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율 개선과 공급 확대 기대감에 따라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지만 SK하이닉스는 공급자 간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LS증권은 31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40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출하하는 HBM 중 HBM4 비중이 올해 1분기 약 5%에서 올해 2분기 약 35%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고, 이를 통해 회사가 높은 양산성을 확보한 것으로 예상했다.
LS증권은 “HBM4 비중 확대 과정에서 믹스 수율이 추가 개선될 경우 향후 HBM 매출 증가가 전사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 속도 역시 기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HBM 사업은 고객 인증 지연과 낮은 양산성으로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해왔지만, HBM4에서 출하 믹스 확대와 수율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해당 요인은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주가 방향은 메모리 가격 자체보다 HBM4 공급 확대와 신규 AI 수요처의 확장 속도에 더 민감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LS증권은 같은 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30만 원에서 240만 원으로 낮췄다. HBM 시장에서 공급자 간 경쟁이 심화되어 HBM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HBM 출하 성장과 중장기 수요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지한다”면서 “경쟁사의 HBM4 출하 확대와 양산성 개선이 확인될 경우 주요 고객사의 공급선 다변화 가능성은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HBM 시장 자체의 성장 둔화를 의미하기보다 공급자 간 경쟁 구도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 역시 절대적인 HBM 수요보다는 차세대 제품에서 기술 우위와 고객사 내 높은 점유율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 조정을 글로벌 HBM 수요 둔화나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등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것과 별개의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이번 조정의 핵심은 HBM 수요 둔화나 메모리 사이클 종료가 아니라 기존에 가정했던 내년 HBM 초과 수익성이 현실화되지 않는 점을 반영한 실적 전망치 하향”이라며 “삼성전자의 HBM4 진입으로 공급자 집중에 따른 프리미엄도 일부 완화될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했다.
한편, LS증권이 내다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굳건하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올해 395조 1000억 원, 내년 662조 5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의 경우 올해 266조 3000억 원, 내년 465조 8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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