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 글은 예일대학교의 신경과 임상교수인 스티븐 노벨라의 "How much modern medicine is evidence-based"를 번역한 글입니다. 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은 원래 현대의학에 대한 자기 비판과 진보적 발전 성격으로 도입된 개념인데, 한편으로는 현대의학을 지나치게 폄하하는 도구로서도 활용되는 문제가 있습니다(심지어 주류 현대의학 내부에서마저도). 여기에 대한 교정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소개합니다. 더불어 이 글은 근래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권 요구와 맞물려서도 나름 맥락이 있는 글임을 밝혀둡니다. 의료의 기준이 높아져도 모자랄판에 누구나 의사 행세를 할 수 있게 하는 일은 결국 의료의 기준을 떨어뜨리는 일을 하게될 공산이 높습니다. 황의원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원장이 번역했습니다. 현대의학은 얼마나 근거중심의학적인가?(How much modern medicine is evidence-based) 지난주 내가 쓴 동종요법(homeopathy) 비판글에 대해서 내 블로그 독자인 제이슨(Jason)은 다음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를 쓴 허현회씨가 최근 <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라는 책을 새로 내놓았다. 표지부터 의사의 말을 무시하라는 무시무시한 주장을 하고있다. 생물학과 기초의학을 전공한 필자에게 이 책은 엉터리 주장들이 하도 많아서 상대할 가치를 못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4월 30일 현재 교보문고 건강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을 현혹시켜 건강을 해치게 할 상황인지라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필자는 지난번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를 평가하면서 저자가 의학에 대해 이야기 할 기초적인 지식 수준에 미달하고 있음을 보인 바 있다. 이 책도 역시 작가의 수준을 여실히 드러낸다. 과학에 일자무식인 사람이 상대성이론이 어쩌고, 초끈이론이 어쩌고, 분자진화가 어쩌고 다양한 과학 영역에 대해 얼핏 주워들은 이야기에 상상을 더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늘어놓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엉터리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전문가가 틀렸다고 이야기를 해주려면 상대성이론 전문가, 초끈이론 전문가, 분자진화 전문가가 모두 나서야 한다. 여러 전문 영역
※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 글은 예일대 통증의학과 교수로서 의사이자 의학박사인 아서 타웁(Arthur Taub)이 1993년에 쓴 침술의 역사와 의학적 가치에 대한 글로, 원문제목은 'Acupuncture: Nonsense with Needles'입니다. 이 글은 오랫동안 수많은 과학적 회의주의자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던 글이며, 이십여년전의 글임에도 여전히 강력한 시의성을 갖고 있습니다. 황의원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원장이 번역했습니다. 침술 : 바늘침이 사용되는 엉터리 치료법(Acupuncture: Nonsense with Needles) 1972년, 리처드 닉슨(Richard M. Nixon)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전후해서, 서양에서는 중요한 수술에 바늘침이 마취제로도 이용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돌았다. 심지어 바늘침이 마취제로서 고난이도 수술은 물론이고 어린이, 노인, 심지어 동물에 대한 수술에까지 광범위하게 이용 가능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아마도 이러한 “침술마취(acupuncture anesthesia)”에 관해 가장 널리 퍼졌던 소문은, '뉴욕타임즈(New
※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 글은 사람들이 치료효과를 오도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인지과학자 배리 바이어슈타인(Barry L.Beyerstein) 박사의 글로, 원문 제목은 'Why Bogus Therapies Often Seem to Work'입니다. 본 글의 보다 상세한 버전은 '스켑티컬인콰이어러(Skeptical Inquirer)' 지 1997년 9/10월호의 "Why Bogus Therapies Seem to Work"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관련 참고문헌은 물론, 보다 풍부한 설명을 담고 있습니다. 황의원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원장이 번역했습니다. 왜 엉터리 치료법들이 종종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나(Why Bogus Therapies Often Seem to Work) 몇몇 교묘한 힘들에 의해, 지적이고 정직한 사람들(환자 및 치료사들 모두가 해당)조차 어떤 치료법이 효과가 없었는데도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토록 유도될 수 있다. 이런 진리는 우리가 평가하는 것이 과학적 의료분야의 새로운 치료법이든지, 아니면 민간요법에서 쓰이는 오래된 묘약(nostrums)이든지, “대체의학”에서
