억 원을 넘었다. SK하이닉스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약 49억 원어치를 사들인 최 회장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자신감을 행동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8.14% 상승한 169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71만 5000원까지 상승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전날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알려졌다. 평균 매수 단가는 주당 135만 3677원으로, 총매수 금액은 약 49억 원이다.

 

이 가격 기준으로 계산하면 최 회장의 평가이익은 약 12억 3200만 원으로 추산된다. 매수한 지분의 평가 가치는 49억 원에서 약 61억 원 수준으로 늘었다.

 

최 회장이 직접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판단 아래 책임경영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메모리는 계속해서 쓰일 수밖에 없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상승한 것은 이 현상을 봤기 때문”이라면서 “주가는 기대가 좋아지면 올랐다가 조금 아닌 것 같으면 또 확 떨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이 상황에서 보면 메모리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 하지만 ‘다음 달에 어떻게 되겠습니까’(라는 질문은) 저도 모르는 이야기다”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지 마시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의 이번 SK하이닉스 매수 금액 49억 원은 사전 공시 의무가 생기기 전 매수 가능한 최대 금액에 맞춰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회사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에 따르면 50억 원을 초과하는 거래는 최소 30일 전 공시가 필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