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전혜조 기자ㅣ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국민과의 직접 소통 통로’로 강조하며 활동을 확대하는 가운데 대통령 SNS의 메시지 관리 방식도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정책과 인사부터 외교·안보 현안, 정부 문건까지 대통령 계정을 통해 직접 언급되면서 게시 전 사실관계와 보안, 공개 범위 등을 누가 점검하고 있는지를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X에서 “SNS는 저와 국민과의 직접 소통 통로”라며 “저를 지금의 이 자리까지 이끌어 준 것도 SNS”라고 밝혔다. 이어 어려울수록 “중간 매개체 없이” 국민에게 직접 보고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NS를 기존 언론이나 정치권을 거치지 않는 직접 소통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이 같은 활동은 해외 순방 중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미국·멕시코 5박7일 순방 기간 X에 올린 글은 30건에 달했고, 추석 인사를 제외하면 국내 현안 관련 게시물만 12건이었다. 출국길에는 DMZ 지뢰 폭발 사고 부상 장병을 언급했고 미국 도착 뒤에는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한 메시지를 냈다.
귀국 뒤에는 게시 시점을 두고 정치권 공방도 벌어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9일, 전날 합참이 DMZ 폭발 사고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직전 이 대통령이 방송인 김어준씨의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올린 점을 문제 삼았다. 안 의원은 이를 두고 “김어준과 X로 키배”라며 “SNS를 끊어라”고 비판했다.
과거에도 대통령의 SNS 메시지가 기업이나 외교 문제로 번진 사례가 있었다. 지난 5월에는 ‘탱크 데이’ 등의 문구를 사용한 스타벅스코리아 이벤트를 공개 비판한 데 이어 2019년 무신사 광고까지 소환해 “돈이 마귀라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가 있나”라고 적었다.
두 업체의 표현 자체가 비판을 받고 사과로 이어진 사안이었지만, 대통령이 민간기업을 SNS에서 직접 거론하면서 메시지의 파급력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도 뒤따랐다.
지난 4월에는 이스라엘군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유대인 학살’과 전시 살해를 함께 언급했다가 이스라엘 외무부의 공개 반발을 샀고, 이 대통령이 다시 X를 통해 반박하면서 외교 공방으로 이어졌다.
또 지난 1월에는 캄보디아 범죄조직을 겨냥해 “한국인을 건들면 패가망신”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크메르어와 함께 올렸다. 이후 캄보디아 측이 주캄보디아 한국대사에게 게시 배경을 문의했고 해당 글은 삭제됐다.
최근에는 지지층의 온라인 표현도 대통령 계정에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정부 국정 성과를 소개한 지지자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많이들 함께 해주세요. 좌아하게 말입니다”라고 적었다. ‘좌아하게’는 ‘우아하게’의 ‘우(右)’를 ‘좌(左)’로 바꾼 표현으로 최근 이 대통령 지지 성향 온라인 공간에서 사용돼 왔다.
친근한 소통이라는 평가와 별개로 같은 계정에서 정책과 인사·외교·안보 메시지까지 함께 발신되면서 대통령 개인의 표현과 공식 국정 메시지의 경계가 흐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다 직접적인 관리 문제는 정부 문건 공개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보이스피싱 대응 성과를 알리며 ‘일일 종합상황 보고’ 사진을 X에 올렸는데, ‘대외비’ 표시와 ‘선관위 특검’ 관련 문구 일부까지 함께 노출됐다.
청와대는 공개한 내용에 문제가 없고 문건 하단 역시 특검 수사 보고가 아닌 경찰청 치안상황 보고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런 건 안 말리냐”는 등 게시 전 검수와 보좌진의 역할을 묻는 반응이 이어졌다.
청와대에는 디지털소통비서관과 국정기록비서관 등 관련 조직이 갖춰져 있지만, 대통령 개인 SNS를 누가 사전에 점검하고 직무 관련 게시물을 어떤 기준으로 관리하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개인 정치인 시절과 파급력이 다른 만큼, SNS 활용이 확대될수록 게시 전 검수와 보안, 공개 범위와 기록관리 책임도 함께 분명해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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