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서호 기자 |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이 소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고 두 회사의 3분기 실적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기준) 4분기 매출이 542억 3000만 달러(약 73조 6768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11억 2000만 달러)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 기준 순이익은 377억 달러(약 51조 2192억 원), 희석 주당순이익은 32.87달러(약 4만 4700원)로 나타났다.
이번 4분기 실적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예상한 매출 510억 7000만 달러와 조정 주당순이익 31.61달러 모두 웃돌았다.
다음 분기 전망도 긍정적이었다. 마이크론은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600억~630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이 기간 시장 예상치인 570억 2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이번 분기 매출보다도 10% 이상 높은 수치다.
실적이 크게 성장한 배경으로는 단연 AI용 메모리 수요가 꼽힌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HBM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AI 확산으로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면서 세계적으로 HBM 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이로 인해 가격이 올랐다.
이는 해당 사업부 매출로도 확인된다. 마이크론의 데이터센터 사업부는 매출 1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배 이상 급증하며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수익성 개선으로도 연결됐다. 회사 전체의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87.0%로 직전 분기보다 2.1%p 높아졌다.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되면서 마이크론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초지능(SI)으로 진화하고 있고 메모리는 SI와 고객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인다”며 “고객과 함께 SI 발전을 이끌기 위해 기술과 제품, 제조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략적 고객 계약은 마이크론의 재무성과가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더해 준다”고 했다.
마이크론의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도 덩달아 움직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일 오후 3시 기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51%, +3.04% 오른 27만 5250원, 18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의 이번 실적 집계 기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와 겹친다는 점을 고려해, 국내 업체들도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다.
같은 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8조 6786억 원이다. 전망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2분기에는 영업이익 89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77조 2214억 원으로 2분기(60조 5426억 원)보다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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