※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 글은 미국의 대표적인 의학 비평가 중 한 사람인 예일대학교 신경과 임상교수 스티븐 노벨라(Steven Novella)의 수돗물 불소농도조정 반대 운동에 대한 비판 글로, 'Antifluoridation Bad Science'라는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황의원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원장이 번역했습니다. 본 글에 인용된 하바드 연구의 관련 기사는 국내에도 <메디컬투데이>가 (“충치 예방하는 '불소' IQ 떨어뜨린다")라는 기사로서 과장되게 소개된 바 있으며, 쿠키뉴스 등을 타고 포탈 뉴스 섹션에까지 널리 퍼지기도 했습니다. '수돗물 불소농도조정 반대'라는 사이비과학(Antifluoridation Bad Science) 미국에서는,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또한 비용절감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는 매우 인상적인 근거를 갖춘 공공보건정책를 적대시하는 사회운동이 있어왔다. 정부가 훌륭한 공중보건정책을 오래 전부터 지원해 왔음에도, 묘하게도 역시 오랫동안 계속 이 정책을 비난해온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 사람들은 이 정책이 그간 제시된 근거와 달리 안전하지 않
※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 글은 '과학중심의학(Science-Based Medicine)'의 주창자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의학 비평가 중 한 사람인 예일대학교 임상교수(신경정신과) 스티븐 노벨라(Steven Novella)의 침술 비판 글 'Why I am skeptical of acupuncture'를 번역한 글입니다. 황의원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원장이 번역했습니다. 왜 나는 침술에 대해 회의적인가(Why I am skeptical of acupuncture) 침술은 질환의 치료 또는 완화를 목적으로 하여 신체 특정 지점들의 피부에 매우 가느다란 바늘을 꽃는 기법이다. 이것은 한의학 치료법 중 하나이며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 침술은 다른 치료법들과 함께 병용되곤 하는데, 여기엔 침을 통해 저압의 전기를 흘려보내는 ‘전기침술’과 이른바 ‘경혈’이라는 불리는 곳에 불타는 약초를 올려놓는 ‘뜸술’이 있다. 침술은 최근 서양에도 널리 퍼졌다. 이른바 “대체 및 보완의학”이라는 이름으로 홍보되고 있는, 일련의 비과학적 치료법들에 대한 관용의 바람에 편승한 것이다. 한의사를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가하는 한의약법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의사가 아닌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토록 하는 일이 과연 어떤 문제가 있길래 이토록 논란이 되는 것인지 짚어보자. 먼저 음양오행과 경혈경락 이론을 바탕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가 도대체 왜 필요한가 하는 문제다. 현대의료기기란 한의학적 개념과는 전혀 무관한 현대과학, 현대의학의 이론에 기반해 만들어진 기기이다. 그런데도 그런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해서 한의사들은 과연 무엇을 얻겠다는 것일까? 요즘 사람들은 “기가 허하고, 폐가 습하고” 따위의 한의사식 뜬구름 잡는 표현을 신뢰하지 않는다. 방송에 출연한 한의사들도 한의학적 표현 보다는 과학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의사인지 한의사인지 자막의 소개를 읽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다. 한의사의 의사 흉내내기가 도를 넘은 작금의 상황에서, 결국 현대의료기기는 바로 그런 한의사의 행태에 날개를 달아주는 결과를 낳을 공산이 크다는게 많은 이들의 우려다. 한의사의 의사 흉내내기가 제대로라면 적어도 환자에게는 다행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현대의학 이론으로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한의학 이론으
