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의 모든 물질은 그 기원에서 비롯되는 현상과 비현상의 존재적인 대칭균형유지성과 전자기음양학적(電磁氣的 陰陽, electromagnetic Yin and Yang)인 역동성과 활성본능에 의하여 전자(電子, electron) 또는 음전하(陰電荷, negative charge)에 이끌리는 전자친화적(electron affinitive)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전자친화물들은 전자기적 음양(-+)의 양면적 성질인 에너지의 역동성과 안정성에 의하여 다른 분자의 음전하 부분에 다양한 물리화학적 형태로 결합을 시도하며, 그 양상은 의식체계적 기능이 결여된 무기체보다 의식체계의 활동이 활발하면서 전자기에너지의 활성이 강한 유기체인 생체에서 더욱 다양하다.
그러므로 생명체의 생체물질들은 대사과정 중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화학적 작용과 변형을 통해 전자친화적 복합체가 되며, 모든 생체는 고유의 단위에너지장을 가진 전자기화학적 복합체(electromagnetic chemical complex)들이다.
전자기화학적 복합체인 생체는 전자기에너지 고유의 성질에 의하여 음양의 극성(極性, polarity)을 가지게 되며, 극성에 의해 형성되는 다른 성질의 에너지를 향한 방향성은 생체에 역동성과 활성을 일으켜 생명성을 탄생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극성에 의한 생명현상의 발현 양상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쿨롱의 법칙(Coulomb's law)에 의하여 서로 척력(斥力, repulsive force)을 가진 단위물질들이, 반대성질을 가진 에너지의 매개에 의하여 쿠퍼쌍(Cooper pair)과 같은 형태로 한데 묶임으로써 방향성을 얻어, 물질의 에너지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활성에너지를 형성하는 동적 현상(kinetic phenomenon)과,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단위물질들이 게이지대칭(gauge symmetry)과 같은 구조로 최적의 에너지평형을 유지하는 정적 현상(static phenomenon)으로 나뉘며, 생명현상에서는 에너지의 동적 현상과 정적 현상의 상반되는 두 가지 현상이 조화를 이루어 생명성을 발현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음양학적으로 같은 성질의 두 에너지가 다른 성질의 에너지를 매개로 조합하면 방향성과 더불어 역동성과 활성이 일어나고, 반대성질의 에너지가 음양화합의 본능에 의하여 화합하면 안정성이 얻어지며, 유기체에서 이 두 가지 현상이 균형을 이루어 복합적으로 일어나고, 여기에 의식체계적인 에너지가 가미되어 생체에너지가 의식화되면 생명활성을 가진 에너지가 형성되는, 바로 이러한 과정이 생명탄생의 기원을 추적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실마리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물질의 전자친화력과 극성은 물질의 이합집산현상(離合集散現象)과 생명현상의 원동력이 되며, 이러한 성질을 바탕으로 한 물질과 물질의 복합체인 생체의 역동성과 활성은 생명활동을 주관하며, 감각과 인식에 의하여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발현하는 생명체의 의식체계작용에 활력소를 제공한다.
물질극성의 상대성(相對性, relativity)과 의식작용의 대대적(對對的)인 상대성은 자연계와 모든 생명현상에 대칭성(對稱性, symmetry)을 부여하며, 현상우주(現狀宇宙)의 대칭성은 생명체의 물질적, 정신적 작용에 한계성(限界性, limitation)을 획정하고, 이러한 한계성은 마침내 물질계의 생명현상에 유한성(有限性, finitude)과 생명체들의 수명을 부여하고 결정한다.
현상우주의 근본성질인 상대성과 대칭성에 의하여 생명현상의 물질적, 정신적 작용이 갖는 상호보완적인 연관성으로 볼 때, 생사여탈(生死與奪)을 손아귀에 거머쥔 절대자를 앞세워 일체만유(一切萬有)에 대한 우리의 시각과 사고를 신앙(信仰)과 기복(祈福)으로만 유도하는 종교와, 사물과 현상의 정신적 작용을 탐구하는 형이상학(形而上學)에만 치중하는 철학과, 눈에 보이는 물질적 작용을 탐구하는 형이하학(形而下學)적 관점에만 몰두하는 과학은, 각자 진리의 서로 다른 면만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달의 온전한 모습을 보려면 달 밖에서 바라봐야 하듯이, 일체만유를 아우르는 만물의 이론인 진리의 실체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종교와 철학과 과학이 원만하게 융합하여 물질과 정신마저도 떠난 자리에서만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 본 칼럼은 입자생물학자인 필자(이돈화)의 拙著 ‘라이프사이언스’(해조음 출판사) p.31-34의 내용을 수정ㆍ보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