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다카이치, 푸틴 ‘분쟁지’ 쿠릴열도 방문에 “결코 용납할 수 없어” 강력 반발

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쿠릴열도 남부 영유권 분쟁 지역 방문에 강력히 반발했다.

 

 

1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의 쿠릴열도 전격 방문을 두고 “일본의 일관된 입장과 양립할 수 없으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쿠릴열도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섬을 전격 방문했다. 쿠릴열도 방문은 집권 후 최초로, 일본은 에토로후 등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을 북방영토로 규정하며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북방영토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 영토”라며 “이것이 일본 내 대(對)러시아 여론을 한층 더 악화시키고 중장기적 관계 회복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 사실을 파악한 시점에 대해 “오늘(13일) 오후”라며 러시아가 일본에 사전 협의를 요청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2024년 북방영토를 방문할 의향을 밝힌 이래, (일본은) 러시아 측에 방문하지 말 것을 계속 요청해왔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능한 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대응에 대해 “정부에서 충분히 검토하겠다”며 “러시아 측이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심각하게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이치카와 게이이치 국가안전보장국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사무차관 등을 관저로 불러 대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주(駐)일본 러시아대사를 정식 초치해 항의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 1855년 러시아와 체결한 시모다 조약에 따라 에토로후(이투루프)섬 등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이 일본 영토로 확정됐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지난 1945년부터 4개 섬을 실효 지배 중인 러시아가 해당 지역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국제법상 합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2018년 11월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푸틴 대통령이 양국 간 평화조약 체결 가속화에 합의했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