일러두기 : 이 글은 <충북의사회지>에도 편집되었습니다. 그간 한국 사회에서는 거의 소개되었던 적이 없었던 과학중심의학(Science-Based Medicine)의 새로운 개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의사이자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학술특보, 사이언티픽크리틱스( http://www.scientificcritics.com ) 편집위원인 김현우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지난 11월 30일 대전시 유성구 한 한의원에서 원장과 탕제사 등 4명이 자체 개발 중이던 한약을 먹고 마비와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는 웃지 못 할 사고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대선 직후인 12월 20일 대한한의사협회가 한의학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달라고 박근혜 당선인에게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건강보험에서 소외받고, 정책과 규제에 묶여 국민들이 우수한 한의약 진료를 받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주먹구구식으로 사용되다가 결국 처방한 한의사마저 병원에 실려 가게 만드는 한의약이 국가 신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을지, 애초에 불가능한 일에 혈세를 쏟아 붓는 일이 될지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외국에서는 기껏해야
침을 찔러 가슴 크기를 키운다는 한방 가슴성형, 가능한 일일까? 지난 12월 21일 MBC 뉴스데스크는 한방가슴성형을 시술하는 한의사의 주장을 소개했다. 학술지에 평균 2.6cm의 성장효과가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연예인들도 시술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한해 2천여 명이 이런 시술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해당 기사에서 한의사들의 주장에 대한 반론으로는 단지 "약간밖에 많지 않은 효과이기 때문에 본인이 확실한 효과 원하거나 드라마틱한 변화 위해서는 수술적 방법이 꼭 고려돼야 합니다."라는 성형외과 전문의의 의견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다. 과연 이 한의사들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해보자. 검색 결과 2009년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한방가슴성형을 소개하는 형태의 다양한 기사들을 볼 수 있었다. 기사들에서는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유형의 노골적인 홍보 성격을 띤 기사들은 대개 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써주는 광고기사인 경우가 많다. 한방가슴성형의 근거로 주장하는 논문은 대한침구학회지에 발표된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자흉침의 유방확대효과에 대한 임상연구”라는 2008년 논문과 "30~40대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한
일러두기 : 전북도의사회지의 정기간행물인 <전북의사21>( http://www.jmain.or.kr )에 과학중심의학 소개 글이 편집되었습니다. 그간 한국 사회에서는 거의 소개되었던 적이 없었던 과학중심의학(Science-Based Medicine)의 새로운 개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의사이자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학술특보, 사이언티픽크리틱스( http://www.scientificcritics.com ) 편집위원인 김현우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환자에게 최선의 의료를 제공한다는 원칙은 의사들에게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에도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Primum non nocere)”고 나와있는 것처럼 고대 그리스 시절의 의사들에게도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마음가짐은 확인할 수 있다. 의사는 환자의 치료에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야 의사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의사들의 최선의 진료라는 원칙의 최전방에 서있는 것이 바로 근거중심의학이다. 기실 현대의학의 개념이 나름 정립된 20세기 중후반까지도 의사들은 많은 경우 개인적인 경험이나 또는 귄위자의 주장 따위에
최원철 교수가 단국대로 자리를 옮겼고, 거의 같은 시기에 충북대 의대 한정호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 넥시아 효과 논란 재점화되나 <청년의사> ) 최원철 교수가 단국대에서 얻은 직책은 넥시아 글로벌센터 추진위원장(부총장)이라고 한다. 최교수가 경희대에서 단국대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넥시아만큼은 놓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아징스(넥시아 임상시험 약)에 대한 임상결과가 얼마나 인상적인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 한정호 교수의 건승을 응원하며, 다만 필자는 이 지점에서 최원철 교수의 위험성이 아징스나 넥시아같은 의약품의 문제보다도 그가 사용하는 불법적, 비과학적 의료장비의 문제가 더 크다는 점을 새삼 지적해보고자 한다. 인터넷 곳곳에서는 최원철 교수가 라디오닉스( 파동의학, radionics ) 계열의 장비를 여러 의료행위, 특히 암의 진단에 사용한 이야기들이 발견되고 있다. 