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을 마무리하며 파업 갈등을 매듭지었다. 기본급 인상·성과급 400%·기술직 500명 채용이 확정된 가운데 회사는 하반기 신차 사이클을 본격화하며 판매량 회복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노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의 잠정합의안은 지난 1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61.55%로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3만 9638명 가운데 3만 1166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찬성은 1만 9183명, 반대는 1만 1914명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노사 대표는 지난 2일 올해 임금협상 협약서에 서명하며 교섭을 마무리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 원 이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 성과급 400% + 1270만 원,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 원 지급 등이 담겼다.
이번 합의안에서 임금·성과급처럼 주목받은 사안은 기술직 채용이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200명, 2028년 300명 등 총 500명의 기술직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전동화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국내 일부 공장에서 하나의 생산 라인에 여러 파워트레인을 조립하는 혼류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경우 공정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기술 인력을 확보하는 일은 생산 경쟁력과 직결된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했을 때 현대차의 2년 단위 기술직 채용은 인력 운영 안정화에 맞닿아 있다고 업계에선 분석한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교섭을 마무리하면서 하반기 생산에 집중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주요 모델을 새로 출시하는 신차 사이클을 앞두고 있다.
투싼 완전변경 모델은 신형 그랜저와 아반떼에 이어 오는 하반기 중 시장에 투입된다. 투싼은 2004년 첫 출시 이후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넘어선 현대차의 글로벌 베스트셀러 모델로, 신형 모델은 현대차 실적의 주축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해 4분기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로 GV80 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지난달에 공개된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역시 비슷한 기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현대차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모델을 시장에 투입한다. 첫 모델로는 싼타페가 점쳐진다. EREV는 전기모터가 차량을 구동하고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하며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을 갖추고 있다. 전기차보다 배터리 용량은 적지만 긴 주행거리를 달릴 수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 이번 신차 효과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올해 2분기 매출은 49조 215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 8509억 원으로 20%가량 감소했다.
8월 판매 실적의 경우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신차 대기 수요까지 맞물리며 8월 글로벌 총 판매량은 28만 8574대로, 지난해 동월 대비 14.2% 줄었다. 이 기간 국내 판매와 해외 판매는 각각 41.1%, 8.5%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차 효과가 갖는 무게감은 한층 커졌다. 판매량 회복은 물론, 고수익 차종 비중을 끌어올려 수익성까지 개선하는 것이 이번 신차 사이클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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