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권에 비판적인 보수파도 득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14일 실시된 제8대 이란 의회(마즐리스) 선거에서 보수파의 절대우세 속에서도 현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개혁파가 예상 밖으로 선전한 것으로 15일 나타났다.
또 보수파이지만 현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을 띤 정파도 상당수 의석을 점유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7대 의회와 달리 강경 보수적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부의 견제 세력이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직 초기 개표결과이긴 하지만 개혁파는 수도 테헤란을 제외하고도 7대 의회보다 10석 정도가 많은 50석 내외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파르스 통신은 15일 오후(현지시간) 현재 당선이 확실한 170석 중 보수파가 125석, 개혁파가 35석, 무소속이 10석을 차지했다고 전했고 국영 영어방송인 `프레스TV'는 보수파 120석, 개혁파 46석으로 보도했다.
이란 관영 IRNA는 15일 자정 현재 당선이 결정된 158석 가운데 친 정부 성향이 57석으로 집계된 반면 비판적 보수파가 40석을 점유했고 개혁파는 24석, 무소속이 37석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사 간 당선자 수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무소속 후보의 계파를 언론사마다 다르게 분류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란 정치의 중심이자 선출 의원 수가 30명으로 가장 많은 테헤란의 개표 결과의 윤곽이 17일께 드러나면 각 계파별 희비가 가려질 전망이다.
개혁파 측에선 보수파 정부가 개혁파 후보를 자격심사에서 무더기로 탈락시킨 가운데 치른 총선에서 얻은 성과라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개혁파 연대의 압둘라 나세리 대변인은 소속 후보 중 최소 34명이 당선됐다며 "모든 장애물에도 우리는 `그들만의 게임'을 방해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축했다.
무스타파 푸르 모하마디 이란 내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3%의 오차가 있겠지만 71% 이상이 보수파에 돌아갔다"고 말해 개혁파의 약진 가능성을 높였다.
모하마디 장관은 잠정 투표율이 지난 번 총선(2004년)보다 10% 포인트 정도 올라간 60% 정도라고 덧붙였다.
한편 콤시에 출마한 보수파 인사인 알리 라리자니 전 이란 핵협상 대표는 득표율 76%로 당선이 일찌감치 확정됨으로써 정계에 복귀하게 됐다. 라리자니는 모하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현 테헤란 시장과 더불어 내년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유력한 보수파 내 경쟁자로 꼽힌다.
이란 핵문제의 대외 협상을 주도하다 지난 해 10월 전격 사임한 라리자니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핵 협상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 사실상 경질됐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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