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한국에서 출판된 아동용 그림책 ‘부끄러운 세계문화유산 군함도’(윤문영 글, 그림)는 일본의 군함도(정식명칭 하시마섬)를 지옥의 섬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 역사, 우리가 바로 알아야지요”라는 설명과 함께, 우리 아동들에게 과거 어린 조선인 소년들이 군함도에 강제연행돼 쇠창살에 갇인 채 지하탄광에서 혹독한 노동을 강요당하며 고문을 받고,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군함도의 실제 주민이었던 도민회 회원 7명(사사야마 이사무, 모리 야스히로, 마츠모토 사카에, 타다 토모히로, 츠보우치 미츠오키, 혼마 히로야스, 코바야시 하루에)은 ‘부끄러운 세계문화유산 군함도’에 담겨있는 내용에 전혀 동의할 수가 없다.
1. -어린 소년들에 대한 강제연행이 있었는가-
“전쟁을 일으키고 미치광이가 되어 가던 일본은 우리 땅의 어린 소년까지 강제로 자기 나라로 끌고 갔어요.”(8 페이지)
주민1 반박 - "이게 하시마라고? 하시마에 이런 곳이? 말도 안되는 소리지. 치가 떨리는 구만. 말도 안되는 소리에 치가 떨리는구만."
주민2 반박 - "감옥이 어디에 있었다고? 본 적도 없는걸. 아내가 병원 간호사였는데 조선인들을 치료해주기도 했어. 조선인들도 자주 했었거든. 그러고 보니 경찰 유치장이 무척 좁았는데 몇 명 못들어갔어. 아주 좁았지 유치장이."
주민3 반박 - "(유치장에는) 대부분 술주정뱅이들이 잡혀갔어요. 하룻밤 잡아뒀지."
주민4 반박 - "쇠창살 같은 건 없어."
주민5 반박 - "쇠창살? 그런건 없었어요. 하시마에서 조선인을 학대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주민 6 반박 - "어릴 때부터 하시마에서 살았지만 그런 감옥 같은 건 본 적이 없어요. 미혼인 사람이 술 먹고 싸움하고 그러면 다다미 4장 반인가, 8장 정도 크기의 감옥에 갇혀있곤 했어요. 어린 마음에 감옥에 구경하러 가면 나가사키에서 출장 온 젊은 순경아저씨가 하는 말이 “너희도 나쁜 짓 하면 가둬버린다”고 그러면 우리는 도망갔지. 그런 감옥은 있었지만 쇠창살로 된 수용소에 감금됐다고 그러는데 그런 곳은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어요."
2. -서치라이트는 있었는가-
“도망치자. 여기서 석탄 캐다가 깔려 죽고, 맞아 죽느니 차라리 도망가다 바닷물에 빠져 죽고 말겠어!. 쇠돌이 일행은 경비 등을 피해 고양이처럼 방파제를 타고 조심조심 내려갑니다.”(20 페이지)
주민1 반박 - 죄다 거짓말이야. 이런 건 없었어. 아무리 전쟁 중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했을 리가 없잖아요. 상당히 악의적인 의도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생각해요.
3. -고문은 있었는가-
“일본 감시병의 채찍에 피가 묻어나고 살점이 떨어져 나갑니다.”(16 페이지)
“밤새도록 이어진 갖은 고문에 몸과 맘이 너덜너덜해집니다.” (22 페이지)
주민1 반박 - "이런 냉혹한 짓을 지시하고 그걸 실행시킨 사람은 하시마에 한 사람도 없었어요. 오히려 하시마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게, 폐쇄된 하시마에 살다보니 연대감이 아주 강했어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연대감. 그래서 섬에 누군가 곤란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사랑의 눈길을 보내는 것이 하시마 전체의 특징이었어요."
주민2 반박 - "문을 잠근 적이 없어."
주민3 반박 - "‘이’라고 하는 조선인 여자가 있었는데 조선인이라고 차별을 하거나 받은 적이 전혀없어요. 정말 사이 좋게 지냈어요. 친구가 자기 집은 가난하니까 데려가기 싫다고 해서 우리 집에서 자주 놀았어요. 우리 부모님이 어릴 때 돌아가셔서 하시마 주민들이 우리 형제를 많이 도와줬어요. 오빠들이 일을 했기 때문에 그럭저럭 생활은 유지됐는데 부모님이 둘 다 안 계시니까 내가 엄마 노릇을 했죠. 나도 열심히 살았지만 역시나 하시마 주민들 덕분에 무사히 장성할 수 있었어요. 그런 착한 하시마 사람들이 조선인한테 심한 짓을 했었을리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