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0 재보선의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었다. 과반 의석을 사수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만들고, 새 지도부의 첫 선거를 승리로 기록하겠다는 여당과 세월호사건에도 불구 지방선거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무원칙 공천파동으로 김한길-안철수 공동지도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야당 모두 이번 재보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도부 역시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공천장을 받고 출마한 후보자들의 부담은 더욱 클 것이다. 더구나 재보선 당선은 재선급 당선으로 쳐준다는 말이 있듯이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 된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임태희, 김두관, 손학규를 보듯이 유력정치인의 데뷔나 복귀 무대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중요하고 부담되는 선거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여야의 텃밭에 공천을 받아 출마한 후보들은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선거의 여야 텃밭 지역은, 여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의리의 부산, 그 중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을 6.4 지방선거에서 배출해낸 해운대구 기장군갑 선거구는 여당의 강세지역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야당에 90%가 넘는 압도적 지지율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광주 광산구을 선거구의 경우 절대적인 야당의 강세지역이라 하겠다. 이처럼 당선이 어느정도 보장된 두 지역에 공천을 받은 후보들은 무엇인가 달라도 다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먼저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경력과 변호사 경력을 대표 경력으로 내세우고있는 ‘광주의 딸’권은희 후보를 보자. 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되어 있는 공보물을 보면 “국가를 정의롭게, 국민을 편안하게”라는 슬로건으로 국가정보원 여론조작사건에 대한 내부고발(내부고발의 사실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을 통해 얻은 인지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보은공천 논란을 떠나 대선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던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을 무시하고, 정치입문을 본인 입으로 극구 부인했던, 아직 법원의 판결을 받지도 못한 정치초년생을 전략공천한 야당지도부에 지지자들은 권 과장 후보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여당의 ‘해운대 지킴이’ 배덕광 후보는 이와 큰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 성별과 연령을 떠나 3선의 해운대구청장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전문가, 행정전문가임을 내세우며 본인의 업적인 ‘문탠로드’, ‘스마트 비치사업’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오랜 구청장 경험으로 지역 구석구석을 너무 잘 알아 선거캠프에서 따로 동선을 잡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지역형 후보임은 분명하다. 홍보 역시 ‘오랜 친구’, ‘배 아저씨’등 친화적인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상 압도적인 후보감임에도 여당의 지도부는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치열한 경선을 진행해 공천장을 수여하였고 지역민들 역시 이에 수긍하고 있다.
여당과 야당 모두 혁신과 변화를 부르짖으며, 유권자의 마음을 얻겠다고 나서고 있다. 박근혜 정부 성공과 정권 심판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7.30 재보선이 두 거대 정당의 정치판이 되어서는 안된다. 광주와 부산의 유권자들은 지역을 대표해 일할 수 있는 지역일꾼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공천에 있어 첫 번째 고려해야 할 사항이고 유권자의 선택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이다. 설령 누구를 공천해도 당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도 지역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지도부가 밀실에서 야합해 꽂아 넣는 일은 구태한 정치의 전형이다.
최근 일부언론의 7.30 재보선 관련 여론조사에 야당의 지도부가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격전지는 물론이고 일부 기대지역에서 조차 격차가 크지 않아 고심중이라고 한다. 선거는 ‘바람’이라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근본적으로는 공천 즉 ‘사람’의 문제라는 것을 야당의 지도부는 인식해야한다. 여당과 야당의 공천 성패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두 텃밭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유권자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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