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만 방어 의지가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고립주의자(isolationist)에 가까운 그의 성향으로 인해 막대한 전쟁비용을 지출하면서까지 타국을 적극적으로 방어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집권 시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해서라도 대만을 중국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대만이 우리의 반도체 사업을 모두 가져갔다”고 답변했다.
칼럼은 서두에서 중국의 시진핑 독재정권이 동아시아 지역의 거의 모든 국가들 위협하고 예속시키려고 시도 중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것이 동아시아의 모든 국가들이 자신들에게 충성을 맹세해야 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중국의 ‘제국 신드롬(Middle Kingdom syndrome)’과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칼럼은 최근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개선된 계기도 중국의 가혹하고 서투른 외교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수십년간 강한 반일감정을 가지고 살아온 한국인들이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한국 정치 개입, 선거 개입 등을 지켜본 한국인들이 일본보다 중국을 더 싫어하게 되면서 일본과의 외교정상화를 용인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또 칼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폭압적인 외교정책으로 인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까지 중국을 견제하는 동맹으로 기울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시진핑의 측근들 중에는 중국의 현재 외교정책이 국제법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할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칼럼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대만의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당선이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묘한 국제정치에 큰 관심이 없으며 국방 문제에도 무관심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칼럼은 트럼프의 당선 이후에도 미국이 대만을 포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공화당은 의회에서 다수당이 된 시절에도 역사적으로 대만을 확고하게 지지해 왔다(Even if a Republican majority in Congress emerges, it has historically been solidly supportive of Taiwan)”며 대만이 오랫동안 공화당과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칼럼은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에 백악관에 복귀하더라도 대만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회의 목소리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것(Should Trump — despite his multiple legal problems — regain the White House next year, he will find himself constrained by Congressional voices insisting on continued close relations with Taiwan)”이라고 전망했다.
칼럼은 지난 1월 대만 대선에서 반중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賴清德)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대만 국민들은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사회를 지지하고, 주권이 위협받을 경우 이를 지키기 위한 모든 조치에 동의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어 칼럼은 “결국 트럼프가 당선되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미국은 대만을 확실한 친구로 볼 것”이라며 “스스로를 지킬 의지가 있는 대만이라면 미국의 지원을 기대해도 된다”고 거듭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