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냈으나 퇴임 후 트럼프에 대해 시종일관 비판적이었던 윌리엄 바(William Barr) 전 장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공화당 트럼프 후보보다 극좌파가 미국에 더 위협적인 존재라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바 전 장관은 미국의 유력 매체인 폭스뉴스(Fox News)의 앵커 닐 카부토(Neil Cavuto)가 진행하는 ‘카부토 라이브(Cavuto Live)’에 지난 21일(현지시간) 출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그를 비난하는 미국 극좌파에 대해서는 더 높은 강도로 비판했다.
바 전 장관은 공화당 경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이유가 그의 본선 경쟁력 때문이었다고 지적하면서 “바이든 정부의 끔찍한 실정과 낮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걸 보면 공화당 입장에서 강력한 후보는 아니다(I think given that the terrible performance of the Biden administration and his degree of unpopularity, the fact that he's only a little bit ahead, the polls show Trump only a little bit ahead, is not a sign of strength)”고 주장했다.
이어 바 전 장관은 다른 사람이 공화당 후보로 선출되었다면 훨씬 여유있게 앞서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But I do think that he has an opportunity to win if he doesn't boot it)고 전망했다.
바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추종하는 사람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은 옳았고, 자신도 그의 정책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정책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찰이 없었지만 그의 행실(behavior)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바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규정하면서 트럼프가 미국에 위협적인 존재라고 주장하는 미국 좌파 언론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미국을 위협하는 장본인은 트럼프가 아니라 극좌파이며, 그들은 반대 의견을 용납하지 않으면서 대학에서 단 하나의 시각만 허용하려고 하는 사회주의자들(The threat to our country is from the far-left and the drift that's been occurring toward really a socialistic system and one that brooks no opposition, that cancels people, that has only one viewpoint taught in colleges)”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바 전 장관은 극좌파들이 아이들의 교육 과정에서 부모를 배제시키려고 하며, 그들을 ‘가혹한 폭력배 집단(heavy-handed bunch of thugs)’에 비유하면서 미국에 위협적인 존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