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관리인이 보인 태도는 의아했다. 다른 질문에는 적극 해명하던 관리인은 취재팀이 ‘Jtbc 기자들과 함께 18일 더블루K 사무실에서 태블릿 PC를 같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며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Jtbc 보도대로 사무실 문이 열려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즉답을 피했다.
노광일은 심지어 한정석 편집위원 등이 캡스 기록을 확인해보겠다고 하자 당황하고 그때부터 취재 자체를 거부하기까지 했었다고 한다. 캡스 기록은 결국 현재는 완전히 폐기된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본지 취재팀은 더블루K 사무실이 캡스 보안장치에 의해 잠겨 있는 것을 확인했고 관리인에게 ‘캡스 보안장치 개폐 시간을 확인하면 모든 사실이 밝혀진다’고 말하자 크게 당황한 관리인은 더 이상 취재를 거부했다.
월간조선 2017년 3월호 기사 ‘노씨 진술서엔 태블릿 PC 언급이 없었다!’도 노광일의 검찰진술서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JTBC 뉴스룸의 2016년 10월 24일 특종 방송 이틀 후에 작성됐다는 해당 검찰진술서에는 김필준에 대한 협조와 관련된 내용, 특히 태블릿PC에 대한 내용이 일체 없었다고 한다.
노씨가 검찰에 출두해 진술한 날짜는 jtbc 보도 이틀 만인 10월 26일이었다. 검찰은 빌딩관리인 노씨를 불러 jtbc 태블릿 PC와 관련한 내용을 질문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노씨의 검찰 자필 진술서를 살펴본 결과, 놀랍게도 그곳에는 태블릿 PC와 관련한 내용이 전무했다. 더블루K 직원들의 출퇴근 상황, 최순실씨의 회사 방문, 사무실 이사 등에 관한 소소한 내용이 전부였다.
오동룡 기자에 따르면 노광일의 당시 검찰진술서에는 고영태 책상에 대해서도 단지 이 사무집기가 남아있었다는 언급 뿐이었고 태블릿PC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6페이지 분량의 검찰 진술서에서 노씨는 진술서 말미에 “마지막 이사정리는 류상영 이사가 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8월 중순 이후 고영태 상무와 박헌영 과장의 출근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노씨는 “여직원이 이사를 가면서 저에게 고(영태) 상무가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면 모른다고 하라고 했다”며 “그래서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노씨는 맨 마지막 문장에 “사무집기 중 유일하게 고 상무 책상만 남아 있었다”고 적었다. 고영태 상무의 ‘책상’까지만 언급했고, jtbc의 태블릿 PC에 대한 추가적 언급은 없었다.
더블루케이에 류상영 이사란 분이 있다. 10월24일 저녁 JTBC 보도가 나간 직후에 류상영 이사 한테서 전화가 왔다. ‘문 열어줬느냐’고 묻더라. 그래서 ‘아니, 그런 일 없다’고 부인을 했다. 며칠 뒤 다시 전화가 와서 ‘진짜 안 열어줬냐’고 물어서 다시 부인했다.
12월8일 JTBC가 태블릿 피시 입수 경위를 보도하는 날, 내가 류상영 이사에게 전화해서 사실대로 얘기했다. 내가 문 열어주고 태블릿 피시 가져가도록 했다고. 그랬더니 류 이사가 ‘훔쳐간 걸로 하면 증거능력이 없다. 차라리 끝까지 훔친 걸로 해주지 그랬느냐’고 하더니 ‘이젠 할 수 없죠’고 체념하더라.
이쯤 되면 노광일씨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해고를 당하고 법적인 책임을 질 수 있는 상황인데도 그는 진실을 알리는 데 대단히 적극적으로 협조했기 때문이다. 기자 생활을 26~7년 해왔는데, 이런 협조자를 만나 본 적도 없고 그런 경우가 있었다는 얘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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