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중국 공산당의 뉴질랜드에서의 침투 전복 활동 문제를 다룬 책 ‘마법의 무기, 뉴질랜드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미디어워치, 2022)의 참고자료로 활용해주길 바란다.
뉴질랜드안보정보청(New Zealand Security Intelligene Service)(NZSIS 또는 SIS, 마오리어로는 ‘테 파 와카마루마루(Te Pā Whakamarumaru)’)은 뉴질랜드의 핵심 국가정보기관으로, 국가안보 및 해외 첩보와 관련된 정보 제공과 자문 기능을 수행한다. 여기에는 대테러 및 방첩 활동도 포함된다. 본부는 뉴질랜드의 수도인 웰링턴(Wellington)에 있으며, 안보정보청 청장과 안보정보청 장관, 국회 안보정보위원회 등으로 이어지는 감독 체계하에 있다. 이와 별도로 안보정보감찰관이 독립적인 감독 기능을 수행한다.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소련의 간첩 활동이 점점 늘어나던 시기인 1956년 11월 28일, 기본적으로는 소련의 간첩 활동에 맞서 싸우기 위한 목적으로 창립되었다. 이후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의 법적 권한과 감시 역량이 점점 증대되면서 민간인 사유재산에 해당하는 영역에까지 활동의 범위를 확장했다. 아울러 뉴질랜드 국내외에 걸친 테러 및 화학, 생물학,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역할까지 맡게 되었다.
이 기관은 여러 사건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비판을 듣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사건으로는 1974년 소련 간첩 혐의로 체포된 ‘빌 서치(Bill Sutch) 사건’, 1981년 크리스토퍼 루이스(Christopher Lewis)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암살 기도 사건’, 그리고 1996년 GATT 감시단체 운동가인 ‘아지즈 초드리(Aziz Choudry) 자택 피습 사건’ 등이 있다. 그 밖에 1985년 그린피스의 ‘레인보우워리어호 격침 사건’이나 2004년 ‘이스라엘 ‘정보기관 요원’의 여권 구매 사건’, 2019년 호주 우익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총기 난사 사건’ 등을 사전에 감지하거나 예방하지 못한 일로 비판받고 있기도 하다.
뉴질랜드안보정보청
(New Zealand Security Intelligence Service)
테 파 와카마루마루(Te Pā Whakamarumaru)
기관 개요(Agency overview)
설립연도 1956년 본부 뉴질랜드 웰링턴, 피피테아로 1-15, 피피테아하우스 직원 300명 연간예산 2021/22 회계연도 총예산 1억782만5,000달러 담당장관 앤드류 리틀(Andrew Little) 안보정보청 장관 기관책임자 레베카 키터리지(Rebecca Kitteridge) 안보정보청장 웹사이트 www.nzsis.govt.nz |
목차
1 역사 1.1 기원 및 전신 1.2 공식화 및 권한 확대
2 목적
3 조직
4 청장
5 주요 사건 5.1 빌 서치 사건 5.2 1981년 남아프리카 럭비팀 여행 (스프링복 투어) 5.3 1981년 서류 가방 유출 5.4 1985년 레인보우워리어호 격침 5.5 1980년대 냉전 시대 재외공관 간첩 작전 5.6 좌익, 평화, 마오리족 운동가 감시 5.7 아메드 자우이 사건 5.8 2004년 이스라엘-뉴질랜드 여권 스캔들 5.9 학생 감시 5.10 2011년 모사드 작전 혐의 수사 5.11 1981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암살 미수 5.12 2019년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총기 난사 5.13 2020년 젠화 데이터 유출 5.14 2021년 방첩 작전 공개
6 정보 공개 현황
7 참고문헌 |
1 역사(History)
1.1 기원 및 전신(Origins and predecessors)
20세기 초반까지, 뉴질랜드 국내의 첩보 및 파괴 활동 억지 업무는 주로 뉴질랜드 경찰(New Zealand Police Force, 1919-1941, 1945-1949)과 경찰 특수부대(New Zealand Police Force Special Branch, 1949-1956)가 맡아 처리했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뉴질랜드정보국(New Zealand Security Intelligene Bureau, SIB)이 등장해 이 업무를 맡기도 했으나, 조직의 수명은 길지 않았다. 뉴질랜드정보국은 영국의 MI5를 모델로 삼아 설립된 단체로, 뉴질랜드정보국의 국장을 맡았던 케네스 폭스(Kenneth Folkes) 대령은 MI5의 하급 요원 출신이었다. 그러나 시드 로스(Syd Ross)라는 사기꾼이 폭스 대령을 속여 뉴질랜드에서 나치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 이후 피터 프레이저(Peter Fraser) 총리는 1943년 2월에 케네스 폭스 국장을 해임하고 뉴질랜드정보국을 뉴질랜드 경찰에 통합시켰다. 1945년에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로는 경찰이 국내 첩보 업무를 다시 수행하게 되었다.
