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각지에 비밀경찰을 주둔시키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한국 정보당국은 서울 송파구의 중국식당 ‘동방명주’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영사관 업무를 불법적으로 수행하고 국내 중국인을 송환시키는 등 비밀경찰 활동을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서양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공산당은 중국을 탈출한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하고 송환하는데 막대한 인력과 비용을 투입한다. 이들은 2014년부터 전 세계 120여개 국가에서 중국인 12,000명을 강제 송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국제법 위반이며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다.
사설은 해외에 파견된 중국 공산당 요원들이 중국계 반체제 인사들의 사생활에 접근하면서 그들의 운명을 통제하며, 마치 영화와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색과 탄압을 보여주는 실화”라고 덧붙였다.
또 사설은 지난 14일 호주방송공사(ABC)의 프로그램 ‘포코너스(Four Corners)’에서 중국의 전직 비밀경찰 에릭(가명)을 인터뷰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그가 호주에서 다양한 신분을 가지고 반체제 인사(주로 중국계 호주인들)들을 겨냥한 각종 공작을 벌였다고 밝혔다.
사설은 중국 공산당이 반체제 인사 색출에 너무 열심인 나머지 다른 국가의 정치 및 경제 시스템에까지 침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진핑의 정치적 슬로건인 ‘반부패’가 전세계의 반체제 인사 사냥의 구실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설은 중국 공산당의 이런 초법적 행태에 대해 “단순히 개인에 대한 박해가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 자유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This is not just persecution of individuals, but a blatant disregard of the basic freedoms of all human beings)”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설은 중국이 세계의 경찰 행세를 하며 자신들만의 ‘정의’를 세계에 납득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중국 내부의 정치적 조작과 권력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진핑의 글로벌 반부패 캠페인은 중국 국내 문제를 은폐하기 위해 세심하게 조직된 연막에 지나지 않는다(Xi’s global anti-corruption campaign is nothing more than a carefully orchestrated smokescreen that he hopes can conceal China’s domestic problems)”고 지적하면서 사설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