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소비가 줄어들긴 했지만 개고기는 여름철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여겨져 왔다.
개고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다느니, 콜레스테롤이 적다느니, 아미노산 조성이 인체의 단백질 조성과 비슷하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개고기를 보양식으로 여기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한의학에서 그렇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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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는 개고기가 다른 고기에 비해 특별히 건강을 더 좋게 한다고 여길 근거는 거의 없지만 한의학에서는 개고기가 만병통치약에 가까울 정도로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 여긴다.
우리나라의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에는 개고기를 비롯해 개의 똥, 개의 침 등 다양한 효능이 나온다. 아래 내용은 동의보감에서 발췌한 것이다.
무술주 (개고기술)
보양하는 힘이 강하다.
개고기
누선색 수컷이 가장 좋고 흰색이나 검은색이 그 다음이다.
복통을 치료한다.
혈맥을 보한다.
골수를 채운다.
정수를 채운다.
허리와 무릎 통증을 멎게 한다.
하초를 든든하게 한다.
위를 보하고 장위를 두텁게 한다.
개의 머리뼈
붕루 및 적백대하에 쓴다.
설사와 이질을 멎게 한다.
대변이 줄줄 새는 것을 잘 막는다.
흰 개의 뼈는 창주, 투유, 옹종을 치료하는데 태워서 재를 내어 쓴다.
개의 음경과 고환
여성의 12가지 하부의 병에 쓴다.
정력이 세어지고 뜨겁고 커져서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한다.
생식기를 튼튼하게 한다.
개의 이빨
전간과 소아의 객오에 주로 쓴다. 복날에 뽑아서 태워 재를 내어 쓴다.
개의 심장
근심하거나 성내는 데 주로 쓴다. 미친개에게 물린 것을 치료한다.
개의 쓸개
눈을 밝게 하고, 눈 속의 고름을 없애며, 장 속의 고름도 없앤다.
코 막힌 것, 코에 군살이 돋은 것, 헐어서 생긴 딱지, 악창을 치료한다.
개의 쓸개를 뜨거운 술에 타서 먹으면 상처에 어혈이 생긴 것을 내보낸다.
반위로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 개의 쓸개에 통초와 계심을 가루내어 섞고 꿀에 반죽하여 환을 만들어 먹으면 몸을 숨길 수 있다. 푸른 개가 더욱 좋다.
개의 발굽
달인 국물을 마시면 젖이 나온다.
개의 뇌
사람을 문 개를 죽이고 그 뇌를 상처에 붙이면 뒤에 재발하지 않는다.
음부의 닉창과 콧속의 군살에 주로 쓴다.
개의 똥
정창, 누창 및 온갖 독에 쓴다.
명치에 적취가 뭉친 것과 추락하여 어혈진 것을 치료한다. (한의사들은 적취가 암을 의미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흰 개의 똥을 짠 즙은 해독작용이 있다.
개의 침
목에 동물의 뼈가 걸렸을 때 개를 거꾸로 매달아 나오는 침을 마시면 뼈가 녹는다. 이것은 개가 여러 가지 뼈를 잘 먹기 때문이다.
개의 피
흰 개의 피는 전질과 난산에 주로 쓴다.
검은 개의 피는 난산과 황산에 주로 쓴다. 모두 뜨거운 피를 받아서 마신다.
개에 붙은 파리
두창을 치료할 때는 누런 개에 있는 파리 4~5마리를 따듯한 술에 갈아서 먹인다. 겨울철에 파리는 개의 귓속에 있으니 이것을 잡아서 쓴다.
이처럼 한의학에서는 개고기가 보양식이자 다양한 효능을 가진 치료약으로 여겨왔다. 옛날 먹을 것이 없어서 단백질 섭취가 부족했던 사람들은 개고기를 먹으면 영양실조로 인한 증상들이 완화되고 기운이 나서 개고기에 특별한 효능이 있다고 믿었을 것이다. 또한 음양오행의 측면의 논리로 개고기가 효능이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거의 대부분의 한의학 처방들과 마찬가지로 위에 나열한 개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상당수는 의학 전문가가 아닌 현대인의 일반 상식선에서도 엉터리라고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우스꽝스럽다.
개 뿐만이 아니다.
한의학 처방 중 일부는 굳이 검증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엉터리임이 확실한데 다른 것들은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믿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오히려 그럴듯해 보이는 처방들도 다른 엉터리 처방들과 마찬가지로 검증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쓸모없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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