1956년 11월 28일,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뉴질랜드의 첫 정부가 뉴질랜드안보청(New Zealand Security Service, NZSS)을 설립했다. 이 기관의 목적은 1954년 ‘페트로프 사건(Petrov Affair, 번역자주 : 호주 캔버라 주재 소련 대사관 직원이었던 블라디미르 페트로브(Vladimir Petrov)가 호주안보정보원(ASIO)을 통해 호주로 망명한 사건)’이 소련과 호주 관계에 큰 피해를 미친 일을 계기로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점증하는 소련의 첩보작전에 대응하는 것이었다. 뉴질랜드안보청 역시 영국의 대내 정보기관 MI5를 모델로 삼았고, 초대 안보청장 윌리엄 길버트(William Gilbert) 준장은 뉴질랜드 군인 출신이었다. 뉴질랜드안보청의 존재는 1960년까지 비밀로 남아있었다.
1.2 공식화 및 권한 확대(Formalisation and expansion of mandate)
뉴질랜드정보기관공동체(New Zealand Intelligence Community, NZIC)가 1950년대 후반까지 발전을 거듭한 데는, 정치적 테러에 대해서 커지는 우려와 무기 개선, 뉴스매체 보도, 그리고 잦은 항공 여행 등의 요소가 작용했다. 테러리스트의 위협과 함께 이들이 다른 그룹과 연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뉴질랜드 전복 시도에 대한 진압 기법도 점점 발전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뉴질랜드 국회는 잠재적인 테러 혐의자 및 발생 가능한 테러 시나리오를 적발·예측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1961년에 범죄법(Crimes Act)을 발효했다. 1969년에는 뉴질랜드안보청(NZSS)의 공식 명칭이 뉴질랜드안보정보청(NZSIS)으로 바뀌었다. 같은 해에 뉴질랜드 국회는 이 기관의 기능과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뉴질랜드안보정보청법도 통과시켰다.
