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칼럼] 윤석열이 노사모 전한길을 택한 이유? 박근혜 탄핵의 진실 파묻기 위해

"박근혜 탄핵이 정당하다고? 부패 기득권 세력, 사기 탄핵 진실 은폐하고 내각제 개헌 시도할 것"

미디어워치 편집부 mediasilkhj@gmail.com 2025.02.03 16:46:28

[ 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이사 ]

노사모 출신 전한길을 앞세워 부산역에서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한 세이브코리아는 기존의 박근혜 탄핵 무효 집회를 이어온 태극기 세력과는 분명히 노선이 다른 세력이다.

전한길은 박근혜 탄핵은 정당하다는 주장을 했다. 윤석열의 오른팔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윤석열 탄핵안에서 내란죄 형사범죄를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일방적으로 빼버린 것을 지적하며 헌법재판소가 기존 탄핵안을 무효화하고 국회에서 재표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권성동은 박근혜 탄핵 당시에 법사위원장으로서 박근혜의 뇌물죄 등 형사범죄 일체를 빼버리곤 아예 탄핵소추안을 새롭게 작성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한길은 “박근혜 때는 지엽적인 것만 뻐버렸을 뿐이다”라며 권성동이 불러준 답안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다시 강조하지만 박근혜 탄핵의 핵심 사안은 뇌물죄였다. 박근혜를 뇌물죄로 엮어넣은 윤석열 자체가 “박근혜를 재단 건 뇌물죄로 엮어버려 못 빠져나오게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녹취가 발견되었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한길이 권성동의 주장을 되풀이한다는 건 그가 전통적인 박근혜 탄핵무효 노선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한길은 또한 개헌을 외쳤다. 박근혜 탄핵 무효 태극기 세력은 개헌에 매우 비판적이다. 박근혜 탄핵 세력인 이명박 세력, 김무성 세력 자체가 내각제 개헌세력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신혜식, 전광훈 등 태극기 세력은 명백히 개헌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전한길은 부산역 집회 연설의 상당 시간을 개헌에 할애했다.

세이브코리아 조직을 이끄는 김진홍 목사는 뉴라이트 조직 창시자로서 이명박계의 대표적 인물이다.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손현보 목사도 아무래도 김무성, 장제원 등의 부산 정치세력과 무관할 수가 없다. 손현보 목사가 연설을 했을 때 태블릿 조작을 언급한 바도 있으나, 손 목사는 애초에 박근혜 탄핵 무효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인물이 아니다.

지난 1월초, 윤석열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석동현 변호사는 외신 기자들 앞에서 “박근혜 탄핵 때는 아무도 광장에 나오지 않아 탄핵이 인용되었으나, 지금은 많은 인파가 탄핵반대 집회에 나오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서 보수 진영에서도 “박근혜 탄핵무효 집회 때도 지금 정도의 인파가 몰렸고 석동현과 그 부인 박영아 교수도 매주 참여했었는데 대체 무슨 말을 하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최근에는 친윤 노선의 언론에서도  “보수가 직접 행동주의로 나선 것은 문재인 정권 당시 조국 사태”라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박근혜 탄핵무효 운동을 아예 보수운동사에서 누락시키는 것이다. 조국 사태는 문재인 정권의 사냥개 노릇하던 윤석열이 문재인의 묵인 하에 조국 일가를 수사하며 좌우 양 진영이 집회에 몰려나온 사건이다. 즉 해당 사건의 주인공은 바로 윤석열이었던 것이다.

박근혜 탄핵무효 집회를 주도했던 조갑제는 박근혜를 겨냥해 조작날조 수사를 벌인 특검의 윤석열, 한동훈 등에 대해 “모두 사형을 시켜야 한다”고 외쳤을 정도로 특검에 대해 비판적인 인물이었다. 그리고 필자와 미디어워치는 결국 윤석열, 한동훈, 김영철 등의 조작검사들이 장시호 제출 태블릿을 최서원으로 조작하여 JTBC 제출 태블릿 조작마저 물타기를 하려 한 사실을 모두 밝혀냈다.

윤석열은 태극기를 들고 나타난 기존의 보수세력이 언제라도 자신을 박근혜와 태블릿 조작 주범이라고 달려들 수 있다는 공포심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윤석열은 박근혜 앞에서 “면목없다”며 머리를 숙였던 것이다.

윤석열과 그 일당들은 이제 더 이상 박근혜 지지층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윤석열 하나만 찬양하는 새로운 보수 조직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어떤 경우든 윤석열의 박근혜 조작수사가 다시 이슈가 되지 않도록 영원히 파묻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내세운 조직이 바로 이명박계, 김무성계가 주도하는 세이브코리아이고, 그 스피커로 노사모 출신 전한길을 내세운 것이다. 

이들 조직은 박근혜 사기 탄핵의 진실을 영원히 은폐하고, 윤석열 내란죄를 무마시킨 뒤, 좌우 야합을 통해 내각제 개헌을 완수,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영원히 집권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사실 이명박 정권 말기 때도 이재오, 박형준 등이, 박근혜 탄핵 때는 김무성, 권성동 등이, 앞장서서 내각제 개헌을 시도한 바 있다. 이제 그들 모두가 범민주진영의 이낙연, 정세균, 또한 문재인계까지 합쳐 내각제 개헌을 완성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전한길은 난데 없이 “김대중의 성과도 인정하자”는 뜬금포를 날리기도 했다.

이 구도에선 이재명과 박근혜가 아웃당할 것이다. 그리고 박근혜 탄핵무효를 주장해온 기존의 태극기 세력도 토사구팽당할 것이다. 전한길이 친윤 매체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도중에 전광훈 목사는 내란죄로 입건, 조만간 구속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

애초에 박근혜 탄핵주범 윤석열과 박근혜 탄핵무효 보수운동세력은 물과 기름 사이였다. 태극기 보수가 변절하면서 대한민국 정치도 보수도 몰락했다. 이제 윤석열이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어 노사모 출신들과 함께 박근혜의 탄핵의 진실을 짓밟고 내각제로 가려 할 때, 태극기 보수야말로 변절한 과거를 청산하고 제 궤도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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