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임종옥 기자ㅣ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까지 큰 사랑을 받았던 ‘유미의 세포들’이 이번에는 창작 뮤지컬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원작 특유의 유쾌한 감성과 공감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뮤지컬만의 화려한 무대와 음악을 더해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유미의 세포들’은 이동건 작가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네이버 웹툰에 연재한 작품이다.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머릿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세포들을 의인화해 사랑과 일상, 성장 과정을 그려내며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고, 이후 2021년 드라마로 제작돼 흥행에 성공했다.
뮤지컬은 원작 속 사랑세포와 이성세포, 감정세포, 작가세포, 응큼세포, 촉세포, 두려움세포, 명탐정세포, 패션세포 등 친숙한 캐릭터들을 그대로 살렸다. 여기에 뮤지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인물 ’견습세포 109‘를 등장시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여긴 당신 안의 작은 세계. 당신의 하루를 만들어. 지금 이 순간도 우린 함께야. 우리는 당신의 세포들.”
뮤지컬은 이 한마디처럼 ‘전지적 세포 시점’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이렇게 모든 감정과 선택을 세포들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독특한 설정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결국 ‘나’라는 사람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이야기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다. 하지만 작품이 말하는 사랑은 단순히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이 아니다. 극이 진행될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 즉 자존감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이름도 역할도 없던 ‘견습세포 109’가 다양한 경험을 거쳐 마침내 ‘자존감 세포’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 장면은 공연의 가장 큰 감동 포인트다. 남을 사랑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번 뮤지컬의 또 다른 장점은 화려한 볼거리다. 세포들의 개성을 그대로 살린 의상과 무대는 보는 재미를 더하고, 빠른 장면 전환과 리듬감 있는 음악은 공연 내내 몰입감을 유지시킨다. 여기에 배우들의 안정적인 가창력과 생동감 넘치는 연기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번 작품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연출한 양정웅 연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 김성수, 그리고 뮤지컬 ‘킹키부츠’의 안무를 맡았던 이현정 안무감독이 참여했다. 여기에 김소향, 티파니 영, 최재림, 정택운, 유리아, 이은호 등 실력파 배우들이 무대를 채우며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예상대로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관객 평점 9.6점을 기록할 만큼 만족도가 높고,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며 유쾌한 웃음과 감동, 그리고 뮤지컬 특유의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공연이 끝날 때까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SNS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먼저 사랑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담담하지만 힘 있게 전한다.
화려한 무대와 유쾌한 웃음 뒤에는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향한 깊은 공감이 담겨 있다. 작품성을 갖춘 스토리, 매끄러운 전개, 개성 넘치는 캐릭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노래, 감각적인 무대와 의상, 그리고 관객과 함께 호흡하려는 공연의 진심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마지막으로 공연이 끝난 뒤에도 오래 남는 따뜻한 여운까지. ‘유미와 세포들’은 단순히 인기 웹툰을 무대 위로 옮긴 작품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오랜만에 만난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이었다.

1
2
3
4
5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