이후 뉴질랜드안보정보법은 여러 차례 개정을 거쳤다. 1977년 로버트 멀둔(Robert Muldoon) 총리 재임 시절에 개정된 내용에는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의 감시 권한이 대폭 확대되어 논란을 일으켰다. 1977년 수정법은 테러리즘을 “강압, 저지, 또는 겁박을 목적으로 폭력을 계획, 행사, 사용, 혹은 시도하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1978년 이민 수정법은 테러리즘의 정의가 한 번 더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
1987년, 뉴질랜드정보기관공동체(NZIC) 의장 제럴드 헨슬리(Gerald Hensley)는 ‘포괄적 안보’ 개념에 공공 관리에 관한 사안도 포함된다고 발언했다. 즉, 안보 업무의 대상은 테러와 같은 인위적인 위협뿐만 아니라 자연재해도 포함된다는 뜻이다. 이런 움직임은 1985년 뉴질랜드와 미국 사이에 진행되던 핵 정책 정보 공유에 관한 협의가 단절된 데 대응하는 성격을 띠는 것이기도 했다. 1985년 뉴질랜드항공 여객기 납치 기도 사건과 레인보우워리어호 격침 사건 이후, 뉴질랜드 국회는 1987년에 국제 테러(비상 지휘)법(International Terrorism (Emergency Powers) Act)을 발효했다. 이 법에 따라 뉴질랜드 정부는 국가안보 및 테러리즘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검열을 행사할 권한을 확보했다. 이것은 뉴질랜드가 국제사회의 규범과 법률을 준수한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상당히 벗어나는 움직임이었다.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에 걸쳐 뉴질랜드정보기관공동체(NZIC)는 새롭게 부상하는 화학적, 생물학적,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이버 분야의 위협에 적응해왔다. 이 세 분야는 뉴질랜드의 여러 정보기관이 통합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다. 해외의 여러 테러 사건은 뉴질랜드의 여러 정보기관들이 서로 호흡을 맞춰 점증하는 비정부 분야의 위협에 대처하고 꾸준히 정보를 교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2 목적(Purpose)
뉴질랜드안보정보청(NZSIS)은 국가적인 정보 및 안보 문제를 다루는 공공기관이다. 이 기관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 안보 위협을 조사하고 뉴질랜드내 다른 정부 기관과 연계함으로써, 수집된 정보가 적절히 사용되고 파악한 위협이 효과적으로 저지될 수 있도록 한다.
* 해외 정보를 수집한다.
* 뉴질랜드 정부에 안보 관련 자문과 보좌 업무를 담당한다.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공공기관이므로 강제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예외적으로 통신 감청과 자택 수사 권한을 행사할 수는 있다). 이 기관의 역할은 주로 국가안보나 국가적 이익에 관한 사안에 관해 뉴질랜드 정부에 자문과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 또한 뉴질랜드내 다른 정부 기관의 내부 보안 문제와 관련해 자문을 제공할 수 있으며, 보안정보를 취급해야 하는 뉴질랜드 정부 공직자를 조사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뉴질랜드 정부 방첩 활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책임진다.
2007년,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조직범죄와의 전쟁에까지 역할을 확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 조직(Organisation)
본부는 뉴질랜드 수도인 웰링턴에 있고, 뉴질랜드 북섬의 최대도시인 오클랜드와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 각각 지부가 있다. 정직원은 약 300명이다.
뉴질랜드안보정보청장의 직속상관은 뉴질랜드안보정보청 장관이며, 그 상위 기관으로 뉴질랜드 국회 안보정보위원회가 있다. 2018년 현재 뉴질랜드안보정보청 장관은 앤드류 리틀(Andrew Little)이다. 또한 안보정보청의 모든 활동은 독립 기관인 안보정보감찰관의 감독 대상이 된다.
4 청장(Directors)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의 행정 책임자는 뉴질랜드안보정보청장으로, 2014년까지 역대 일곱 명의 청장이 재임했다.
- 윌리엄 길버트(Sir William Gilbert) 준장(KBE DSO, 1956-1976) (이하 괄호 안은 훈장 및 재임 기간)
- 폴 몰리너(Paul Molineaux) 판사 (CMG, 1976-183)
- 린지 스미스(Lindsay Smith) 준장 (CMG CBE, 1983-1991)
- 돈 매카이버(Don McIver) 중장 (CMG OBE, 1991-1999)
- 리처드 우즈(Richard Woods) (1999-2006)
- 워런 터커(Warren Tucker) (2006-2014)
- 레베카 키터리지 (CVO, 2014-현재)
5 주요 사건(Public profile)
뉴질랜드안보정보청(NZSIS)이 연관된 주요 사건과 논란의 사례를 아래에 열거했다.