헌데 라디오닉스 계열의 장비는 매우 조잡하고 오진의 위험이 워낙 커서 의료용으로 잘못 이용될 경우 환자에게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다. 당연히 이는 정식 의료용 기기로 허가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최원철 교수는 생혈(어혈분석) 검진도 자주 언급해왔다. 허나 암시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먼저 진단이 정확해야 한다. 진단이 틀렸으면 처방이 효과를 내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예산을 낭비하고,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아동성범죄를 막겠다고 아동음란물을 단속하는 대책이 나왔는데 과연 이 방법이 올바른 진단에 근거했는지, 효과를 기대할만한 방법인지에 대한 성찰을 보기 힘들다. 어떤 이유로 여기에 대해 언론이 한 치의 의심도 안 보이는지 모르겠다. 이달 초 아동성범죄와 아동음란물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살펴보자. 모두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법무부의 의뢰를 받아 성폭력 범죄로 수감된 수형자 288명과 일반인 170명을 상대로 조사한 보고서를 근거로 하고 있다. 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대부분의 언론이 아동음란물이 아동성범죄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근거가 되는 보고서는 확인하지 않은 채 법무부 인권국 여성정책팀이 적어준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보고서는 행정안전부의 PRISM에서 볼 수 있다. 링크에서 나타나는 목록의 맨 위에 있는 보고서다.) “아동음란물을 시청한 비율은 아동 성범죄자가 16%로 일반 성범죄자의 7%보다 2배 이상” “성범죄 직전
감시, 비판, 정보전달 모두 언론이 맡고 있는 중요한 역할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주제들과 달리 과학 분야에서는 언론이 감시와 비판의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 과학적 연구결과를 검토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기초부터 해당 주제에 대한 깊은 지식과 연구의 실무까지 꿰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언론의 굴욕 그러다보니 언론이 홍보수단으로 전락해버리는 굴욕적인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오래전부터 여러가지 사례들이 눈에 띄었지만 어제(6일) 소개된 인삼과 탈모에 대한 기사를 보자. 6일 오전 네이버에는 <홍삼 6개월 먹었더니… 새 머리카락이 났다!>라는 제목의 문화일보 기사가 노출되어 '가장 많이 본 뉴스' 목록에 올라 7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댓글을 남겼다. 그 외에도 여러 매체들에서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런 효능이! 홍삼 먹으면 머리카락이 ‘쑥쑥’ (동아일보) 탈모남, 24주간 '홍삼분말 1g' 세번 먹었더니 (조선일보) "홍삼, 탈모증 예방·개선에 효과있다" (연합뉴스) 남녀 탈모환자 131명을 대상으로 '이중맹검(double blind test)' 방식의 임상시험을 진행한 실험 내용을 수치를 들어 상세하게 설명하며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탈모 예방과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앵무새처럼 떠드는 지식인들이 많지만 나쁜 책을 읽는 것보다는 안 읽는 편이 낫다. 나쁜 책을 읽는 것은 컴퓨터에 악성코드와 바이러스를 까는 일보다도 위험하다. 두뇌에 입력된 잘못된 정보로 인해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그 책이 나쁘지 않다고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참과 거짓은 다수결로 결정되는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특히 건강분야의 베스트셀러들을 보면 책의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올해 9월에 출간된 허현회의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이 건강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여러주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은 현대의학의 실체는 제약회사와 의사들 그리고 여기에 동조하는 주류 언론까지 사람들의 돈을 뜯어내기 위해 병을 만들고 효과 없는 약을 처방하는 사기극이라는 무시무시한 음모론을 담고 있다. 언론도 이를 거들고 나섰다. 중앙일보, 연합뉴스, 머니투데이,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서도 간단한 소개부터 적극적인 동조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프레시안은 <제약사-병원-의사, 그 ‘죽음의 트라이앵글’> 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에서 “'현명한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