臺 타이페이타임즈 “트럼프와의 대화에서는 이념에 집착하지 말아야”

“이념과 가치 위주로 접근하면 미국과의 관계가 오히려 소원해질 것”

미디어워치 편집부 mediasilkhj@gmail.com 2025.03.02 12:30:07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비 삭감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방비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미국 국무부는 홈페이지에서 중국을 지칭하는 명칭을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PRC)에서 ‘중국’(China)으로 수정하는 등 중국 공산당 정권에 비타협적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침공 위협에 노출된 대만은 최근 국방비를 GDP의 3%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대만산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양국 관계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서 대만의 유력 영자신문인 ‘타이페이타임즈(Taipei Times)’는 1일(현지시간) “가치의 균형과 새로운 세계 질서(Balancing values and a new world)” 제하의 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외교 정책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전 세계 정부, 동맹국, 적국 모두 이에 적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이어 “트럼프는 미국과 동맹국과의 관계를 공유된 가치에 기반한 관계보다는 자국의 이익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관계로 바꾸고 있다”며 “이것은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며, 공유 가치가 국제 관계에서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결정적인 요소였던 적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언급, 트럼프식 외교 정책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설은 대만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에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외교 정책을 적절히 조정하고 형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권고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방비를 GDP의 3%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정책은 좋았다”며 “하지만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맞서 ‘글로벌 민주주의를 위한 반도체 공급망 파트너십’을 제안한 것은 대만 정부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만의 첨단 기술 제조업이 미국 제조업 부흥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념이나 정치 체제보다는 미국 산업의 부활과 이민자 감소, 전쟁 억제를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자유’, ‘민주주의’ 등 이념과 가치 위주로 접근하면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가 오히려 소원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사설은 “대만의 지도자들이 트럼프 정부와의 긍정적 관계를 구축하려면 미국의 산업 확장에 대한 대만의 기여, 자국(대만) 방어에 대한 헌신, 양안 긴장에 대한 책임 있는 관리를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이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력이 미국의 일자리와 산업을 되살리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또한 대만은 일본과 필리핀 등을 방어하고 중국의 야망을 견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위치에 있기에,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미국과 더욱 강력한 관계를 구축할 확고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설은 “대만 지도자들이 미국과의 대화 도중 민주주의와 자유 등 가치에 대해 전혀 언급을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은 자국 중심주의가 대세인 새로운 시대이기에 대만은 가치와 국익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며 마무리했다.

미디어워치 편집부 mediasilkhj@gmail.com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








PC버전으로 보기

Copyrights 2006 All Rights Reserved | 대표전화 : 02-720-8828 | FAX : 02-720-8838 | 대표이메일 : mediasilkhj@gmail.com | 사업장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4길 36, 2층 | 등록·발행연월일 2013년 3월 27일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08208 , 영등포, 라00483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58 | 사업자등록번호((주)미디어실크에이치제이) : 101-86-45323 | 대표이사 : 변희재 | 발행인 : 변희재 | 편집인 : 황의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원