5.1 빌 서치 사건(Bill Sutch affair)
1974년,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이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경제학자이자 공무원 출신인 빌 서치(Bill Sutch)가 소련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후 빌 서치가 무죄로 풀려나자,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무고한 시민을 기소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유무죄는 법적인 결과였을 뿐이지)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의 당시 수사 결과 자체는 옳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2 1981년 남아프리카 럭비팀 여행 (스프링복 투어) (1981 Springbok tour)
1981년,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이 15명의 ‘불온 인사’ 명단을 작성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들은 인종차별 성향을 보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럭비 대표팀의 스프링복 투어(Springbok Tour)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었다. 시위자 개인을 ‘불온’하다고 특정한 것 자체가 정부 결정에 대해 시위할 정당한 권리를 침해한 행위라고 보는 사람이 많았다.
5.3 1981년 서류 가방 유출(1981 Briefcase leak)
역시 1981년, 뉴질랜드안보정보청 직원 한 명이 웰링턴의 한 언론인 자택 울타리에 부주의로 떨어뜨린 서류 가방을 또 다른 언론인인 프랜 오설리번(Fran O’Sullivan)의 아들이 주운 일이 있었다. 가방 안에는 펜트하우스 잡지 한 권, 식은 고기 파이 세 조각, 그리고 한 독일 외교관이 주최한 디너파티에 관한 기록이 들어있었다.
5.4 1985년 레인보우워리어호 격침(1985 Rainbow Warrior bombing)
1985년, 프랑스 대외안보총국(DGSE)이 뉴질랜드 항구에서 그린피스 선박 레인보우워리어호를 격침하여 사진가 한 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이 일을 사전에 방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들어야 했다.
5.5 1980년대 냉전 시대 재외공관 간첩 작전(1980s Cold War embassies espionage operations)
2020년 6월 초, 뉴질랜드 공영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 뉴질랜드(RNZ)는 1986년에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이 웰링턴 주재 체코슬로바키아(당시) 대사관을 급습한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 사건은 냉전 시대에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이 바르샤바 조약 암호문서를 훔쳐 소련 동맹국들의 암호 통신을 해독하기 위해 펼친 영국 대외정보기관 MI6와의 합동 작전이었다. 이 작전은 외교 관계를 규정한 빈 조약을 위반하는 것이었다. 이런 사실은 ‘더 서비스(The Service)’라는 라디오 뉴질랜드의 팟캐스트 시리즈를 통해 알려졌는데, 이 프로그램의 작가 존 대니얼(John Daniell)은 웰링턴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그의 모친과 양부가 모두 뉴질랜드안보정보청 직원 출신이었다. 존 대니얼은 자신의 양부가 그 작전에 관여한 장본인이었고, 실제로 작전이 성공을 거두었었다고도 전했다. 존 대니얼의 이야기는 당시 데이비드 롱이(David Lange) 총리가 이끌던 정부에서 내각부장을 역임한 제럴드 헨슬리와 전 뉴질랜드안보정보청 요원 키트 베네츠(Kit Bennetts)의 증언과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헬렌 클라크(Helen Clark) 전 총리, 그리고 뉴질랜드안보정보청(NZSIS)과 정부통신보안국(GCSB)을 관할하는 현직 장관인 앤드류 리틀은 정부가 뉴질랜드 내의 타국 대사관 습격 작전을 승인한 적이 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대답했다. 라디오 뉴질랜드는 또,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이 노동당 국회의원 리처드 노디(Richard Northey)를 인종차별 철폐와 핵무기 감축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사찰 대상으로 삼았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그 당시 리처드 노디 의원은 뉴질랜드 국회 사법개혁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었는데, 이 자리는 바로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의 예산 감독과 권한 변경 관련 입법을 담당하는 직책이었다.
5.6 좌익, 평화, 마오리족 운동가 감시(Surveillance of left-wing, peace, and Māori activists)
1996년, 두 명의 뉴질랜드안보정보청 요원이 아지즈 초드리(Aziz Choudry)의 자택에 침입했다. 초드리는 GATT(‘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으로 세계무역기구(WTO)의 전신) 감시단체 운동가로, 당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개최되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APEC) 무역장관 회담을 반대하는 공개 포럼과 시위를 주도하던 인물이었다. 항소 법원은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이 합법적인 진압 권한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판시했다. 나중에 뉴질랜드 국회는 뉴질랜드안보정보청법을 개정해서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이 사유재산 건물에까지 진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2004년,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이른바 ‘나뭇잎 작전(Operation Leaf)’이라는 암호명 아래 신마오리당(new Māori Party)과 관련된 마오리족 개인 및 단체를 정치적 목적으로 사찰했다는 의심을 샀다. 2005년 4월에 안보정보감찰관의 주도로 진행된 정부 조사에서는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헬렌 클라크( Helen Clark) 총리는 그런 의심이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이야기를 최초 보도한 「선데이스타타임스(The Sunday Star-Times)」는 전면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해당 기사를 철회했다.
2008년 12월, 크라이스트처치 주민인 롭 길크리스트(Rob Gilchrist)가 그린피스, 이라크전쟁 반대시위대, 동물 권리 옹호 및 기후변화 운동가 등을 포함한 여러 평화단체와 개인을 염탐한 사건이 있었다. 그의 배우자 로셸 리스(Rochelle Rees)가 롭 길크리스트의 컴퓨터를 수리하다가 그와 뉴질랜드특수수사대(Special Investigation Group, SIG) 요원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발견했고, 이후 롭 길크리스트는 자신의 혐의를 자백했다. 로셸 리스는 뉴질랜드 노동당원이자 동물 권리 옹호 운동가이기도 했다. 길크리스트는 익명의 이메일 주소를 통해 뉴질랜드특수수사대 요원인 피터 길로이(Peter Gilroy) 형사와 존 소버그(John Sjoberg) 경감에게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특수수사대는 뉴질랜드안보정보청과 연계되어있다. 롭 길크리스트는 최소한 10년이 넘게 뉴질랜드 시민을 염탐한 대가로 경찰로부터 매주 600달러를 받아왔다. 그는 또 환경단체 해피밸리 보호 연합(Save Happy Valley Coalition)을 조사하는 대가로 톰슨클락 인베스티게이션(Thomson Clark Investigations)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뉴질랜드안보정보청과 뉴질랜드특수수사대가 뉴질랜드의 정당 구성원을 상대로 염탐을 벌여왔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5.7 아메드 자우이 사건(Ahmed Zaoui affair)
2002년,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알제리인 망명 신청자 아메드 자우이(Ahmed Zaoui)를 위험인물로 지정하고 그에게 출국을 권고했다. 아메드 자우이는 영장에 의해 구금되었다. 2004년 3월 로리 그레이그(Laurie Greig) 안보정보감찰관은 아메드 자우이에 대해 편견이 담긴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되어 사임했다. 그리고 아메드 자우이는 위험인물 지정이 해제되어 뉴질랜드에 머무를 수 있게 되었다.
5.8 2004년 이스라엘-뉴질랜드 여권 스캔들(2004 Israel-NZ passport scandal)
2004년 6월,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요원’이 뉴질랜드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뉴질랜드 여권을 구매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이 사실은 뉴질랜드 경찰이 사기 사건을 파악함으로써 알려진 후 곧 전 세계 뉴스에 보도되어 뉴질랜드안보정보청과 모사드를 모두 당황하게 했다. 관련된 이스라엘인 두 사람이 곧 본국으로 추방되었고, 역시 관련 혐의를 받던 두 사람의 비이스라엘인(미국인 제브 바르칸(Ze’ev Barkan)과 뉴질랜드인 데이비드 레즈닉(David Reznic)이었다.)은 체포되기 직전 뉴질랜드를 떠났다.
5.9 학생 감시(Surveillance of students)
2009년,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대학교 직원들에게 동료와 학생 중 의심스러운 행동을 한 사람이 있는지 알려달라고 요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그것이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방지하는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5.10 2011년 모사드 작전 혐의 수사(2011 Investigation of alleged Mossad operation)
2011년 6월,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2011년에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지진이 발생해서 이스라엘인 한 사람이 사망했을 당시 뉴질랜드에 거주하던 이스라엘 배낭 여행객을 조사한 일이 있었다. 그들은 뉴질랜드 정부의 컴퓨터 데이터베이스에 침입해 민감한 정보를 훔치려던 모사드 요원들인 것으로 의심되었다. 그러나 수사 결과, 모사드가 작전을 펼쳤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5.11 1981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암살 미수(1981 Attempted assassination of Queen Elizabeth II)
2018년 3월,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1981년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뉴질랜드 남섬의 도시 더니든을 방문했을 때 여왕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뉴질랜드 경찰이 이 사건을 은폐해온 것으로 보인다는 메모를 발표했다. 범인은 더니든에 사는 17세 소년 크리스토퍼 루이스(Christopher Lewis)였다. 크리스토퍼 루이스는 1997년에 투옥된 상태로 또 다른 살인사건의 재판을 기다리던 중 스스로 전기의자에 앉아 목숨을 끊었다.
5.12 2019년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총기 난사(2019 Christchurch mosque shootings)
2019년 3월 15일, 백인 우월주의자가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두 곳을 테러 공격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을 비롯한 뉴질랜드 정부 기관은 ‘극우주의자’의 행동에 적절한 주의를 기울이지도, 테러를 미리 파악하지도 못했다는 점에서 강한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뉴질랜드 녹색당 의원 마라마 데이비드슨(Marama Davidson)과 투호(Tuhoe, 마오리족 원주민) 운동가이자 예술가인 테임 이티(Tame Iti)를 비롯한 일부 인사들은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을 비롯한 정부 안보 정보기관들이 무슬림 사회와 마오리족, 환경 운동가 등 여러 애꿎은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질랜드 이슬람여성협의회 대변인 안줌 라흐만(Anjum Rahman)은 인종차별적 폭력을 비롯해 뉴질랜드 사회에 점증하는 극우 운동에 무슬림 사회가 우려를 표하는데도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점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이슬람 사원 총격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관련 당사자 및 행위에 대해 담당 기관(뉴질랜드안보정보청, 정부통신보안국, 경찰, 이민세관집행국 등)이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2020년 12월 8일, 이 사건에 대한 정부 심의위원회가 공식 발족한 결과 뉴질랜드안보정보청과 정부통신보안을 비롯한 정보기관들은 이슬람주의자들의 테러에만 지나치게 몰두하는 바람에 극우 백인 우월주의자의 위협을 간과한 사실이 드러났다.
2021년 3월 22일,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자체 의사결정 과정을 조사하여 이른바 ‘아로타케 리뷰(Arotake review)’라는 내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파이브아이즈의 대테러 전문가들이 수행했다. 2021년 3월 말, 뉴질랜드안보정보청장 레베카 키터리지는 앞으로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이 극우 백인우월주의 단체들을 더욱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5.13 2020년 젠화 데이터 유출(2020 Zhenhua Data leak)
2020년 9월 16일,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이 중국 정보기업인 젠화 데이터(Zhenhua Data)가 작성한 ‘해외 핵심 인사 데이터베이스’의 잠재적 위험과 안보 면에서의 우려를 평가하는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 데이터에는 730명의 뉴질랜드인이 수록되었고, 그중에는 저신다 아던 총리의 모친인 로렐(Laurell), 부친인 로스(Ross), 그리고 자매인 루이스(Louse)가 포함되어 있었음은 물론, 존 키(John Key) 전 총리의 아들인 맥스(Max), 그 밖에도 여성 스포츠선수 바버라 켄달(Barbara Kendall), 마오리족 리더 데임 나이다 글라비시(Dame Naida Glavish), 루스 리처드슨(Ruth Richardson) 전 재정부 장관, 데이비드 생크스 최고 검열관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젠화 데이터의 데이터베이스가 유출되면서 이를 가장 먼저 입수한 인사는 미국의 학자이자 중국 전문가인 크리스 볼딩(Chris Balding)이었다. 그는 호주의 사이버보안업체인 인터넷2.0에 자신이 입수한 정보를 전달했다. 데이터 유출 사건을 보도한 국제 언론 중에는 ‘호주파이낸셜리뷰(Australian Financial Review)’,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 ‘인디언익스프레스(Indian Express)’, ‘글로브앤메일(Globe and Mail)’, ‘일 포글리오(Il Foglio)’ 등이 있다.
5.14 2021년 방첩 작전 공개(2021 disclosure of counterintelligence operations)
2021년 3월 말, 레베카 키터리지 뉴질랜드안보정보청장은 한 뉴질랜드인이 미확인 해외 국가가 반역자라고 규정한 인사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여 해당 국가 정보기관에 제공한 정황이 뉴질랜드안보정보청 요원에 의해 포착했다고 확인했다. 캔터베리대학교 정치학자 앤-마리 브래디(Anne-Marie Brady) 교수는 그 스파이가 중국을 위해 일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기관은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한 해외 국가의 공작원이 고위 정책결정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를 저지했고, 몇몇 해외 국가와 연계된 인사들의 활동을 수사했으며, 해외 공작원이 지방 및 중앙 정부 인사와 뉴질랜드 학계를 대상으로 영향력 공작을 펼친 사안들을 수사한 바도 있다고 확인했다.
2021년 10월 말, 라디오 뉴질랜드(RNZ)는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이 한 중국인 부부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인사로 지정하고 이민관리국에 이 부부의 체류 신청을 기각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그 부부가 중국 정보기관을 돕는 활동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두 부부가 중국 정보기관과 연락을 취해온 사실을 고의로 숨겨왔다고도 전했다. 그 부부는 2016년에 사업투자 비자 제도에 따라 뉴질랜드로 이주한 후 사업체를 설립하고 운영해왔다. 남편 측 변호사의 반론에 따르면 그는 중국의 민간기업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중국 정보기관과 합법적인 연락을 유지해왔을 뿐이고, 이는 현재 직원들이 사업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할 때 비자를 얻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6 정보 공개 현황(Access to records)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개인정보 보호법이나 공공정보법에 따른 정보 공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훨씬 더 투명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개인이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을 상대로 정보 공개를 신청하면 광범위한 자료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일부 민감한 내용(예를 들어 상세한 정보 출처나 해외 기관이 제공한 정보 등)은 제외된다. 기관 책임자에게 신청 서한만 한 통 보내면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
때로는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이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른 의무를 충족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개인정보처장(Privacy Commissioner)을 상대로 항소할 권리가 있다. 개인정보 보호법은 사망한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으나, 고인의 정보는 공공정보법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뉴질랜드안보정보청은 또 각종 단체에 관한 정보를 발표할 의무도 있으나 실제로는 이런 활동에도 소극적인 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방대한 조사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7 참고문헌(Further reading)
* 니키 헤이거(Nicky Hager), ‘숨은 권력 : 국제 스파이 네트워크에서 뉴질랜드의 역할(Secret Power: New Zealand's Role in the International Spy Network)’ 넬슨, 뉴질랜드, 크레이그포튼퍼블리싱(Craig Potton Publishing), 1996년, ISBN 0-908802-35-8.
* 그레임 헌트(Graeme Hunt), ‘스파이와 혁명가들 : 뉴질랜드 전복 기도의 역사(Spies and Revolutionaries: A History of New Zealand Subversion)’, 오클랜드, 리드퍼블리싱(Reed Publishing), 2007년, ISBN 9780790011400.
* 마이클 킹(Michael King), ‘뉴질랜드 역사(The Penguin History of New Zealand)’, 오클랜드, 펭귄북스(Penguin Books), 2003년 ISBN 978-0143567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